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돈이 흘러 나가고 있었다- 8프랑으로, 4프랑으로, 1프랑으로, 25상팀으로. 25상팀 쓸데가 없다, 살 수 있는 건 신문 한 부 정도다. 우리는 며 칠을 마른 빵만으로 연명했고, 나는 먹을 것 하나도 없이 이틀 반을 굶었다. 끔찍한 경험이었다. 단식 요법을 3 주나 그 이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4일이 지나면 기분이 꽤나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는다, 한 번도 삼일을 넘겨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과 처음부터 굶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다른 듯하다.
첫 째날, 일자리를 찾기에는 너무 기력이 없었다, 나는 낚싯대를 빌려 센강에 낚시를 하러 갔고, 청파리를 미끼로 사용했다. 끼니를 때울 수 있을 만큼 잡기를 희망했지만, 당연히도 나는 잡은 게 없었다. 센강에는 황어들로 가득 차 있었다, 황어들은 위그노 전쟁 동안 똑똑 해졌는데 그 뒤로 잡힌 적이 없다, 그물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튿날에는 내 외투를 저당 잡힐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전당포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먼 것 같았다, 그래서 셜록 홈스 전집을 읽으며 침대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른 무엇보다도 유행성 감기에 걸린 사람과 똑같이 느껴졌다. 배고픔은 사람을 극도로 약해지게 했고 뇌가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꼭 사람이 해파리가 된 것 같았다, 아니면 모든 피가 빠지고 미적지근한 물로 대체된 것 같기도 했다. 완벽한 무력감이 배고픔에 있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기억이다, 또, 침을 자주 뱉게 되는데, 침이 몹시 하얗고 양털 같았다, 거품같이 말이다. 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배고픔을 겪어 본 모든 사람은 이를 알고 있었다.
삼일째 나는 몸이 많이 좋아졌다. 당장에 뭐라도 해야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나는 보리스에게 가서 그가 가진 2프랑을 하루나 이틀 정도라도 나에게 나눠주기를 부탁하려 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 보리스는 극도로 화가 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마자 그가 소리치기 시작했다, 거의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도로 가져갔어, 더러운 도둑놈! 그놈이 도로 가져갔다고!'
'누가 뭘 도로 가져갔다는 거예요?' 내가 말했다.
'유대인 자식 말이야! 내 2프랑!, 개 같은 놈, 도둑놈! 내가 자는 동안 털어갔어!'
전날 밤 유대인이 하루 2프랑 주기를 단호하게 거절을 한 것이다. 그들은 싸우고 또 싸웠고, 결국 유대인은 돈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유대인이 주기는 줬다, 보리스의 말로는, 아주 모욕적인 태도였다고 한다, 본인이 얼마나 친절한지에 대해 짧은 연설을 하고, 비참 하디 비참한 감사를 보리스로부터 갈취해 가면서 말이다. 그래 놓고는 보리스가 일어나기 전에 돈을 훔쳐 가버렸다.
절망적이었다, 나는 끔찍할 정도로 실망했는데 왜냐면 내 배가 음식을 기대하게 끔 했었기 때문이다, 이는 굶주린 사람이 하기에는 엄청난 실수다. 하지만, 나를 더 진짜로 놀라건, 보리스는 절망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침대에 걸터앉아, 파이프에 불을 붙이고는 상황을 정리했다.
'자 보게, 친구, 지금 궁지에 몰린 거야. 지금 우리 둘한테는 25상팀 밖에 없어, 그리고 유대인 놈이 나한테 다시는 절대 2프랑을 줄 거라고 보지 않아. 어찌 됐든 그놈의 태도는 못 참을 정도가 되고 있어. 어느 밤에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는 여자를 이 방으로 데리고 오더군, 내가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도 말이야. 금수 같은 놈! 더 최악을 말해주지. 유대인 놈은 여기를 떠나려고 한다는 거야. 그놈은 일주일치 방세가 밀려있어, 그놈은 방세도 안 내고 나를 따돌리려는 수작이야. 만약 유대인 놈이 야반도주하면 난 집도 절도 없는 신세로 남겨지겠지, 그렇게 되면 주인이 내 여행가방을 집세 대신에 가져가 버릴 거야, 저주받을 놈! 우린 강경히 대처해야만 하네.'
