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X는 정면 외관이 넓고, 웅장하며 고풍스러웠다, 한 편에는 쥐구멍같이 어둡고 작은 입구가 있었는데, 종업원용 출입구였다. 나는 7 시 15 분 전에 그곳에 도착했다. 기름으로 얼룩진 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황급히 호텔로 들어가며 조그만 사무실에 앉아있는 문지기에게 확인을 받으며 있었다. 나는 기다리는 중이었다, 인력 관리자가, 부지배인 정도 된다, 곧 도착했고 나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사람이었는데, 둥글고 창백한 얼굴은 과로로 초췌했다. 그는 내가 접시딱이 경험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내 손을 슬쩍 한 번 보더니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내가 영국인이라는 걸 듣자마자 목소리가 부드럽게 바뀌었고 나를 고용해 주었다.
'영어연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가 말했다. '손님들이 모두 미국 사람 들이라오, 우리가 아는 영어라고는-' 그는 꼬마들이 런던 어느 벽에나 낙서할 때 쓸법한 단어들을 반복했다. '당신 쓸모가 있겠군, 따라 내려오시오.'
그는 울퉁불퉁한 계단의 복도로 나를 이끌었다, 너무 낮아서 몸을 구부려야만 했다. 그곳은 답답할 정도로 어두컴컴하고 더웠다, 몇 야드마다 떨어진 희미한 노란 전등만이 있었다. 마치 어두운 미로가 몇 마일이고 이어지는 것 같았다-사실, 내 생각이지만, 다 합쳐서 몇 백 야드는 될 듯하다- 여객선의 괴상했던 지하 갑판을 생각나게 했다, 똑같은 열기, 협소한 공간 그리고 따듯한 음식의 악취, 그리고 엔진이 돌며 윙윙대는 굉음(주방의 화로에서 나는 소리였다)은 정확히 엔진 돌아가는 소리 같았다. 여러 문들을 지났는데 어쩔 때는 욕지거리가, 어쩔 때는 붉은 불꽃이, 한 번은 몸서리치게 추운 찬 바람이 얼음창고로부터 흘러나왔다. 길을 따라가고 있을 때, 뭔가가 내 등을 강하게 후려쳤다. 백 파운드 짜리 얼음 덩어리였는데, 푸른색 앞치마의 짐꾼이 들고 있었다. 그가 지나가자 한 소년이 어깨에 거대한 크기의 송아지 고기를 어깨에 지고 왔다. 소년의 볼은 스펀지같이 축축한 살덩이들에 눌려 있었다. 그들은 '비켜 멍청아!'라고 외치며 나를 밀치고는 급하게 지나갔다. 어느 전등 아래, 벽에, 누군가 깔끔한 글씨로 이렇게 적어 두었다, '호텔 X에서 처녀를 찾는 것보다 구름 한 점 없는 겨울 하늘을 찾는 게 더 빠르다.' 묘한 장소 같았다.
통로 중 하나는 세탁소로 이어졌다, 그곳에서 해골 같은 얼굴을 한 늙은 여자가 나에게 푸른 앞치마와 마른행주 더미를 주었다. 그러고 나서 부지배인은 협소한 지하굴로 나를 데려갔는데-지하창고 밑의 지하창고, 그런 곳이었다-가스 오븐과 싱크대가 있었다. 똑바로 서기에는 나한테는 너무 낮았고, 온도는 화씨 110도 정도 되었다. 부지배인이 말하길 내가 할 일은 높은 직급의 종업원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높은 직급들은 위층의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그들의 방과 식기구를 닦는 것이라 했다.
그가 떠나자, 웨이터 한 명이, 또 다른 이탈리아 사람이다, 거칠게 나를 밀고는, 문쪽으로 향하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영국인이라고?' 그가 말했다, '내가 여기 담당이야, 만약 자네가 일을 잘 하면' -그는 병을 거꾸로 드는 모양새를 취하고는 시끄럽게 빨아댔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는 문틀을 몇 차례나 격하게 차 댔다. '내가 네 몫을 비틀어 버리는 건 바닥에 침 뱉기보다 쉬워.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윗사람들은 네가 아닌 나를 믿을 거야. 그러니 조심해.'
