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人性)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의 성질'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인간의 본질 및 본성'을 말한다.
‘ 송○○학생, 상점 1점’
큰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학교에서 온 문자다.
어쨌든 상점이라니 기분은 좋다.
상점 받은 사연을 들어보니
급식실에서 돈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라며 교무실에 갔다 주었다는 것이다.
담임 선생님이 한 말씀 덧붙여 주신다.
‘요즘 애들 돈 주으면 그냥 써 버리는 데, ○○이는 인성이 바른 것 같습니다.’
공부 잘했다는 칭찬보다, 부모에게는 훨씬 더 보람되고 기쁜 일이다.
30년 훨씬 전의 일이다.
여군학교(훈련소)에서 소위 임관 전, 훈련을 받고 있던 때.
좁은 복도에 40여 명의 동기들과 모여 있었다.
갑자기 중대장이 교육용 수류탄을 복도 중앙에 던진다.
“수류탄이다”
모두들 혼비백산, 최대한 수류탄에서 멀어지려 몸을 피하기 바빴다.
그날 우리는 얼차려를 찐하게(?) 받았다.
위기상황에서 부하를 버리고 도망칠 무능한 지휘자라는 낙인과 함께!
하지만 유일하게 칭찬을 받은 동기가 있었다.
용감한 그녀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수류탄을 향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몸을 피하기에 급급했던 우리는 그녀가 칭찬받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짧은 순간의 상황조치는
부하를 지휘하고 생명을 책임져야 할 리더로서의 역할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 동기를 생각하면 존경심이 생긴다.
그 찰나의 순간에 어떻게 그런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조건반사적인 본능이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도 그녀는 상대방을 챙기고 희생할 줄 아는 인성의 소유자였다.
어려운 가족이 있다.
십 년도 훨씬 넘게 가족관계(결혼으로 인한)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인데
매번 모두를 힘들게 한다.
위아래 없이 인사도 하지 않고. 뭐가 불만인지 인상을 팍팍 쓰고 있고 (한마디로 네 가지가 없다)
가족 간에도 예의가 있어야 하는데..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그러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끼인 가족모임은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흐른다.
얼마 전, 모임도 그로 인해 다른 가족들이 기분이 상하고 불편했다.
차라리 안 보고 만나지 않고 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는 왜 그러는 걸까?
곰곰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인성이 문제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인성이기도 하다.
엄청난 충격이나 사건을 계기로 잠시 변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인성도 평생을 함께 간다.
인성의 중요성이 여러 면에서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직장)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지식과 능력, 학벌, 화려한 스펙보다는 올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이 훨씬 더 조직을 건강하게 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AFC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불거진 선수들의 갈등 문제(손흥민과 이강인선수사이)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극상유발자(?)로 지목된 이강인선수는 퇴출위기에 까지 몰리는 심각한 상황까지 갔었다.
공인으로서의 인성과 몸가짐에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이고
능력보다 배려와 존중 등의 이타심과 교만하지 않은 겸손이 더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뉴스기사를 검색해 보니 눈길을 끄는 인터뷰가 있다.
직업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재춘 (사)한국직업인성개발원장이다.
“가정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익히던 기본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입사하는 직원들이 많다 보니
기업에서 식사예절부터, 주요 업무보고와 전달을 위한 대면 스킬, 오피스 예절교육까지
필요로 하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밥상머리 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로 이를 위해
직업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공감 가는 말이다.
인성(人性)이 먼저다.
인성교육을 강화할 때다.
가정과 학교, 국가가 나서서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만들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함께 잘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