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by 고호

얼마 전, 보리스는 나에게 블랑 몽튜 마쉐 거리에 있는 주소를 하나 주었다. '상황이 아주 나쁘게만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닐세' 그가 편지에 적은 말은 이게 다였다, 난 그가 호텔 스크라이브로 돌아가 하루에 백 프랑을 만지고 있을 거라 예상했다. 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왜 정말 바보같이 그전에 보리스를 찾아가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쾌활한 주방장들이 노래를 부르며 계란을 깨어 팬에 넣고 있는 편안한 식당에 앉아 있는 내가 그려졌다, 그리고 딱 정해진 하루 다섯 끼도. 심지어는 하루에 2.5프랑을 갈루와 블루 담배에 낭비하는 모습과 월급을 기대했다.


아침에 나는 블랑 몽튜 마쉐 거리로 찾아갔다. 충격적 이게도, 내가 사는 거리처럼 형편없이 허물어져 있는 거리를 발견했다. 보리스의 호텔은 그 거리에서 가장 더러운 호텔이었다. 출입구부터 극도로 역하고, 오물과 화학조미료 국물이 조합되어 시큼한 냄새를 풍겼다. 한 봉지에 25상팀 하는 불리언 짚(Bouillon Zip)이었다. 불안감이 불현듯 들었다. 불리언 짚을 마시는 사람들은 굶주려 있었거나 그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보리스가 하루에 백 프랑을 벌 수 있을까? 무례한 주인은 사무실에 앉은 채로 나에게 말했다. 그래, 그 러시아인은 방에 있어. - 다락에 있지. 좁고, 물결치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한 층 올라갈 때마다 불리언 짚은 더욱 강해졌다. 문을 두드렸을 때 보리스는 대답이 없었다,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락방이었다, 십 피트 평방 정도, 천장에 달린 창만이 방을 비췄고, 가구라고는 작은 철제 침대, 의자 하나, 한 다리로 서있는 세면대가 전부였다. 침대 위 벽에는 벌레들이 S 자 모양으로 줄지어 기어가고 있었다. 보리스는 누워 자고 있었다, 벌거벗고 있었으며, 그의 거대한 배는 더러운 이불속에서 언덕을 만들고 있었다. 그의 가슴은 벌레 물린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그가 일어났다, 눈을 비비며, 신음소리를 깊게 냈다.


'이런 제길!' 그가 소리쳤다, '이런 제길, 내 등! 제기랄, 등짝이 부러진 것 같아!'


'무슨 일이에요?' 내가 소리쳤다.


'등을 다쳤어, 그게 다야. 밤새 바닥에 있었어. 아, 제기랄! 내 등이 얼마나 아픈지 자네는 모를 거야!'


'이런 보리스, 어디 아픈가요?'


'아픈 건 아니고, 단지 배가 고프지-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을 뿐이야, 계속 이렇게 더 간다면 아사할 거야. 바닥에 자는 것도 모자라 지난 몇 주간 하루에 2프랑으로 살아왔다네. 끔찍해. 좋지 않은 순간에 찾아왔군, 친구.'


보리스가 여전히 호텔 스크라이브에서 일을 하는지 물어보는 건 별 소용이 없어 보였다. 난 서둘러 내려가 빵 한 덩이를 사 왔다. 보리스는 빵에 덤벼 들어 반을 게걸스레 먹어치웠고 기분이 나아지자 침대에 앉았다, 그러고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었다. 병원을 떠난 뒤로 직장을 얻는데 실패했는데, 이유는 여전히 다리를 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는 모든 돈을 다 쓴 뒤 모든 걸 저당 잡혀 버렸고, 결국 며 칠을 굶주리게 됐다. 일주일을 폰 아우스터릴츠(Font d’Austerlitz) 밑 부두에서 빈 와인병들 사이에서 일주일을 노숙도 했다. 그러고는 이 방에서 지난 2주간 살아오고 있었다, 한 명의 유태인 정비공과 함께. 알고 보니(설명이 조금 복잡하다.) 유태인이 보리스에게 300프랑을 빚지고 있었다, 하루에 2프랑을 주고, 바닥에서 재워 주는 것으로 빚을 되갚는 중이었다. 2프랑이면 커피 한잔과 롤 빵 세 개를 살 수 있었다. 유태인은 아침 7시 일을 하러 갔고, 그가 떠난 뒤에야 보리스는 그의 잠자리를 떠나(천장에 붙은 창 밑이었는데, 비가 샜다) 침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벌레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래도 바닥 대신 그의 등을 쉴 수 있게 해줬다.


