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수중에는 28 프랑이 있었고 다시 한번 일자리 찾는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조건하에, 보리스는 여전히 수선공의 집에서 자고 있었다, 거기에 다른 러시아 친구로부터 20프랑을 빌려 내었다. 보리스의 친구들은, 대부분이 그처럼 장교였었고, 파리 전체 이곳저곳에 있었다. 몇몇은 웨이터이거나 접시닦이였고, 택시를 몰기도 했으며, 상당수가 여자에게 얹혀살고 있었다, 몇 명은 러시아에서 돈을 가져 나 올 수 있었기에 무도장이나 정비소를 소유하기도 했다. 대체로, 파리의 러시아 난민들은 근면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비슷한 계층의 영국인들보다 불행을 훨씬 더 잘 받아들였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보리스는 자기가 일전에 만났었던, 고급 식당을 자주 드나들던, 러시아 공작에 대해 말해 주었었다. 공작은 웨이터 중에 러시아 장교였던 이를 찾아 내고는, 친근하게 굴며 그들을 자신의 식탁으로 불렀내고는 했다.
'오' 공작은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그래 자네도 퇴역군인이로군, 나처럼 말일세. 힘든 날들이야, 그렇지? 그래, 그래도, 러시아 군인은 두려워할 게 없지. 몇 연대였었나?'
'몇몇 연대였습니다. 공작님' 웨이터는 답변을 준다.
'아주 용맹한 연대지! 1912 년도에 순시를 했었지. 그나저나, 내 안타깝게도 지갑을 집에 두고 왔네. 러시아 장교께서, 내 잘 알고 있지, 내게 300 프랑 정도 베풀어 줄 수 있겠지.'
웨이터가 300 프랑이 있으면 300 프랑을 줄 것이다, 당연하지만, 다시는 그 300 프랑은 볼 수 없다. 공작은 이런 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이 웨이터들은 갈취를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공작은 여전히 공작이었다, 아무리 망명 중이라도 말이다.
보리스가 이 돈이 될 법한 이야기를 들은 건 러시아 난민들 중 한 명을 통해서였다. 외투를 저당 잡히고 이틀이 지났을 때, 보리스는 나에게 실로 비밀스럽게 말을 해왔다.
'말해 보게, 친구, 자네 어떤 정치적 견해라도 있는가?'
'아니오."라고 했다.
'물론, 나도 없다네. 항상 애국자였으니까, 그런데 말이야-모세가 이집트인들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았었나? 자네도 영국인이니 성경을 읽게 되겠지. 무슨 뜻이냐면 말이야, 공산주의자들 로부터 돈을 받는 것에 반대하나?'
'아니요, 당연히 아니죠.'
'그렇지, 파리에 비밀 러시아 단체가 있는 모양이야 우리에게 뭔가 해 줄 수 있을지 몰라. 공산주의자들인데 사실 볼셰비키의 대리인들이지. 우호적인 단체처럼 행동하고 있다는군, 러시아 난민들과 접촉하면서 말이야, 볼셰비키가 되게 만들려는 게지. 내 친구 한 명이 합류를 했는데, 그 친구 말로는 그들을 찾아가면 우리를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다더군.'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어쨌든 그들이 절 도와줄 것 같진 않은데요, 전 러시아인이 아니니까요.'
'그게 중요한 걸세. 이 사람들은 한 모스크바 신문사의 특파원인 것 같고, 마침 영국 정치 기사들을 원하고 있다는 걸세. 그들에게 찾아가면 자네에게 기사를 써달라고 수수료를 줄지도 모르지 않나.'
'저한테요? 근데 전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이런! 그들도 모르긴 마찬가지야, 누가 정치 따위를 알겠나? 간단한 거야. 자네가 할 일은 영국 신문을 베끼기만 하는 거지. 데일리 메일이 파리에 있지 않나? 그걸 베끼게.'
'하지만 데일리 메일은 보수신문인데요. 그 사람들 공산주의자들을 혐오해요.'
'그렇다면, 데일리 메일이 말하는 걸 반대로 말하게, 그러면 틀릴 수가 없지. 우리가 이 기회를 놓쳐선 안돼, 친구. 이게 몇 백 프랑이 될 수도 있잖나.'
