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애상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호 Jan 14. 2018

썸타다 잠수탄 남자, 대체 왜,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썸이라는 단계가 단어로서 정립된 건 얼마되지 않는 일이다. 분명 이 변형된 외래어가 생기기 이전에도 호감을 가진 남녀가 과연 둘의 관계가 친구 또는 지인의 관계에서 연인관계로 발전 할 수 있는지 타진하는 형태의 관계를 맺었을 것이다. 나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확신은 가지 않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말 한 마디면 두 사람의 관계가 정립이 되겠지만 그 말 한 마디를 하지 못하거나 안하고 있는 단계. 나와 연락을 자주하고 가끔은 낯간지러운 말도 주고받는 사이지만 막상 무슨 사이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할 수 없는 이 상황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보통 고백을 하는 남자 쪽에서는 거절 당하면 어쩌나 하고 망설이다보니 기회도 놓치고 좋은 시절 다 보내기도 한다. 그런 남자가 답답해서 옆구리를 찔러 절을 받는 여자들도 있지만 옆구리를 찔러도 꿈적조차 하지 않는 눈치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남자들도 있다. 그래, 여기까지 이해는 간다. 하지만 분명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연락을 주고받고 관계를 이어간다는 느낌이 강했음에도 어느 날 남자나 여자가 잠수를 타 버리는 상황은 곤혹을 넘어 당혹에 가까워지게 된다. 대체 이 사람들 나한테 왜 그러는 것일까? 새로운 연애질병이라도 생긴 것일까? 



C양은 몇 년을 알고 지낸 남성과 괜찮은 관계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저 아는 남자에서 '아는'이 빠지고 '남자'만 남은 감정이 어느새 생겨나고 있는 찰나였다. 이 남자도, 감정이 있는 태도를 보이고 C양에게 호감을 내비치는 대사를 던져왔다. 둘의 관계가 발전되고 있다는 감을 받은 C양은 남자에게 옆구리를 찌르는 수준의 말을 남자에게 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잘 될 것 같은 강한느낌이 있었기에, 하지만 뒤통수라는게 이런게 뒤통수일까, 남자는 잠수를 타 버린다. 가타부타 이런 말 저런 말, 아무 이유를 남기지 않은채 저 깊은 심해로 잠수를 탄 것이다. 이걸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남자들은 대체 왜 그러는걸까? 사실 제3자의 입장인 다른 남자들이 봐도 이해는 잘 되지 않을 듯 하다. 그저 한 순간에 마음이 바뀌었나? 그냥 어장관리였나? 아님 다른 여자랑도 C양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다 그 여자와 잘 된 것일까? 아니면 전 여자친구와의 문제가 아직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걸까? 이도저도 아니면 개인의 신상이나 가족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정답은 당연히 그 남자 외에는 알 길이 없다. 



그 남자 외에는 알 길이 없는 이 기묘한 상황을 알아 낼 수 있는 방법은,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 그 남자에게 물어 보면 된다. 간단하다.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 보는 수 밖에 없다. C양이 이 남자가 대체 왜 그러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걱정반,괘씸반 섞어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면 먼저 묻는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오해는 적절하지 못 한 대화, 단절된 대화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오해를 푸는 방법은 당연히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수 밖에 없다. 그저 이 사람이 왜 이럴까하며 기다리는 건 오해를 증폭시키거나 오해를 할 필요도 없을 관계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만약 C양이 정말 이 남자가 잠수를 탄 이유가 궁금하고 이럴 남자가 아니라는 일고의 믿음이 있다면 먼저 전화를 해보거나 문자를 다시 한 번 보내보는 것이 좋다.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무슨 일이 있는지, 왜 연락이 안 되는지는 걱정이 되서 먼저 물어 볼 수 있는 일이다. 고백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집착을 하는 것도 아니며, 괜히 여자친구인척 하는건 아닐까 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괜히 먼저 이런 이야기 꺼냈다가 나 혼자 헛물켠게 되는 건 아닐까, 낙동강 오리알 신세 면지 못 하는건 아닐까 고민하고 연락을 하지 않는 것과, 그저 아무렇지 않은 듯 연락하지 않는 것이나, 남자에게 모든 걸 맞기는 것은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내가 궁금하면 내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먼저 물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남자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먼저 사과를 하며 다시 다가 오더라도 내가 아니라면 처낼 수 있어야 한다. 내 중심으로, 내가 주도적으로 어떤 일을 추진하고 해결하려 노력한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할 것도 그렇다고 내가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C양이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내일이나 며 칠이 지나 실제로 그 남자에게 연락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만약 연락이 오지 않았음에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찌됐든 C양의 불편한 마음은 남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C양의 불편한 마음을 가장 많이 덜어 낼 수 있는 방법은 현 상황에서 약간은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그 남자를 위해서가 아닌 본인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게 옳을 듯 하다. 먼저 연락을 취하고 남자와 이야기가 잘 되어 다음 단계로 발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남자에게 먼저 연락이 오게되도 둘의 관계가 발전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이미 C양은 기다릴만큼 기다렸고, 기다린 시간만큼 현 남자의 상황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듯 하다. 지금 단계를 명확히 하려 한다면, 먼저 전화나 문자를 보내 보도록 하자. 그러고 나온 결과에 따라 C양의 결정이 더욱 힘을 얻고 명확해 지지 않을까 한다.    


 이메일 입니다. 

mohalka12@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여자친구와의 일을 친구들과 공유한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