'그래요. 하지만 우린 뭘 해야 되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외투나 전당포에 맞기고 음식이나 조금 얻는 건데요.'
'그렇게 해야지, 당연하지, 하지만 먼저 내 물건들을 이 집에서 빼내야겠네. 내 사진들이 빼았긴다는 생각을 해 보게! 좋아, 내 계획은 준비돼있네, 유대인이 먼저 내빼지 못하게 하고 내가 야반도주를 하는 거지. 후퇴를 해야 돼!, 이해하겠지. 이거야 말로 적절한 대처지. 그렇지?'
'하지만, 보리스씨, 낮에 어떻게 하려고요? 분명 잡히고 말 거예요.'
'그렇지, 당연히 전략이 필요하지. 우리 집주인은 사람들이 방세도 안 내고 몰래 도망가지 않나 하고 감사하니까 말이지. 일전에 당한 적이 있으니 말이야. 아내랑 둘이서 돌아가며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있지-수전노들 같으니라고, 프랑스 놈들이란! 그래도 한 가지 방도를 생각해 뒀네, 자네가 도와줄 수만 있으면 되네.'
정말로 돕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보리스의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꽤나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자 들어보게. 먼저 우리들 외투를 저당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네. 우선 자네 집으로 돌아가서 외투를 가지고 오게, 그리고 이곳으로 돌아와서 내 외투를 자네 외투로 감싸서 몰래 가지고 나가게. 프랑 부르주아 거리에 있는 전당포에 가져갈 걸세. 운이 좋으면, 외투 두 개 값으로 20프랑은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러고는 센강 밑으로 가서 자네 주머니에 돌 몇 개를 채우고 이곳으로 돌아와서 그 돌들을 내 여행가방에 넣어두는 거지. 계획을 이해하겠나? 난 내 물건들을 신문지에 쌀 수 있을 만큼 싸겠네, 그리고는 밑으로 내려가 주인에게 가까운 세탁소 방향을 물어볼 걸세.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이지, 내 생각을 알겠지? 당연히 집주인은 더러운 옷 따위라고 생각하겠지. 아니, 만약 그가 의심을 한다 해도, 그가 언제나 하는 행동을 하겠지, 야비한 뱀 같으니라고; 내 방에 올라가서는 내 여행가방을 들어 무게를 재 볼 테지. 그는 돌들의 무게를 느끼고는 여전히 가방이 가득 차 있다고 믿을 거야. 이런 게 전략이지, 응? 그러고는 나중에 돌아와서 남은 물건들은 내 주머니에 넣어 나오면 되네.'
"그럼 여행가방은요?'
'아, 그거 말인가? 그건 버릴 걸세, 그 볼품없는 가방 따위 20 프랑 밖에 안 하네. 게다가, 후퇴 시에는 뭔가는 버릴 수밖에 없어. 베레시나에서의 나폴레옹을 보게! 군대 전체를 버렸지 않은가.'
보리스는 이 계획에 정말 심취해서는(그는 이를 전쟁의 계략이라 칭했다) 배가 고픈 것도 거의 잊고 있었다. 이 계략의 주된 약점을 - 야반도주 후에 그가 잘 곳이 없었다는 것인데- 그는 무시하고 있었다.
전쟁의 계략이 처음에는 제대로 돌아갔다. 난 집으로 가서 내 외투를 가져왔고(이 것만 해도 벌써 9 킬로미터였다, 빈 속으로 말이다) 보리스의 외투를 성공적으로 빼내 올 수 있었다. 그러자 문제가 하나 생겼다. 전당포의 직원이, 못 되고, 심술궂고, 간섭하기 좋아할 것 같은, 작은 인간이-전형적인 프랑스 공무원 같다- 외투가 아무것에도 싸 있지 않다며 눈 앞에서 거절해 버렸다. 작은 여행가방이나 소포 상자 둘 중에 하나에라도 무조건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게 모든 걸 망쳐버렸다, 상자 따위는 없었고, 25 상팀 밖에 없어 상자를 하나도 살 수가 없었다.
