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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Oct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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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내 노숙자들에게 열려 있는 숙박업소들에 관한 정보를 나누어 보자면. 현시점에서는 자선숙박업소가 아니라면 7펜스 밑으로는 잠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만약 7펜스를 쓸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방법들을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1. 템스 강둑. 여기 템스 강둑 노숙에 관한 패디의 설명이 있다. 


'템스 강둑에서 자는 건 일찍 자야 하는 게 핵심이야. 8시까지는 의자를 맡아 둬야 돼, 왜냐면 의자가 많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채가기 일수거든. 그리고 한 번에 잠들려고 노력해야 돼. '자정이 지나면 너무 춥고 아침 4시가 되면 경잘이 깨워.' 머리 위로 지나다니는 부랑자들과 강을 가로질러 깜빡거리는 공중 광고 때문에 일찍 잠들기가 쉽지는 않아. 추위는 말도 못 하지. 보통은 신문지를 덮고 자는데, 별 도움이 안 돼. 세 시간만 잘 수 있어도 겁나게 운이 좋은 거야.'


템스 강둑에서 잔적이 있는데 패디의 묘사와 정확히 일치했다. 그렇지만, 잠을 안 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템스 강변이 아닌 다른 곳의 대안으로서, 거리에서 밤을 보낼 수도 있다. 런던의 법에 의하면, 밤에는 거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잠을 잔다면 경찰은 이 사람을 이동시켜야만 한다. 템스 강둑과 한 두 군데의 구석들은(리슘 극장 뒤에 한 곳이 있다) 이상한 예외들이다. 이 법은 확실히 괴팍하고 무례하다. 목적은, 체온 저하로 인한 죽음을 막기 위해서 라지만, 당연히 집이 없는 사람은 깨어서 건, 잠이 들어서건 얼어 죽게 되어있다. 파리에는 이런 법이 없다. 센 강 다리 밑에서, 광장의 입구와 의자에서, 그리고 지하철역의 환기 갱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잔다, 심지어는 지하철역 내부에서도 잔다. 뚜렷하게 해를 끼치는 일이 없다. 잠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누구도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이 문 밖을 나선다 할지라도, 잘 수만 있다면, 잠을 자는 게 허락된다. 


2. 투 페니 행오버. 이는 강둑보다는 조금 비싸다. 투 페니 행오버에 가면, 사람들은 줄 지어 의자에 앉고는. 그 앞으로 밧줄을 치고, 울타리에 기댈 때처럼 밧줄에 기댄다. 한 남자가, 웃기게도 담당 직원이라 불린다, 새벽 5시에 줄을 끊는다. 나는 그곳에 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보조는 자주 갔다. 그런 자세로 어떻게 잘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보조는 듣기보다 편하다고 말했다-여하튼, 맨바닥보다 낫다고 한다. 파리에도 비슷한 곳이 있는데 숙박료는 2펜스가 아닌 25상 팀(반 페니)밖에 안 한다. 


3. 관, 하룻밤에 4펜스다. 관에서는, 방수포를 덮고, 나무 상자 안에서 잠을 잔다. 추운 상자 안에 갇혀, 탈출도 못 한다, 최악은 득실거리는 벌레들이다. 


이 위로는, 하룻밤에 7펜스부터 1실링 1 페니를 받는, 간이 숙박소들이 있다. 최고는 로튼 하우스다, 숙박료는 1실링이며, 좁은 방을 혼자 쓸 수 있고, 온전한 욕실도 사용할 수 있다. '특박'에 반 크라운을 쓸 수도 있다, 거의 호텔 숙박이다. 건물이 아름다운 로튼 하우스에는, 딱 하나의 단점인 엄격한 규율이 있는데, 요리나 카드놀이 등을 할 수 없다. 이 로튼 하우스를 위한 최고의 광고는 언제나 사람이 넘쳐날 정도로 바글바글하다는 사실이겠다. 브루스 하우스도 완벽한 곳 중 하나다. 


그다음 최고는, 특히 깔끔함에 있어, 7펜스 또는 8 펜스 하는, 구세군 숙소다.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싸구려 여인숙과는 완전히 다른 한 두 곳에 가 보았다) 대부분의 숙소는 깔끔하고, 아주 괜찮은 욕실을 갖추고 있다. 목욕을 하려면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고, 1실링이면 독방을 쓸 수 있다. 8 페니 공동 침실은 침대가 편하지만 사람들이(일반적으로 40명 정도) 너무 많고, 침대가 너무 붙어있어, 조용한 밤을 보내기는 불가능하다. 이 곳의 많은 규제는 감옥과 자선의 악취를 풍긴다. 다른 무엇보다 청결이 최우선인 사람들에게나 구세군 숙소가 매력적일 것이다. 


