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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Jul 28. 2023

노후에 외롭지 않으려면?

여가를 즐길 취미가 꼭 필요하다.

집 근처 한강공원을 산책하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핀다. 

중장년이상의 노년층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서다.

바둑도 두고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그라운드 골프(게이트 볼)도 치고.. 

우두커니 한강을 바라보거나 사람구경을 하는 분도 보인다.

저 나이 때쯤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얼마 전 라디오 경제프로그램에서 퇴직자 400명을 대상으로 '퇴직한 직장인들이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이다.

첫째. 돈(재정관리)을 잘하지 못한 점

둘째. 일자리

셋째. 건강 

넷째.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취미를 만들어놓지 못한 것 

끝으로 가족에 대한 후회라고 했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답변이다.


노후에 외롭지 않으려면?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찾고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취미예찬론자였던 영국의 윈스턴 처칠경은

"진정으로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려면 적어도 2~3가지의 취미는 갖고 있어야 하며,

그것도 "가식이 아닌 아주 진솔한 것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평생 일만 하고 노는 법도 취미생활도 모르고 살아오신(지금도 그렇게 살고 계신) 아버지.

60세에 은퇴를 하신 후 몇 년간 손주들 육아를 도와주시다가 20여 년 전부터는 별 일없이 지내신다.

올해 88세가 되셨으니 은퇴 후 3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아버지는 아침에 걷기 1시간이 고정된 일과이자 유일한 취미(?)였다. 

이제는 연세가 많으셔서 많이 걷지 못하시니 하루종일 TV시청만 하신다.

소파에 붙박이로 앉아서 TV 보다가 졸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노후를 재미없게 보내는 것 같아서.  

세상에 재밌고 즐길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저러고 사시나 싶다.

당신은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자식 마음은 답답하고 걱정스럽다.

여가를 즐길 취미라도 미리 만들었으면 훨씬 재미있고 무료하지 않은 노후를 보내시고 있을 텐데.


운동을 좋아하는 엄마는 수영, 벨리댄스, 탁구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셨다. 

퇴직 후 집에만 있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시간이고 위안이고 스트레스 해소구였다.

그런데도 연세가 드시니 '외롭다. 자식 곁으로 가고 싶다' 조르셔서(?) 오빠네집 인근으로 이사도 하셨다.

그런데 이사 후에는 주변에 친구도 없고 코로나로 인해 운동도 못하셔서 힘들어하신다.

평생을 사이가 좋지 않던 두 분이 집에 같이 있으니 서로 스트레스만 쌓이고 싸움이 생길 수밖에.

그런 답답함과 불만을 자식들에게 털어놓는 엄마를 이해도 하지만 때로는 버겁고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엄마는 아파트 체육시설에 가서 혼자 탁구를 치신다. (로봇기계로)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 탁구인데.. 공을 받아 줄 상대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아버지도 같이 탁구를 했으면 지금쯤 두 분이서 좋은 파트너가 되었을 텐데.

죽어도(?) 말을 안 들으시더니..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할 의지도 없다.


'외롭다. 우울증이 생길 것 같다'는 부모님의 호소를 듣고 마음 편할 자식은 없다.

나이 든 부모와 놀아줄 자식도 없고, '외롭다. 무료하다'는 부모의 호소는 자식에게 부담과 걱정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하고, 서로에 대한 걱정도 덜어 줄 수 있다.


자식세대인 우리의 은퇴도 멀지 않았다. 

모임 때면 부모님의 노후모습은 닮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여본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한 가지, 그리고 각자의 취미를 갖고 재밌게 살자고.

집안 내력인지? 우리 집 남자들은 운동을 싫어하고 등산도 낚시도 안 하니 별다른 취미가 없다.

악기나 그림. 글씨를 쓰는 것도 아니고.. 노후에 어떻게 여가를 보내려는지 갑갑하다.

"좋은 취미는 노후의 친구"라고 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좋은 취미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늦어도 40대에는 시작해야 한다.

취미에 돈 많이 든다고 걱정하지 말자. 돈이 안 들거나 적게 드는 취미도 많다.

관심과 용기를 갖고 내게 맞는 취미활동을 찾아서 도전하면 된다.

취미부자로 사는 사람도 많다. 

멋진 인생,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취미부자로 사는 것이 좋다.


외롭지 않은 노후는 내가 준비하는 것이다. 늦기 전에 미리..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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