나보다 더 궁색한 보리스를 보는 건, 도움을 청하러 온 나로서는, 대단한 실망이었다. 단지 60프랑이 남았고 당장 일을 찾아야 한다고 보리스에게 설명했다. 내가 이 말을 할 때즘, 보리스는 남은 빵을 다 먹어치운 뒤 기분이 좋아져 말이 많아졌다. 보리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맙소사, 무얼 걱정하는 건가? 60 프랑이라고- 왜, 거금이잖나! 거기 신발 좀 주게, 친구. 벌레들이 가까이 오면 쳐 죽여야 되네.'


'그래도, 일을 얻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기회? 당연하지, 사실, 이미 뭔가 있지. 새로운 러시아 식당이 하나 있는데 며 칠 안에 커머스 거리에 문을 열거야. 이미 모두 알고 있지 내가 그곳의 책임자가 될 거라는 걸. 자네에게 아주 쉽게 주방 자리 하나 내줄 수 있어. 월급 500 프랑과 음식, 팁을 벌 수도 있어, 자네가 운만 좋으면 말이지.'


'하지만 그동안에는요? 얼마 있음 방세를 내야 돼요.'


'아, 뭔가 찾을 수 있어, 내 몇 개의 최후의 수단이 있지. 몇 명이 나한테 빚을 지고 있다네, 예를 들자면, 파리에 가득 차 있어. 그중 한 명은 조만간 나한테 돈을 갚아야 돼. 그리고 내 연인이었던 여자들도 생각해 보라고! 게다가, 유태인이 그가 일하는 곳에서 자석 발전기를 훔쳐 올 거라고 내게 말했줬지, 그것들을 팔기 전에 우리가 닦는 대가로 하루에 5프랑을 줄 거야. 그게 우릴 먹여 살릴 거야. 절대 걱정 말게, 친구, 돈 버는 것보다 쉬운 건 없지.'


'그럼 지금 나가서 일을 찾아보죠.'


'친구. 곧, 우린 굶주리지 않을 거야. 걱정 말게. 단순히 운 싸움일 뿐이야. -난 몇 번이고 더 열악한 구덩이에도 있어봤네. 단지 얼마나 지속되냐, 그게 문제야. 포흐의 명언을 기억하게: '진격! 진격! 진격!"


보리스가 일어나기로 결정했을 때는 정오였다. 그가 당장 가진 옷가지라곤, 정장 한 벌, 셔츠, 목걸이와 넥타이, 다 해진 신발과 구멍 난 양말뿐이었다. 외투가 있었지만 부득이하게 저당을 잡혔다. 여행가방이 하나 있었는데, 형편없는 20프랑짜리 합판이었다, 그렇지만 매우 중요했다, 왜냐면 호텔 주인이 그 안에 옷이 가득 차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보리스를 이미 문 밖으로 내쫓았을 것이다. 사실 그 안에는 훈장과 사진들, 다양한 잡동사니, 엄청난 양의 연애편지 묶음들이 들어 있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보리스는 제대로 된 겉모습을 유지했다. 두 달이 다 된 면도기로 비누 없이 면도했고, 넥타이를 묶어 구멍을 보이지 않게 했다, 신발 밑창은 조심스레 신문지를 끼어 넣어두었다. 마지막으론, 그가 옷을 입고 난 뒤에는 발목을 잉크로 칠해 양말 구멍을 통해 살이 보이지 않게 했다. 이 작업들이 끝나고 나면, 그가 최근까지 센강 다리 밑에서 잤다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었다.