그러고 난 뒤 나는 바로 일을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를 빼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 15분까지 일했다, 처음에는 식기구를 닦았고, 그다음에는 직원 식당의 바닥과 식탁을 닦았다, 그러고는 칼과 유리잔을 광냈고, 그러고는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식기구를 닦았다, 그리고는 다시 음식을 더 가져다주고 식기구를 또 닦았다. 일은 쉬웠다, 음식을 가지러 주방에 가는 것만 빼고는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주방은 내 단 한 번도 보지도 그리고 상상도 못 해본 곳이었다. -낮은 천장 지하실의 화염, 화염으로부터 나오는 붉은빛, 귀청을 울리는 욕들과 고성들 그리고 냄비와 솥이 부딪히는 소리들로 숨이 막혔다. 옷으로 덮인 스토브 외에는 금속으로 된 물건은 모두 극히 뜨거웠다. 화로 중간은, 12 명의 요리사들이 앞 뒤로 뛰어다녔다, 흰색 모자를 썼음에도 그들의 얼굴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졌다. 쟁반을 들고 고함을 쳐대는 웨이터와 접시딱이들이 모이는 카운터가 둘러치고 있었다. 잡부들은, 반나체 상태로, 불을 붙이고 있거나 구리로 된 소스 펜을 모래로 문질렀다. 모든 사람은 급해 보였고 화나 잔뜩 나 보였다. 잘 생기고 붉은 끼가 도는 주방장은, 수염이 덥수룩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외치는 중이었다. '스크램블 두 개! 안심 스테이크와 구운 사과!' 어떤 접시닦이에게 욕을 할 때만큼은 말을 멈추었다. 세 개의 카운터가 있었는데, 주방에 처음 들어갔을 때 잘 몰라서 내 쟁반을 다른 사람에게 가져다주었다. 주방장이 나에게 걸어왔고, 그의 콧수염을 꼬며, 내 아래위를 훑었다. 아침 담당 요리사를 손짓으로 부르고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이거 보여? 요즘에는 이런 접시닦이를 우리한테 보낸다고. 어디서 왔어, 멍청한 놈아? 샤른톤에서 왔나? (샤른톤에는 큰 정신병원이 있었다)
'영국입니다.' 내가 말했다.
'내 몰라 뵜군 그래. 그래요, 영국 신사 양반, 제가 당신이 창녀 아들이라고 알려줘도 되겠습니까? 네가 속한 카운터로 썩 꺼져!'
나는 주방에 갈 때마다 이런 환영을 받아야 했다 왜냐면 매번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내가 일을 배우기를 기대받았던 까닭에, 기대만큼 욕을 먹어야 했다. 포주라는 욕을 하루 몇 번이나 들었는가 궁금해져서 한 번 세어보기도 했다, 총 39번이었다.
4시 30분쯤에 이탈리아 웨이터가 일을 쉬어도 된다 했다, 하지만 밖에 나가는 건 별 의미가 없었다, 다섯 시에 다시 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흡연은 절대적으로 금지였지만, 보리스는 내게 화장실이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라고 언질 해줬었다. 그 뒤 9시 15분까지 일을 했다, 이탈리아 사람이 문쪽으로 나가며 나에게 남은 설거지는 남겨두라 했다. 깜짝 놀랐다, 하루 종일 돼지나, 포주 등 별의별 욕으로 나를 부르던 사람이 갑자기 친절해져 있었다. 내가 마주해야 했던 욕설들은 그저 수습기간의 일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정도면 됐어' 그가 말했다. '자네 융통성은 없지만, 일은 괜찮게 하는군. 올라가서 저녁 먹자고. 호텔에서 우리에게 각각 와인 2 리터씩을 허락해줬어 그리고 내가 한 병 더 훔쳐놨지. 괜찮은 술들이야.'
