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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Sep 26. 2023

당신은 그런 존재입니다.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보며..

“배즙 택배로 보냈으니, 잘 챙겨 먹어라. 감기 걸리지 말고∼”

내일모레면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도 딸 걱정이 많은 부모님이다.

배즙 사 먹을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건강 챙길 나이인데도~

팔순 노모의 눈에는 자식의 잔기침소리 하나까지도 걱정인 모양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친정엄마는 김장김치를 만들어서 오 남매의 집집마다 보내실 것이다. 

힘드시니까 그만하시라 말려도 소용이 없다. 

잔병은 없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심한 감기 앓이를 하는 게 마음에 걸려 하신다.

자식들 입에 음식 들어가는 모습 보는 것으로도 배 부른 것이 부모라더니,

부모가 된 후에야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아직 부모님이 건강하게 내 곁에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복(福)이고 감사할 뿐이다.  

 

법정스님은 "내가 할 일이 있어 내가 그곳에 그렇게 존재한다”라고 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것과 자식들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존재 의미이다.

초등학교 운동회 날, 엄마가 못 오시는 날은 왜 그리 힘이 빠졌고

엄마가 함께 한 날은 나를 지켜봐 주는 그 눈길만으로도, 없던 힘이 펄펄 생겼다.

큰 그늘이자, 힘(力)이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백(?)!

부모는 자식에게 그런 존재이다.

비록 부족하고 못나고 짐이 되더라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것은 자식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그런 존재이다. 부모 자식은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관계이다. 

대지(大地)의 작가 펄벅여사는

‘행복해지는 길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일이다.’고 했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는 뜻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상대방을 사랑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것과 같다.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로 가볍게 여기고, 부정한다면 행복해질 수 없다. 

생명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거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소중히 한다면, 그런 선택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먼저, 자신의 존재가치부터 인정하자.

존재가치를 인정할 때, 부모는 부모의 역할을 자식은 자식의 도리를 바르게 할 수 있다.

조직 구성원도 각자의 존재가치를 인정할 때, 역할과 업무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자식의 잔기침 소리 하나에도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 부모지만,

자식의 작은 것 하나까지도 자랑을 하고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도 부모이다. 


군인은 군인으로서의 존재가치와 역할이 있다.

군복을 입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믿어야 행복할 수 있다.

의무(義務)이기에 군복을 입은 존재라 생각하면 국방부 시계는 한 없이 느리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당신은 그런 존재입니다.

‘부모 형제가 믿고 단잠을 이루게 만드는 존재,

‘신뢰와 사랑받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

‘때로는 안타까움과 걱정을 주기도 하지만, 무한 격려를 보낼 수밖에 없는 존재’

존재가치이며 이유인 당신의 이름은 대한민국 국군입니다.

2023. 9.26일 국군의 날 행사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보면서... 가슴 벅찬 뭉클함을 느꼈다.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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