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삼일째 되던 날, 인력관리장이, 평소에는 점잖은 목소리로 말하던 사람이다, 나를 불러서는 날을 세워 말했다.
'자네, 그 콧수염 당장 밀어 버리게! 이런 망할, 어디 접시닦이가 콧수염을 기르나?'
나는 저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을 잘랐다, '콧수염 기른 접시닦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정리하게 내일은 콧수염 없는 자네를 보겠네.'
집으로 가는 길에 보리스에게 무슨 영문인지 물었다. 그는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 사람 말대로 무조건 하게, 친구, 호텔에서는 아무도 콧수염을 기르지 않아, 요리사들만 기를 수 있어. 자네가 알아챘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유? 그런 건 없어, 그저 관습이야.'
나는 이게 예의임을, 저녁식사 차림에는 흰 넥타이를 하지 않는 것처럼, 알게 됐고 콧수염을 밀어 버렸다. 후에 관습에 대한 설명을 찾아냈다, 연유는 이거였다. 고급 호텔에서는 웨이터들은 콧수염을 기를 수 없는데, 웨이터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과시하기 위해 접시닦이들도 콧수염을 못 기르게 규칙을 세웠고, 요리사들은 웨이터들을 향한 멸시를 보여주기 위해 콧수염을 길렀다.
콧수염은 호텔에 존재하는 정교한 카스트 제도의 개념을 설명해 준다. 우리 종업원들의 -약 110명 정도 된다- 위신은 군인들의 계급처럼 정교하게 등급으로 나뉘어 있었다, 요리사들과 웨이터들은 사병 위의 장교처럼 접시닦이보다 한 참 위에 있었다. 가장 높은 사람은 지배인이었는데, 누구라도, 요리사 조차도, 해고할 수 있었다. 우리는 주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그의 식사는 손님의 식사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준비되어야 했다는 것뿐이다. 호텔의 모든 규칙은 전적으로 매니저에게 달려 있었다. 그는 성실한 사람이었고, 언제나 태만한 직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우리는 지배인보다 더 똑똑했다. 호텔을 가로지르는 종소리 체계가 있었는데, 전체 종업원은 종을 이용해서 서로에게 신호를 보냈다. 한 번의 긴 종소리와 짧은 종소리 한 번, 뒤를 잇는 긴 종소리 두 번은, 매니저가 온다는 뜻이었다, 이 신호를 듣게 되면 우리는 바쁜 척을 했다.
지배인 밑으로는 급사장이 따른다. 그는 평범한 식탁에는 시중을 들지 않고, 귀족이나 이에 상응하는 사람들에게만 시중을 든다, 대신 다른 웨이터들에게 명령을 하거나 음식이 나가는 것을 돕는다. 그가 샴페인 회사로부터 받는 봉사료와 수수료는(그가 돌려주는 코르크 마개 하나 당 2 프랑이었다) 하루에 200 프랑 정도 되었다. 급사장은 다른 직원들과는 확실히 다른 위치에 있었다, 개인실에서 식사를 했고, 식탁의 은제 식기구와 함께 말끔한 흰색 상의 차림을 한 두 명의 수습생이 그의 시중을 들었다. 급사장 밑으로는 주방장이었다, 한 달에 5000 프랑을 벌었다. 주방장은 주방에서 식사를 했지만 식탁은 따로 있었다, 그리고 수습 요리사가 그의 시중을 들었다. 그리고 인력관리장이 뒤를 이었다. 관리장이 버는 돈은 한 달에 1500 프랑이었지만, 검은색 외투 차림으로 육체노동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접시닦이나 웨이터들을 자를 수 있었다. 이다음이 다른 요리사들이다, 한 달에 3750 프랑 밑으로 벌어갔다, 그리고 웨이터들, 적은 고정급여에 더해서, 하루 70 프랑 정도를 봉사료로 가져갔다. 다음이 세탁과 수선을 하는 여자들, 다음이 수습 웨이터들인데 봉사료는 받지 못했지만 한 달에 750 프랑을 월급으로 받았다. 그리고 접시닦이들, 역시 한 달에 750 프랑이 지급됐다, 다음이 500 프랑을 버는 객실 청소부였고, 마지막이 카페티어들이었다, 한 달에 500 프랑을 벌었고. 우리 카페티어들은 호텔의 가장 낮은 떨거지들이었고, 모두에게 경멸받고 무시당했다.