우리는 높은 직급의 직원들이 떠나고 훌륭한 저녁을 먹었다. 이 이탈리아 웨이터는, 온화한 태도로, 그 저지른 불륜, 이탈리아에서 그가 찌른 두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군 징병을 피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그는 알고 보면 괜찮은 친구였다. 그는 왠지 베베누토 첼리니를 생각나게 했다. 난 피곤하고 땀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하루 동안 단단한 음식을 먹고 나자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일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일이 나에게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던 게, 나는 '여분'의 일용직으로 하루 25 상팀에 고용되어 있었다. 심술궂은 인상의 문지기는 돈을 세어 주었고, 보험료라고 하며 5 상팀을 적게 주었다(거짓말임을 후에 알게 됐다). 그러고는 복도로 나와서는, 내 코트를 벗게 하고는, 신중하게 내 몸 이곳저곳을 찔러보며 훔친 음식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 뒤에 부지배인이 나타나서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 이탈리아 웨이터처럼, 더욱 상냥해져서는 내가 일할 의지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원한다면 정규직을 시켜 줄 수도 있네, ' 그가 말했다.
'웨이터장이 영국 사람 이름 부르는 게 좋다고 하더군. 한 달 동안 계약하겠나?'
마침내 일자리가 생겼고, 나는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2 주 뒤에 여는 러시아 식당이 기억났다. 한 달을 일하겠다고 약속하기엔 공정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다른 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2 주 동안 만이라도 일 할 수 있을까요? 부지배인은 그 질문에 어깨를 들썩이며 호텔은 오직 달 단위로만 고용한다고 했다. 나는 확실하게 채용 기회를 날려버렸다.
보리스는, 약속한 대로, 리볼리 거리의 화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에게 말하자, 그는 분노했다. 내가 그를 만난 이래 처음으로 그는 예의를 잊고 나를 바보라 불렀다.
'멍청하긴! 멍청한 족속 같으니라고! 일을 찾아주니 곧바로 가서는 때려치우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어떻게 바보같이 다른 식당에 대해 말할 수 있나? 무조건 한 달간 일 하겠다고 약속을 했어야지.'
'제가 떠나야 할 수 도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직한 것 같았어요.' 나는 반론했다.
'정직이라니! 정직이라니! 정직한 접시닦이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나?-갑자기 내 옷깃을 잡고는 매우 진지하게 말을 했다- 친구, 자네 여기서 하루 종일을 일했네. 호텔 일이라는 게 어떤지 봤잖나. 자네 접시닦이가 명예 따위를 따질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아니요, 그런 것 같지 않네요.'
'그럼, 빨리 돌아가서, 부지배인한테 한 달 동안 일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게. 다른 일자리는 던져 버리겠다고 말하고. 그러고 나서, 새 식당이 문을 열면, 우린 빠져나오기만 하면 되네.'
'하지만 제가 계약을 어기게 되면 제 급여는요?'
보리스는 지팡이를 땅에 치며 진짜 멍청함에 소리를 질렀다. '일급으로 달라고 요청하게, 그러면 동전하나 잃지 않을 거야. 자넨 그들이 접시닦이를 계약 파기로 고소할 것 같은가? 접시닦이는 고소를 당하기엔 너무 밑바닥이야.'
난 서둘러 돌아가서 부지배인을 찾았다, 그리고 한 달을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해 주었다. 이 일이 접시닦이들의 도덕성에 관한 내 첫 수업이었다. 직원들에게 자비 따위는 없는 큰 호텔들을 위해 양심의 가책을 갖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는 훗날 깨닫게 되었다. 호텔은 일의 수요에 따라 직원을 해고하고 고용하고 했다, 그리고 바쁜 철이 지나면 십 분에 일에서 그 이상을 해고해 버렸다. 갑작스레 일을 그만둔 사람의 자리도 문제없이 채울 수 있었는데, 파리는 실직한 호텔 종업원들로 넘쳐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