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이상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멍청한 친구들의 소문이었다, 곱상한 어린 급사만을 찾는 늙은 난봉꾼, 도둑질과 협박과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마리오는 그가 있었던 호텔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는데, 여자 객실 청소부가 미국 숙녀의 값도 매길 수 없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쳤다고 했다. 며 칠 간을 종업원들은 퇴근 시에 몸수색을 받았고, 두 형사는 호텔 구석구석을 수색했다, 하지만 반지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객실 청소부에게는 제빵사 애인이 있었는데, 그가 반지를 빵 속에 넣고 구웠고, 수색이 끝날 때까지 의심받지 않고 남겨져 있었다.
한 번은 발렌티가, 쉬는 시간에,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보게, 친구, 이 호텔의 삶은 아주 괜찮은 거야, 잘리면 아주 염병이니까. 음식 없이 지내는 게 어떤지 잘 알잖나. 마지못해 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접시나 닦고 있진 않겠지. 그래도 나는 망할 접시닦이는 아니야, 웨이터라고, 한 번은 5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보낸 적이 있지. 빵 부스러기 조차도 못 봤어 -환장할 노릇이지!'
'내 말하건대, 그 5일은 정말 죽을 맛이었지. 다행인 건 방세를 미리 내 지불해 뒀다는 거뿐. 라틴 구역 위의 성 엘로와 거리에 더럽고 좁은 호텔에서 살고 있었지. 이름이 호텔 수잔 매이였는데, 제국 시절의 유명한 창녀 이름을 따라지었다더군. 나는 굶주려 있었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더군. 호텔 주인들이 웨이터를 고용하러 오는 카페도 갈 수 없었어, 뭘 사 마실 돈이 없었기 때문이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기어가는 벌레들을 보며 점점 약해지는 거였지. 다시는 그런 상황은 절대 겪고 싶지 않아, 절대로 말이야.'
5일째 되는 날 점심에는 반은 미쳐 있었어, 지금 보니 적어도 그때는 그랬었던 것처럼 보여. 내 방 벽에는 오래되고 빛바랜 여자 얼굴 그림이 걸려있었는데, 그게 누군지 궁금해지더군, 한 시간 지나고 나서야 난 그게 틀림없이 성 엘로 와라는 것을 알아차렸지, 그 구역의 수호성인 말이야. 일전에는 내 한 번도 그 그림에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그때는, 그림을 응시하다 보니, 정말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더군.
'들어봐, 친구, ' 혼잣말을 했지, '이렇게 가면 얼마 못가 굶어 죽을 거야. 뭔가는 해야만 해, 성 엘로와에게 기도해 보는 게 어떨까? 저리로 내려가서 그녀 앞에 무릎 꿇고 약간의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해 보자. 어쨌든, 손해 볼 건 없잖아. 시도나 해봐!'
'미친 소리 같지? 그래, 사람이 배가 고프면 뭔 짓이든 하니까. 게다가, 내가 말했듯, 손해 볼게 하나도 없었어. 침대에서 내려와 기도를 시작했지.
"다시 힘을 내기 위한 빵과 와인 한 병만 살 돈이면 됩니다. 3 프랑이나 4프랑이면 될 겁니다. 당신이 저를 한 번만이라도 도와주시기만 한다면, 제가 얼마나 감사해할지 모르실 겁니다, 성 엘로 위여. 장담하건대, 무엇이라도 보내만 주신다면, 첫 번째로, 이 아래 있는 당신의 교회에 가서, 당신을 위한 초를 밝히겠습니다. 아멘."
'초 이야기를 집어넣은 이유는, 성자들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데 초를 태우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거든. 당연히, 난 약속을 진심으로 지킬 생각이었지. 하지만 난 무신론자였기에 어떤 일이 생기리라고는 믿지는 않았어.'
'그러고는, 내 침대로 돌아갔지, 5 분이 지나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군, 이름이 마리아인 소녀였는데, 우리 호텔에 살던 뚱뚱한 농부의 딸이야. 진짜 멍청하긴 했지만, 착했어, 그녀가 내가 처한 상황을 보는 걸 신경도 안 썼어.'