나는 이 생각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파리의 경찰들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엄하다, 외국인에게는 특히 더 했다, 게다가 나는 이미 의심을 받고 있었다. 몇 달 전, 내가 공산당 주간지 사무실에서 나오는 걸 한 형사가 목격하는 바람에, 나는 경찰들로부터 상당한 곤욕을 겪었어야 했다. 내가 이 비밀 단체에 가는 걸 경찰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이건 강제출국 감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놓치기에는 기회가 너무 좋았다. 그날 점심, 보리스의 친구가, 또 다른 웨이터다, 와서 우리를 약속 장소로 데려갔다. 거리의 이름이 기억 나진 않는다-센강의 뚝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는 허름한 거리인 듯하고 국민의회 건물에서 가까운 어디쯤이었다. 보리스의 친구는 매우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들어갈 곳의 입구를 살폈다-세탁소였다-그러고는 다시 조심스레 뒤로 물러나서는, 주변의 창문들과 카페들을 주시했다. 만약 이 장소가 공산당들의 집합소로 알려져 있다면, 감시를 받고 있을 수도 있었다, 혹시 형사 같은 사람을 보기라도 하면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요량이었다. 나는 겁을 먹고 있었지만, 보리스는 이런 수상스러운 행위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부모를 살육한 자들과 거래하게 된다는 것을 제대로 잊고 있었다.
주변에 이상한 점이 없다고 확신했을 때, 우리는 세탁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세탁소 안에는 다림질을 하는 프랑스 여인이 있었고, '러시아 신사들'은 뜰을 지나 계단 위에 산다고 말해 주었다. 우리는 어두운 복도의 계단을 여러 개 걸어 올라갔고 계단 끝에 다 달았다. 강한 인상, 사나운 표정의, 머리를 얼굴 밑까지 기른 젊은 남자가 계단 끝에 서있었다. 내가 올라오자 그는 의심스럽게 나를 보고는, 한 팔로 길을 막으며 러시아 말로 무어라 말했다.
'암호!' 내가 대답을 못 하자 그가 날카롭게 말했다.
나는 깜짝 놀라 멈춰 섰다. 암호가 있는지 몰랐었다.
'암호!' 러시아 사람이 반복했다.
뒤에서 올라오던 보리스의 친구가 그때 앞으로 나와 러시아어로 무어라 말을 했다, 설명이나 암호였을 것이다. 대답을 듣자, 성나 보이는 젊은이는 확실히 만족한 듯했고, 작고 더러운 서리가 낀 유리창이 있는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실로 엄청난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사무실이었다, 러시아로 쓰인 선전 벽보들과 크고 어설프게 그려진 레닌의 초상화가 벽에 걸려있었다. 책상에는 셔츠만 입고 면도를 하지 않은 남자가 앉아있었고, 그의 앞에 있던 신문더미 중에서 꺼낸 신문 포장지에 주소를 쓰던 중이었다. 내가 들어가자 프랑스어로 말을 했다, 그다지 좋은 발음은 아니었다.
'조심성이 없구먼!' 그가 야단치듯 소리쳤다. '왜 세탁물도 없이 왔는가?'
'세탁물?'
'누구든 여기에 올 땐 세탁물을 들고 온다고, 밑에 있는 세탁소에 가는 것처럼 보이게 말이야. 다음에는 제대로 된 꾸러미를 들고 와. 경찰들이 우리 뒤를 밟는걸 원치 않아.'
이건 내 예상보다 더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듯했다. 보리스가 빈 의자에 앉았고, 그 뒤로 러시아어로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오직 면도를 하지 않은 남자만이 말을 했다; 다른 한 명은 벽에 기댄 채로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여전히 나를 의심하는 듯 보였다. 단 한 단어도 이해할 수 없는 대화들을 들으며, 혁명 벽보로 둘러 쌓인 작은 방에 서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러시아인들은 미소를 짓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빠른 속도로 열띤 대화를 나눴다. 무엇에 관한 대화인지 궁금했다. 그들은 서로를 '작은 아버지'라고 칭하고 있었다, 내 생각이지만, 러시아 소설들 속의 인물들인, '작은 비둘기' 아니면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로도 부르는 것 같았다. 대화는 혁명적이었다. 면도를 하지 않은 남자가 힘주어 말했다, '우리는 말싸움 따윈 절대 하지 않아, 말싸움은 부르주아들의 취미라고. 행동이야 말로 우리의 논쟁이지.' 그렇지만 나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 것을 이해했다. 보아하니 입회료로 20프랑이 필요했고, 보리스는 그 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우리가 가진 돈이라고는 17프랑이 전부였다). 결국 보리스는 우리의 소중한 저축을 꺼내 보여주고는 계약금으로 5 프랑을 지불했다.
