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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Feb 01. 2024

거절당한 민망함과 감사

얼마 전 지하철 선반에 가방을 두고 내린 사고(?) 쳤다. 다행히 하차한 지하철역(7호선 뚝섬유원지역) 역무원님의 빠른 조치와 도움으로 가방을 찾았다. 신분증과 지갑이 들어있었는데^^ 잃어버렸으면 번거로움과 피해를 볼 뻔했다.


오늘도 지하철로 지방을 내려가는 길!

소소한 짐들이 많아서 그때 찾은 가방은 메고 양손에 보따리를 들었다. 집 근처 역에서 출발하니  냉장고에 있던 꿀물음료 두 개를 챙겼다. 고맙게 도움 주셨던 그때 그 역무원님께 드리려고. 작은 성의표시로


똑~똑

역무실을 노크하니 한 분이 빼꼼히 문을 열고 얼굴을 내민다. 기억 속의 그 역무원이 아니다.


*얼마 전에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찾아주셔서 감사해서 갖고 왔다*고 음료를 내밀었는데.

단박에 거절한다.

*이런 거 받으면 안 된다. 마음만 받겠다.*

음료를 내민 손이 민망하다.

*아~  네! 수고하세요..*

돌아서니 조금 서운하다.

대단한 뇌물을 준 것도 아니고  감사한 마음에

음료 두 병 전해주려고 했던 건데^^  좀 그렇다. 이렇게 까지 거절할 일인가?

한편으론 우리나라가 이렇게 청렴하고 깨끗한 나라가 되었다는 건가? 싶어 흐뭇하다.


비록 감사의 마음을 사소하게나마 표현을 못해 아쉽지만,

뚝섬유원지역에서  가방 찾게 도움 주신 역무원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감사한 제 마음만 드릴게요.


지하철 타고  이동 중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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