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팔로워가 1,000명?

by 김태선

2022년 11월 1일.
내 이름 앞에 ‘브런치 작가’라는 명칭이 붙던 날이다.


브런치 작가.PNG 2022년 11월 1일 브런치 작가되다

그날의 기쁨은 생각보다 컸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시작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오래 마음속에 품어왔던 문 하나가 열리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브런치 첫글.JPG 브런치 첫 게시글(2022. 11.2 )

처음 글을 올리던 날의 설렘이 아직도 선명하다.
혹시 아무도 읽지 않으면 어쩌나,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작은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채 조심스럽게 첫 글을 올렸었다.


첫 게시글의 제목은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

좋아하는 좌우명을 제목으로 올렸다.

나에게 하는 말이자,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였다.


그리고 첫 구독자가 생겼다.
중학교 동창 영미였다.

“구독했어.”
그 짧은 말이 얼마나 큰 응원이었는지 모른다.
세상에서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그렇게 한 편, 또 한 편 글을 올렸다.
어떤 날은 쉽게 써졌고, 어떤 날은 한 문장을 붙잡고 오래 앉아 있기도 했다.
조회수가 거의 없는 날도 있었고, 조용히 ‘좋아요’ 하나가 남겨진 날도 있었다.

브런치 메인화면에 인기글로 선정되기도 했고

글 조회수가 폭발(?)해서 놀란 적도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글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3년이 지난 지금,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다.

숫자로 보면 그저 1,000이라는 숫자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처음 영미 한 명에서 시작된 숫자가 이제 1,000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조용히 내 글을 읽어주는 1,000명의 사람들.
생각해 보면 참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다.

내가 쓴 문장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에 잠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에게는 공감이 되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잠깐의 위로였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1,000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1,000개의 마음이 잠깐씩 스쳐간 자리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감격스럽다.
나 자신이 조금 대견하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맙다.

첫 구독자 영미에게도,
그리고 지금까지 조용히 내 글을 읽어준 모든 분들에게.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다.
삶의 작은 생각들, 지나가는 감정들, 그리고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다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읽고
“나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하고 잠깐 멈추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2022년 11월 1일에 열렸던 작은 문은
지금도 여전히 열려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문 앞에서
오늘도 다시 한 문장을 써 내려간다.


글쓰기.jpg 글쓰기는 내가 이 세상에 살았던 흔적이다

"엄마가 글을 쓰는 이유는

먼 훗날 엄마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너희들에게 엄마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야.

그리고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놓는 일이기도 하고.."

이런 마음을 두 아들도 알겠지?


글쓰기는 내가 이 세상에 살았던 흔적이며 삶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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