그러자 사나운 인상의 남자는 경계를 살짝 풀고는, 책상 끝에 걸쳐 앉았다. 면도를 하지 않은 남자가 프랑스어로 나에게 질문을 하며, 종이쪽지에 적기 시작했다. 공산주의자였나? 그가 물었다. 그에게 동의하며 대답을 했다; 한 번도 어떤 기관에 몸 담은 적이 없다. 영국의 정치상황을 이해하고 있는가? 오, 당연하다, 당연하다. 나는 여러 장관들의 이름들을 꺼내놨고, 노동당을 경멸하는 발언들도 했다. 운동경기는 어떤가? 운동경기에 관한 기사도 쓸 수 있는가?(유럽 대륙에서는 축구와 사회주의 사이에 오묘한 관계가 있다.) 오, 당연하다, 다시 대답했다. 두 러시아인 모두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면도를 하지 않은 남자가 말했다.
'확실히, 자네는 영국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군. 모스크바에 있는 주간지에 쓰일 기사를 써줄 수 있겠나? 자네에게 상세한 사항들을 알려주겠네.'
'물론이지요.'
'그럼, 동무, 내일 첫 번째 우편을 통해 연락을 받을 걸세. 아니면 두 번째 우편이 될 수도 있고. 기사료는 기사 한 건당 150 프랑이네, 다음번에는 세탁물 가져오는 걸 기억하고. 잘 가게, 동무.'
우리는 밑으로 내려와서, 세탁소 밖에 누가 있는지 조심히 살폈고, 스리슬쩍 빠져나왔다. 보리스는 행복에 겨워 날뛰었다. 보리스는 희생적 무아지경 같은 빠져 담배가게로 뛰어가서는, 50 상팀을 시가를 사버렸다. 그는 기쁨에 찬 표정으로 지팡이로 바닥을 치며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드디어! 이제야 말로, 친구, 우리의 운이 피었네. 자네가 아주 잘해 주었어. 자네를 동무라고 부르는 걸 들었나? 기사 한 건당 150프랑-오 신이여, 이렇게 운이 좋다니!'
다음 날 아침 우체부 소리를 듣고는 편지를 위해 식당으로 달려갔다, 실망스럽게도, 편지는 오지 않았다. 두 번째 우편을 위해 집에 머물렀지만, 편지는 오지 않았다. 삼일이 지나고 나서도 나는 비밀 단체로부터 아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우린 희망을 포기하며, 분명 그들이 기사를 쓸 다른 사람을 찾아낸 것이라 결론 내리고 있었다.
열흘 뒤 우리는 비밀 단체의 사무실을 다시 방문했다, 세탁물처럼 보이는 꾸러미를 가져가는 걸 잊지 않았다. 그런데 비밀 단체가 사라져 있었다! 세탁소 여인은 아는 게 없었다-그녀는 그냥 '그 신사분들'은 며 칠 전에 떠났고 했고, 방세 문제가 생긴 뒤라 했다. 얼마나 우리가 바보 같이 보이던지, 가짜 세탁물 꾸러미를 들고 거기 서 있는 꼴이라니! 그래도 20 프랑 대신 5 프랑을 낸 게 위로가 되었다.
그게 우리가 비밀 단체에 대해 들은 마지막이었다. 그들이 정말 누구였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그 사람들은 공산당과는 아무 관련도 없었을 것이다. 그저, 러시아 난민들을 먹이 삼아 있지도 않은 단체의 입회비를 뜯어먹는 협잡꾼들이었다. 꽤나 안전한 사기였다, 의심할 필요도 없이 지금도 어느 도시에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을 거다. 꽤나 똑똑한 친구들이었고, 각자 맡은 역할을 경의로울 정도로 소화해냈다. 그들의 사무실은 실제 비밀 공산당 사무실처럼 보였다, 게다가 세탁물을 들고 오라 했던 부분은, 정말이지 천재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