'날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더군. '오 하나님!' 그녀가 말하더군, '제정신 이세요? 이렇게 될 때까지 침대에서 뭘 하고 있는 거예요? 당신 꼴을 보세요! 사람이라기보다 시체 같이 보여요.'
'꼴이 엉망으로 보였을 거야. 5일을 음식 없이 보내고, 대부분 침대에 누워서는, 씻지도 면도도 하지 않은지 3일이나 지났으니. 방도 돼지우리 같았어.'
"어찌 된 일이에요?" 마리아가 다시 말하더군.
"무슨 일!" 내 말했지, '썩을! 배가 고파 죽겠다고. 5일 동안 먹지를 못 했어, 그게 문제야.'
'마리아가 놀라더군. '5일을 먹지 못 했다고요? 그녀가 말했지. '하지만 왜요? 돈이 한 푼도 없어요?'
"돈이지!" 내가 말했네, '네 생각엔 내가 돈이 있으면서 굶고 있다는 거야?' 전부 저당 잡히고는, 지금은 5 푼 짜리 동전 한 닢 밖에 없다고. 방을 둘러나 보라고 어디 팔거나 저당 잡힐 만한 물건이라도 있는지. 50 상팀이라도 받을 수 있는 물건을 찾아내면 네가 나보다 현명한 거겠네.'
마리아가 방을 훑어보기 시작했지. 쓰레기 더미가 있는 곳들 이곳저곳을 찔러보다가, 갑자기 기뻐하더군. 깜짝 놀라서는 그 두꺼운 입이 떡하니 벌어졌어.
"이런 멍청한 사람!' 그녀가 소리치더군, '이런 천치!' 이건 뭔가요 그럼?.'
'난 그녀가 빈 기름통을 드는 걸 보았지 구석에 놓여있던 거였어. 내 물건들을 팔기 전에 가지고 있던 오일 램프에 쓰려고 몇 주 전에 사둔 거였지.'
'그게 뭐?' 내가 말했지. '그건 기름통이잖아. 그게 어쨌다는 거야?'
'이런 천치 같은 양반! 여기에다 3프랑 50전을 보증금으로 내지 않았나요?'
'그래, 당연히 3프랑 50전을 냈었지. 기름통에는 언제나 보증금을 내게 되어 있어, 기름통을 다시 가져다주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야.'
'그렇지-' 내가 말했네
'멍청하긴!' 마리아가 다시 소리쳤지.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나막신이 바닥을 뚫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추더군. '멍청이! 미쳤어요! 미쳤어요! 할 일이라고는 이걸 들고 가서는 보증금을 찾아오면 되는 것 아니었나요? 배를 곯다니, 3프랑 50 전이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천치로군요!'
'지금도 믿을 수가 없는 게, 그 기름통을 상점에 가져다 줄 생각을 그 5일 내내 하지 못 했다는 거야. 3프랑 50전의 현금만큼 좋은 일이 내게는 생긴 적이 없었지!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서둘러!' 마리아에게 외쳤지, '그걸 내 대신 들고 가. 모퉁이에 있는 상점에 가져가라고- 잽싸게 달려. 그리고 음식을 좀 가져와!'
'마리아는 이미 그럴 생각이었어. 기름통을 집어 들고는 마치 코끼리 한 무리처럼 쿵쾅거리며 계단을 내려가서는 한쪽 팔에는 2파운드의 빵, 그리고 다른 팔에는 반 리터의 와인을 끼고는 3 분 안에 돌아 오더군. 고맙다는 말을 멈추지 않았어. 단숨에 빵을 잡아서는 내 이빨들을 깊숙이 묻었지. 몇 날을 굶주리다 먹은 방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고 있나? 차고, 축축하고, 설익은 밀가루-거의 물풀 같았지. 하지만, 오 예수님, 얼마나 맛이 좋던지! 와인은 말이야, 한 모금에 다 들이켰는데, 마치 내 혈관으로 바로 들어가서는 새로운 피 마냥 온몸을 흘렀어. 아, 그제야 좀 살겠더군'
'2 파운드 빵을 숨도 쉬지 않고 게걸스레 끝내 버렸어. 마리아는 옆에 서서 허리께에 두 손을 바치고는 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지. '그래, 이제 좀 괜찮나요?' 다 먹고 나니 묻더군.
