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빈소 장례’가 늘어날까

왜 ‘무빈소 장례’가 늘어날까

by 김태선


조문은 줄고 비용은 오르고… 왜 ‘무빈소 장례’가 늘어날까

요즘 주변을 보면 장례식장을 찾는 발걸음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낀다.

조문객은 줄었고, 대신 “장례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린다.


실제로 최근에는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가족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무빈소 장례란 말 그대로 빈소를 차리지 않는 장례 방식이다.

조문객을 받지 않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중심으로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린다.

예전처럼 3일장, 음식 접대, 인사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 부담이다.

일반적인 장례는 장례식장 사용료, 음식, 접객 비용까지 포함하면

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무빈소 장례는 그 절반 이하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변화를 단순히 ‘돈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가족 형태가 바뀌었고, 사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형제자매가 많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가족 구성원이 적다.

고인을 기억하는 방식도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

무빈소 장례를 선택한 사람들 중에는

“조문객 맞느라 슬퍼할 시간조차 없었다”

“정작 가족은 고인을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했다”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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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의 본질은 무엇일까.

체면일까, 형식일까, 아니면 남의 시선일까.

나는 이 주제를 보며

‘만약 내가 예비 시부모라면,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자식들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남들 보기에 안 되지 않니”

라는 말을 먼저 하는 어른일까,


아니면

“너희 상황에 맞게, 너희 방식으로 해도 된다”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일까.


장례문화의 변화는

단지 형식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관계와 배려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허례허식보다 중요한 건

고인을 향한 마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삶이다.


무빈소 장례가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한국의 장례문화도 이제는

‘당연함’이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이별이 더 좋은 이별일지는

각자의 삶과 가족이 결정할 문제다.

다만 그 선택이

부담이 아닌 위로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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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해 둘 것이다.

“나의 장례식은

너희 상황에 맞게, 너희 방식으로 해도 된다.

무빈소 장례여도 상관없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최대한 너희가 부담 없게

남의 시선 상관 말고 간소하고 검소하게

엄마를 기억하는 그 마음만으로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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