다른 부류의 직원들도 있었다 -사무실 직원, 통상 안내원이라 불렸다, 창고 관리인, 술 창고 관리인, 짐꾼과 잡부들, 얼음 관리인, 제빵사, 야간 경비원, 문지기 등. 각기 다른 일들은 다른 인종에 의해 맡아졌다. 사무실 직원, 요리사, 그리고 바느질하는 여자들은 프랑스인들이었고, 웨이터들은 독일인이나 이탈리아인(파리에는 프랑스인 웨이터가 거의 없다), 접시닦이들은 유럽 각지에서 온 모든 인종들이었고 흑인과 아랍인도 있었다. 프랑스어가 국제공용어였고, 심지어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도 프랑스어로 대화했다.
모든 부서는 그들만의 특권이 있었다. 파리의 모든 호텔은 쪼개진 빵은 제빵사들에게 1 파운드에 동전 8 닢에 파는 관습이 있었고, 주방의 음식쓰레기는 돼지치기에 헐값에 넘기고, 접시닦이들이 돈을 나눠 가졌다. 빼돌리는 일도 많았다. 웨이터들은 어떤 음식이고 훔쳤다-사실, 호텔에서 제공해준 음식을 안 먹는 웨이터는 거의 못 본 적이 없다- 요리사들은 더 큰 단위로 훔쳤다. 카페티어인 우리는 허락 없이 커피와 티를 마음껏 마셨다. 술 관리인은 브랜디를 훔쳤다. 호텔의 규칙에 따라 웨이터들은 술을 다룰 수 없었다, 그렇기에 주문을 받으면 술 관리인에게 가서 술을 받아와야만 했다. 술 관리인은 술을 따라 주면서 각 잔 마다 약 한 숟가락 정도를 덜어 내놓는 식으로, 술을 모았다. 그는 이렇게 훔친 술을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한 입에 동전 5 닢을 받고 팔았다.
종업원 중에는 도둑들도 있었다, 외투 주머니에 돈을 넣어두면 없어지기 일쑤였다. 문지기는, 우리에게 급여를 주고 훔친 음식은 없는지 검사했다, 가장 대단한 도둑이었다. 한 달에 받는 내 500 프랑에서, 실제로 이 사람은 6 주 동안 140 프랑을 사기 쳐 갔다. 나는 일급으로 달라 요청해 두었기에, 매일 저녁 문지기는 나에게 16 프랑을 주었다, 그런고로, 일요일 일급을 내게 주지 않고(당연히 내 급여에 포함된 부분이다) 자기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게다가, 일요일에도 가끔씩 일을 했는데, 이런 날에는, 나는 모르고 있었다, 25 프랑의 특별 수당을 받도록 되어있었다. 문지기는 이것도 내게 단 한 번을 지급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또 75 프랑을 훔쳐갔다. 마지막 주에나 가서야 속고 있음을 알게 됐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었기에, 25 프랑만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문지기는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어리바리한 직원들에게는 비슷한 사기를 쳤다. 스스로를 그리스인이라 했지만 사실은 아르메니아 사람이었다. 이 사람을 알고 난 후 속담이 가진 힘을 알게 됐다. '그리스인을 믿으려거든 유대인을 믿고 유대인을 믿으려거든 뱀을 믿어라, 하지만 아르메니아 사람은 절대 믿지 말라.'