"훨씬!' 내가 말했지, '완벽해! 5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같은 사람이 아니야. 지금 이 세상에서 당장 필요한 건 딱 하나뿐이야- 담배 한 개비.'
'마리아는 자신의 앞치마에 손을 넣고는. '필 수 없어요.' 그녀가 말했어. '돈이 없어요. 3 프랑 50전에서 남은 거라고는 이것뿐이에요- 7전이에요. 좋지 않네요, 가장 싼 담배가 한 갑에 12 전이니.'
"그럼 필 수 있겠네!' 내가 대답했지. '이런, 행운이 이라니! 나한테 5 전이 있어- 딱이야.'
'마리아는 12전을 받아 들고 담배가게로 가려했어. 근데 그때 까맣게 잊고 있던 무언가가 머릿속에 떠오르더군. 빌어먹을 성 엘로와 가 말이야! 그녀가 내게 돈을 보내 준다면 초를 바치겠다고 약속했잖나. 아니, 그 누가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나? '3프랑에서 4프랑' 내 딱 그렇게 말했지; 그리고 바로 3프랑 50 전이 나타났고. 내 뺄 수가 없었어. 초를 사는데 12전을 써야만 했지.'
'마리아를 다시 불렀어.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말했네, '성 엘로와에게, 내 그녀에게 초 한대를 약속했어. 12전은 거기에 써야만 돼. 바보 같지,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담배를 사면 안 돼.'
"성 엘로와 요?' 마리아가 묻더군, '성 엘로와가 뭘 어떻다고요?'
"그녀에게 돈을 위해 기도했고 나는 초를 바치기로 약속했어.' 내가 대답했지. '그녀가 내 기도에 응해줬어-여하튼, 돈이 나타났으니까. 초를 사야만 해. 웃기긴 하지만, 난 약속을 꼭 지켜야만 할 것 같아.'
"근데 왜 성 엘로와를 떠올렸어요?' 마리아가 물었지.
"그녀의 그림이야.' 내가 말했고, 그리고 모든 걸 설명해 주었지. '저기 그녀가 있잖아, 보라고' , 벽에 걸린 그림을 가리켰어.
'그녀가 벽의 그림을 보고는, 내가 놀랄 정도로 박장대소를 터뜨리더군. 점점 더 심하게 웃더니, 터질 듯한 살찐 배를 움켜쥐고는 방 안을 쿵쾅거리고 돌아다녔어. 난 그녀가 미쳐버린 줄 알았지. 입을 떼는데 2분이 걸렸어.
"천치 같으니라고!' 마침내 그녀가 말했지. '미쳤어! 미쳤어! 정말로 저 그림 앞에 무릎 꿇고 기도를 올렸어요? 저게 성 엘로와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분명 성 엘로와야 확실해!' 내가 말했지.
'천치 양반! 저건 성 엘로와가 아니네요. 저게 누군지 알아요?'
"누군데?' 내가 물었지.
"저건 수잔 메이예요, 이 호텔이 이름을 딴 여자 말이에요.'
'난 수잔 메이한테 기도를 했던 거야, 제국 시절 유명했던 그 창녀한테 말이지...'
'그래도, 어찌 됐든,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군. 마리아와 나는 기분 좋게 웃었고, 수다를 좀 떨었어, 그리고 내가 성 엘로위에게 빚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 정확히 내 기도에 응답한 건 그녀가 아니었으니 말이야, 그러니 초를 바칠 필요도 없었고. 그래서 나는 담배 한 값도 살 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