이 뒤로는 평범한 싸구려 여인숙들이 있다. 7펜스에서 1 실링을 내야 하고, 답답하고 시끄러우며, 침대들은 한결같이 더럽고 불편하다. 그렇지만 자유 방임주의 분위기로 밤이고 낮이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박한 주방이 이를 상쇄해 준다. 지저분한 지하굴임에도, 사회생활 같은 것도 가능하다. 여성용 숙박업소들은 남성용 보다는 더욱 더럽다고 한다, 결혼을 한 부부들을 위한 숙박소는 얼마 없다. 실제로도, 노숙자들에게는 남편과 아내가 다른 숙박업소에서 자는 게 전혀 유난 떨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약 만 오천명의 사람들이 싸구려 여인숙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일주일에 2파운드 또는 그 밑으로 버는 미혼의 남자들에게 싸구려 여인숙은 아주 좋은 편의시설이다. 이런 남자들은 이렇게 싼 가격에 가구가 구비된 방을 못 구한다, 그렇지만 간이 숙박소에서는 공짜 주방과 욕실을 사용하고 다양한 사교생활도 된다. 간이 숙박소의 결점은 잠을 자기 위해 돈을 내는 곳임에도, 제대로 된 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겠다. 돈을 내고도 누릴 수 있는 거라고는, 두 장의 빛바랜 냄새나는 침대보로 덮인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좁고 작은 침대와 통나무 같은 베개 그리고 면으로 된 홑이불 한 장이다. 겨울에는 담요를 주지만, 절대 충분하지 않다. 그리고 절대 침대가 다섯 개 이하인 곳이 없고, 가끔 40개에서 50개 되는 곳도 있다, 침대의 사이는 1미터 내지 2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 편히 자는 사람은 없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몰려 자는 곳은 군인 막사와 병원 밖에 없다. 병원의 공동 병실에서 제대로 자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군인 막사에도 군인들이 몰려 있기는 하지만, 침대가 편하기도 하고 그들 자체도 건강하다. 싸구려 여인숙의 숙박객들은 거의 대부분이 만성 기침을 달고 산다, 많은 수가 방광에 병을 앓고 있어 오밤중에도 매 시간마다 일어난다. 이런저런 이유로 소음이 지속적으로 생겨 숙면이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내가 관찰한 바로는, 그 어느 누구도 5시간 이상 자는 걸 본 적이 없다- 7펜스나 그 이상을 내고도 당하는 빌어먹을 사기다.


여기 법안이 성취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 현재 싸구려 여인숙에 관한 온갖 종류의 법안을 런던 시의회는 가지고 있지만, 숙박객의 편의를 위해 제정된 게 아니다. 런던 시의회는 음주, 도박, 폭행 등과 같은 것들만 금지하려 열을 내고 있다. 싸구려 숙박소의 침대가 무조건 편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를 강제하기란 매우 쉽다-다른 제제들보다 더 쉽다, 예를 들면, 도박 제한 보다 더 쉽다. 숙박소 관리자는 적절한 침구류와 침대를 제공하도록 제정돼야 하고, 가장 최우선으로 공동 침실을 사각으로 나누게 해야 한다. 사각의 크기는 상관없다, 중요한 점은 사람이 잘 때만큼은 혼자여야 한다는 거다. 이 몇 안 되는 변화가, 엄격하게 집행만 되면,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통상의 가격을 받으면서도 싸구려 숙박소를 적절히 편한 장소로 바꾸는 일은 불가능이 아니다. 그로이든의 지방자치 숙소는, 숙박료는 9펜스에, 편한 침대와 의자가 구비되어 있고(정말 희귀한 고급 싸구려 숙박소다), 주방은 지하실이 아닌 지상에 있다. 9펜스를 받는 싸구려 숙박소들이 이 숙박소 수준을 못 쫓아갈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당연히 숙박소 주인들은 동시다발적으로 개선에는 반대를 할 것이다, 그들은 현재 사업으로도 어마어마한 이득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의 집은 하룻밤에 5파운드에서 10파운드 정도다, 보증금은 받지 않는다(외상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리고 대여가 아니라면 비용이 적게 든다. 숙박소의 개선은 적은 숙박객을 뜻한다 고로 수입도 적어진다. 그렇지만,  온전한 지방자치 간이 숙박소는 9펜스에도 숙박객이 어떻게 대접받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방향을 잘 잡은 몇 가지 법만으로도 이런 숙박업소들의 환경을 평균화시킬 수 있다. 만약 당국이 간이 숙박업에 관심을 가질 의향이 있다면, 어느 호텔도 절대 용인하지 않을 우스꽝스러운 규제가 아닌, 간이 숙박소부터 더 편한 장소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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