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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Aug 16. 2024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좋은 말은 좋은 관계를 만든다.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말과 언어가 가진 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산 자를 땅에 묻을 수도 있다.
소인을 거인으로 만들 수도, 거인을 망가뜨려 버릴 수도 있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

남편이 그렇다. 


"아빠는 말을 참 예쁘게 하네. 엄마 기분 좋게..

 아들도 장가가면 마누라한테 말 예쁘게 해야 해. 

 그래야 사랑받는 남편이 되는 거야."

남편의 말에 한껏 기분이 좋아진 사연을 아들에게 전했다.


기분 좋아진 사연이다.

매일 아침, 저녁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먼저 카톡을 보내는 것은 남편이고 

아주 가끔... 궁금할 때(남편의 카톡이 안 올 때)는 내가 보내기도 한다.

아침에는 좋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고

저녁에는 하루를 잘 지냈는지 묻는다.


한강 산책 갔다 오고 탁구 치고.. 공모주해서 오만 원 벌었다고 했더니

남편이 80까지 돈 벌어올 테니. 나는 공주처럼 우아하게 지내라고 한다.

감동이다.

80까지 무슨 돈벌이를 하겠냐마는..  말이 고맙고 그 마음이 느껴진다.

비록 공(空) 수표일지라도.

그렇게 기분 좋은 문자를 받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했다. 

공쥬처럼 우아하게~~

사랑이는 공쥬처럼 우아하게 지내요..


전생에 우리는 견우와 직녀였나 보다!

부부군인으로 시작한 신혼 때부터 쭈욱 주말부부로 지낸다. 

결혼 30년 차가 되는 지금까지도.

삼대(三代)가 덕(德)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주말부부.


(금요일 오후~ 일요일 오후까지) 2박 3일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 중이다.

취준생 아들 뒷바라지(?)를 하고 탁구도 쳐야 하는 나는 주로 서울 집에서 생활하고

남편은 직장이 있는 천안에서 홀아비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항상 애틋함이 있다. 

견우직녀는 만나서 운동(스크린 골프, 탁구)도 하고 텃밭 일도 함께 한다.

그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헤어질 때는 왠지 짠하다. 마음이..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것 같다. 

(남편) 혼자 두고 오는 마음이 아이를 떼어놓고 오는 엄마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팔자인지(?)

친정엄마는 이렇게 사는 내가 부럽다고 하셨다.

삼시 세끼 밥 안 해줘도 돈 벌어다 주는 남편 있어서 좋겠다고.. 

그건 인정!!


"우리 사랑이 몇 밤자야 만나나? 한 밤 두 밤...  다섯 밤 자면 되네.."

손가락을 꼽는 남편을 보니 우습다.

"또  또,, 뭐 하는 짓이여? 애도 아니고.. 그만해. 넘사스럽게..."

"ㅋㅋㅋ  ㅍㅎㅎ "

살짝 눈도 흘기고 핀잔을 주지만 싫지 않다. 기다리는 그 마음을 알기에..

나의 별명(남편이 부르는 애칭은 사랑이다. ㅋㅋ)

사랑이가 된 사연은 브런치에 있다. 작년 생일 때 사랑이가 되었고 지금껏 사랑이로 불리고 있다.

이참에 아예 개명을 해버릴까? 김사랑으로..

브런치 글(23.11.20일 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과 살고 있다.

그래서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의 지인들(부부)이 사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다.

사이가 좋은 부부와 그렇지 않은 부부... 

그들이 사용하는 말(말투)을 가장 관심 갖고 본다.

가장 큰 차이는 말(말투)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사이가 좋은 부부는 공감과 배려, 인정, 칭찬의 말을 많이 한다. 서로에게.

"당신 최고야. 고생했어. 감사해요. 수고해요. 당신 덕분이야"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는 그런 말을 잘하지 않는다. 

상대를 공감하지 않는 말, 무관심(무심)한 말투, 무응답, 무시, 원망, 불평, 불만 등 

부정적인 말만 가득하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내게 해 준 게 뭐 있어? 당신이 뭘 했다고? 이게 뭐야?"

 상대에 대한 인정과 공감이 많이 부족하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부부 사이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인정받고 싶으면 상대를 먼저 인정해 주고

칭찬받고 싶으면 상대를 먼저 칭찬하는 것이 마땅하다.

공감도 마찬가지다.

상대는 공감하지 않으면서 나만 공감해 달라고 할 수 없다.


말(말투)은 쉽게 고치기 어렵다.

그러나 마음먹으면 바꿀 수 있다. 

말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천천히 조금씩... 

말 한마디에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데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안 좋은 말 습관은 고치기도 어렵다. 평생을 갈 수도 있다.

안 좋은 말 습관은 바꿔야 한다.

평생을 가는 좋은 말 습관으로.


인간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다.

인간관계에서든 부부간에든 좋은 말은 좋은 관계를 만든다.

내 말(말투)을 돌아보고

좋은 말, 말씨를 가꾸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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