웨이터 중에는 특이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신사 한 명이 있었는데-대학교육을 받고, 사업을 하는 사무실에서 급여도 괜찮게 받았던 청년이다. 그는 성병에 걸렸고, 방황하다, 지금은 웨이터가 된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여겼다. 많은 웨이터들은 여권 없이 프랑스로 몰래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두 명은 간첩이었다- 웨이터는 간첩들이 흔하게 선택하는 직업이다. 하루는 직원 식당에서 모란디와, 미간 사이가 정말 멀었고 얼굴은 위협적이었다, 다른 이탈리아인 사이에서 살벌한 싸움이 일어났다. 모란디가 그 남자의 애인을 낚아챈 모양이었고, 허약해 보이던 이 사람은, 누가 봐도 모란디를 겁내 하고 있었다, 어정쩡한 말투로 위협을 가했다.
모란디는 그를 조롱했다. '그래,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 거지? 네 여자랑 잤어, 세 번이나 잤지. 그거 괜찮더군, 뭘 어쩔 건데?'
'비밀경찰한테 다 까발릴 거야. 너 이탈리아에서 온 간첩이지.'
모란디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저 모란디는 남자의 양 볼을 절개하겠다는 듯, 상의 주머니에서 면도날을 꺼내 허공에 빠르게 두 번 그었다. 그러자마자 다른 웨이터가 칼을 뺏었다.
호텔에서 본 가장 이상했던 사람은 '일용직'으로 온 사람이었다. 그는 아픈 마자르를 대신해 하루 25프랑에 고용되었다. 세르비아 사람이었는데, 25세 정도 되는 나이에 떡 벌어진 체구에 영리한 친구였다, 영어를 포함해 6개 국어를 구사했다. 그는 호텔의 일에 대해 빠삭하게 아는 듯했고, 정오까지는 노예처럼 일을 했다. 그러고는, 열 두시가 되자마자, 뾰로통 한 얼굴로 태만을 부렸다, 와인을 훔치고, 끝에 가서는 입에 파이프를 대놓고 물고는 게으름을 피웠다. 흡연은, 당연히, 아주 심한 처벌로 금지되어 있었다. 이를 들은 지배인은 격하게 분노해서는 씩씩거리며 그를 찾아왔다.
'무슨 미친 생각으로 여기서 담배를 피워?' 지배인이 소리쳤다.
'그 딴 상판은 어떤 미친 생각으로 달고 있는 건데?' 세르비아 사람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이런 신성모독적 발언은 나라면 절대 할 수 없다. 주방장이었다면, 접시닦이가 주방장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다면, 뜨거운 국물이 든 냄비를 얼굴에 던져 버렸을 것이다. 지배인이 바로 말했다, '넌 해고야!' 그리고 두 시가 되자 세르비아 사람은 25 프랑을 받았고 시간에 맞추어 해고가 되었다. 그가 나가기 전 보리스가 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러시아어로 물었다. 보리스가 말하길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 보오, 늙은이, 내가 정오까지 일하면 하루 일당을 지불해줘야만 하지, 그렇지 않소? 그게 법이니까. 일당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뒤로 일 하는 게 제정신인가? 내가 어떻게 하고 다니냐면 말이야. 한 호텔에 가서 일용직 일을 잡고 정오까지는 열심히 일을 해. 그러다, 열 두시 종이 땡 치면, 나를 자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도록 문제를 일으키는 거지. 기가 막히지? 보통은 열두 시 반즘에는 잘리는데 오늘은 두 시네. 하지만 신경 안 써, 4 시간은 아꼈으니까. 문제가 딱 하나 있는데, 똑같은 호텔에서 두 번은 못 해.'
이 청년은 파리의 절반에 달하는 식당과 호텔에서 이런 짓을 하고 다닌 듯했다. 호텔들은 주의인물명부를 만들어 이런 짓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 했지만, 여름 동안에는 이런 장난이 정말 쉽게 먹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