보리스에게 돌아가 나쁜 소식을 전했다. '제기랄!' 그가 말했다, '상황을 곤란하게 만드는군. 됐네, 문제없어, 언제나 방책이 있지. 외투를 내 여행가방에 넣게.'
'하지만 어떻게 여행가방을 들고 집주인 앞을 지나갑니까?' 거의 문 옆에 앉아있잖아요. 불가능해요!'
'이렇게 쉽게 절망해서야, 친구! 내가 그동안 읽어온 영국인의 질긴 끈기는 어디에 있나? 기운 내게! 우리는 할 수 있네.'
보리스는 잠시 생각해 잠기더니, 교묘한 책략을 하나 더 생각해 냈다. 요점은 집주인의 관심을 5초라도 잡아 두는 것이었다, 여행가방을 들고 몰래 나가는 동안 말이다. 공교롭게도, 집주인에게는 약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그건 그가 운동경기에 관심이 있었다는 건데, 이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기라도 하면 집주인은 대화를 나눌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리스는 한참 지난 신문, 쁘띠 파리지앙에 실린 자전거 경기에 대한 기사를 하나 읽었다, 그러고는 계단을 쓱 살피고는 집주인에게 말을 걸기 위해 내려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계단 아래쪽에서 대기했다, 한쪽 팔 밑에는 외투를 다른 한쪽에는 여행가방을 낀 채였다. 보리스는 적절한 순간이 왔다고 생각이 들면 기침을 한 번 하기로 했다. 나는 부들부들 떨며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인의 아내가 어느 순간이고 사무실 반대편 문에서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작전은 상황은 끝이 나는 거였다. 그럼에도, 보리스는 곧 기침을 해버렸다. 나는 재빠르게 사무실을 지나 거리로 빠져나왔다, 내 신발이 삐걱 거 지리 않아 기뻤다. 만약 보리스가 조금 더 말랐었다면 계획은 실패할 뻔했다, 그의 넓은 어깨가 출입구 쪽 시야를 막아 주었다. 그의 뻔뻔함도 매우 훌륭했다;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큰 목소리로 계속 웃고 떠들었기에, 내가 낸 소리도 잘 묻히게 해주었다. 내가 상당히 멀어졌을 때 한 귀퉁이에서 보리스가 만났고, 함께 줄행랑을 쳤다.
그렇게 모든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전당포 점원은 또다시 외투를 거절해 버렸다. 그는(세세한 것 까지 따지는 한 프랑스 영혼이 세세한 규칙에 목메는 게 보였다) 신분을 밝힐 충분한 서류가 없다고 했다. 내 프랑스 신분증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권이나 주소가 적힌 편지봉투를 보여줘야만 했다.
보리스는 주소가 적힌 수많은 편지봉투가 있었지만, 외국인 신분증의 기한이 지나있었다(세금을 피하기 위해, 신분증을 한 번도 갱신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리스의 이름으로도 외투를 저당 잡힐 수 없었다.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건 터벅 걸음으로 내 방에 돌아가,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 포트 로열 대로에 있는 전당포로 외투를 가져가는 것뿐이었다.
나는 보리스를 방에 남겨두고 전당포에 갔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전당포가 문이 닫힌 채 네 시까지는 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시간은 한 시 반을 넘겼을 뿐이었고, 나는 12 킬로미터를 16시간 음식도 없이 걸은 상태였다. 마치 운명이 엄청나게 재미없는 희극을 연속으로 공연하는 듯했다.
그러다가 운이 마치 기적처럼 변해버렸다. 브로카 대로를 따라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자갈 사이에 뭔가가 반짝였다, 나는 5상팀을 보았다. 난 동전에 덤벼들었고, 집으로 허겁지겁 달려와서는, 가지고 있던 5상팀을 챙겨 1 킬로그램의 감자를 샀다. 감자를 살짝 데울 정도의 기름만 있었고, 소금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걸신들린 듯 먹어치웠다, 껍질도 남기지 않았다. 먹고 나자 우리는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렇게 둘이 앉아서 전당포가 열 때까지 체스를 두었다.