우리는 리볼리 거리에서 떨어진 작은 카페에 갔다, 호텔 관리인들과 직원들에게 잘 알려진 장소였다. 뒤편에는 다양한 호텔 종사자들이 모이는 어둡고 동굴 비슷한 장소가 있었다- 젊고 유능한 웨이터들, 말끔하지 못 한 차림에 확연히 굶주린 사람들, 연분홍 혈색의 뚱뚱한 주방장들, 기름투성이의 접시딱이들, 지치고 늙은 접시 딱이 여인네들이 앉아 있었다. 모든 사람 앞에는 손도 대지 않은 커피 잔들이 놓여있었다. 장소는, 사실상, 고용 사무소 같은 곳이었고 커피에 쓰인 돈은 주인의 수수료였다. 가끔 건장하고 중요해 보이는 외양의, 딱 봐도 경영자 같은 사람들이 들어와 바텐더에게 말을 건다, 그러면 바텐더가 카페 뒤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 한 명에게 소리를 친다. 하지만 그는 절대 보리스와 나에게는 소리치지는 않았다, 우리는 두 시간이나 남겨져 있었다, 이 곳 예의로는 한 잔에 두 시간만 머물러야 했다. 후에 알게 되었는데, 이미 너무 늦었지만, 꼼수는 바텐더에게 뇌물을 줘야 했다는 거다. 보통 20 프랑 정도를 감당할 수 있다면 바텐더가 일을 준다.


우리는 호텔 스크라이브로 갔다 그곳에서 인도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관리자가 나올 거라 희망했지만 관리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커머스 거리로 우리 자신을 끌고 내려갔다, 그 새로운 러시아 식당을 찾기 위해서였다, 식당은 재단장 중이었고 닫힌 채 식당엔 주인도 없었다. 이제는 밤이 되었다. 우리는 인도로 14 킬로미터를 걸었다, 엄청나게 피곤했으므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1.5프랑을 지하철에 낭비했다. 한 쪽다리가 불편한 보리스에게 걷기는 고통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 날 하루가 지나갈수록 그의 긍정심은 점점 얇아져 갔다. 이탈리아 광장에 내렸을 때 그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일을 찾는 건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범죄를 저지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했다.



'굶느니 강도질이 낫지, 친구, 종종 계획을 세워봤었네. 뚱뚱하고, 부자 미국인 말일세-몽파나세 쪽 어두운 모퉁이 쪽 말이야-자갈을 스타킹에 넣어서 말이야- 빡! 그러고는 주머니를 뒤지는 거지. 그럴듯하다고. 그리 생각지 않나? 난 눈도 깜짝 않을 걸세- 난 군인이었다고, 알잖나.'


끝에 가서는 계획을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 둘 모두 외국인이었고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내 방에 도착했을 때 빵과 초콜릿에 또 다른 1.5프랑을 썼다. 보리스는 그의 몫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그러자마자 마법같이 힘을 냈다. 마치 음식은 그의 신경체계에 술만큼 빠르게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보리스는 펜을 하나 꺼내 들고 우리에게 일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말했다.


'내일은 뭔가를 찾게 될 걸세, 친구, 그런 예감이 들어. 행운은 언제나 변덕스럽지. 그래 도말야, 우리는 똑똑하잖아.-똑똑한 사람들이 굶지 않는다네.'


똑똑한 사람은 뭐든 할 수 있지! 똑똑한 남자라면 어떤 것에서건 돈을 만들어내지. 내 친구가 한 명 있었네, 폴란드 사람인데, 정말 천재야; 그가 뭘 했었는지 아나? 금반지를 하나 사서 50 프랑에 저당 잡혔지. 그러고는-전당포 직원들이 얼마나 대충 전당표 영수증을 적는지 알지 않는가-점원이 '금덩이(En Or)'라고 적은 부분에 '다이아몬드(Et Diamants)'를 더하는 걸세 그리고는 '15 프랑'을 '1500 프랑'으로 바꿔버린 거지. 현명해, 그렇지? 그러고는, 보게, 몇 천 프랑을 전당표 영수증 만으로 몇 천 프랑을 빌릴 수도 있었다고. 이게 내가 말하는 지능을 쓰는 법이네...'


저녁 내내 보리스는 희망에 차서, 프랑스 남부의 니스나 비아리츠 같은 곳에서, 애인을 사귈 수 있을 만큼 깔끔한 방과 충분한 돈을 가지고, 둘이 함께 웨이터를 할 때의 이야기를 했다. 3 킬로미터를 걸어 집으로 돌아가기엔 그는 너무 피곤해했다, 그 날밤 보리스는 외투로 신발을 감아 베개 삼고는 내 방의 바닥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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