네 시가 되어 나는 전당포로 다시 돌아갔다. 나는 희망을 품지는 않았다, 지난번에도 70프랑을 받았을 뿐인데, 합판으로 만들어진 여행가방에 담긴 낡아빠진 외투 두 벌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보리스는 20프랑이라 말했지만, 난 10 프랑 아니면 최악에는 5프랑 정도라고 생각했다. 더 최악은, 그냥 거절당 할 수도 있었다, 지난번 그 불쌍한 83번처럼 말이다. 첫 번째 벤치에 앉았다, 점원이 5프랑을 쳐줄 때 사람들이 비웃는 것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점원이 내 번호를 불렀다: '117번!'
'네'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했다.
'50 프랑?'
지난번 70프랑을 받았을 때만큼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확신하지만 점원이 다른 사람의 번호와 내 번호를 뒤죽박죽 섞어 놓았던 게 분명하다, 다른 누군가는 온전한 외투를 50프랑에 팔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집으로 달려왔고 손을 등 뒤로 돌린 채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리스는 혼자 체스를 두고 있었다. 그가 간절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얼마나 받았나?' 큰 목소리로 물어왔다. '어떻게, 20 프랑은 아니던가? 아니면, 확실히 10프랑은 챙겼겠지? 이런 5프랑인가-그건 너무 심해. 친구, 제발 5 프랑이라고는 말하지 말게. 만약 자네가 5 프랑이라고 말한다면 진심으로 자살을 생각하게 될 걸세.'
나는 50 프랑 지폐를 탁자 위에 던졌다. 보리스의 얼굴이 분필처럼 하얗게 변했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거의 뼈가 부러질 정도로 내 손을 움켜쥐었다. 우리는 밖으로 뛰어 나갔고, 빵과 와인, 고기 한 덩이와 스토브에 쓸 알코올을 샀다, 그렇게 실컷 배를 채웠다.
다 먹고 나자, 보리스는 내가 알던 그 어떤 보리스 보다 더욱 긍정적으로 변해있었다. '내 자네에게 뭐라 했는가?'그가 말했다, '전쟁의 행운이라고! 아침에는 5 상팀 동전, 그리고 지금의 우리를 보게. 내 언제나 말하지 않았는가 돈을 얻는 것보다 쉬운 게 없다고. 뭔가 생각이 나는군, 폰더리 거리에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를 찾아가 보는 게 좋겠네. 나한테 4000 프랑을 사기 쳤지, 사기꾼 자식. 술에 깨어있을 때는, 살아있는 최고의 사기꾼이야, 근데 재밌는 건, 취해 있을 때는 꽤나 솔직한 놈이란 말이지. 저녁 여섯 시 까지면 아마 취해있을 걸세. 가서 한 번 그를 찾아보자고. 바로 한 백 프랑 정도는 줄 공산도 있어. 젠장! 200 프랑을 줄지도 모르지. 갑세!'
우리는 폰더리 거리에서 그를 찾아냈다, 그는 취해있었지만, 우리는 백 프랑을 얻지는 못 했다. 보리스와 그가 만나자마자 심한 언쟁이 거리 위에서 오고 갔다. 그 남자는 보리스에게 땡전 한 푼 빚을 지지 않았고, 반대로 보리스가 그에게 4000 프랑을 빚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둘 모두 내 의견은 어떤지 계속해서 물어보았다. 나는 사건의 전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둘은 계속해서 말싸움을 이어 나갔다, 처음에는 거리에서, 그다음엔 술집에서, 그러고는 저녁을 먹으러 간 작은 식당에서, 그리고는 또 다른 술집에서. 결국, 두 시간 동안 서로가 서로를 사기꾼이라 불렀고, 계속해서 술판을 이어가다 보리스가 가진 마지막 한 푼을 다 쓰고 나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보리스는 또 다른 러시아 난민인 어느 수선공의 집에서 그날 밤을 보냈다. 한편, 나에겐 8프랑과 담배가 잔뜩 남아있었고, 음식과 음료로 배가 가득 차 있었다. 지난 이틀이 워낙 지독했기에 더욱 믿기 힘든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