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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Aug 26. 2016

재회 시도 전 고려해야 할 것

재회만 된다고 능사가 아니다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 남자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분명 끝이 났음을 알고 있음에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전 남자 친구가 보고 싶고 생각만 해도 울음이 나는 상황에 닥쳐 있다면 누군들 다시 연락하고 싶지 않겠는가.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성을 차리고 감성에 휘둘리지 말라고 천 번을 말한들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미 마음은 다시 전화해서 다시 만나자고 붙잡고 싶은 마음뿐일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 이성의 끈을 놓은 정도가 아니라면, 전 남자 친구에게 전화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전 남자 친구에게 전화해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이미 금이 한 번 또는 그 이상 간 상태이다. 그런 관계를 다시 예전으로 똑같이 돌린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상처를 주고받은 사람들의 관계는 다시 붙이기 힘들 수 있다. 물론 비 온 뒤의 땅이 단단하다고 이별을 계기로 더욱 돈독 해지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단단해진 땅 같은 관계이든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관계로의 재결합이던 예전과는 같은 관계가 될 수는 없다. 




그저 다시 돌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행복은 오래갈 수가 없다. 연애 초기 설레던 마음이 오래가지 못했듯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무뎌지는 것에 익숙한 동물이다.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사랑만 주고 무언가 갈구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그리 오래갈 수 없다. 오래간다 한들 먼저 지쳐 떨어져 나가는 쪽은 주기만 하는 쪽이 될 확률이 크다. 




그렇기에 전 남자 친구에게 돌아와 달라고 말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가자. 전 남자 친구가 돌아와만 준다면 어디까지 변화할 자신이 있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되는지 본인과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헤어진 후에 모든 것이 좋았던 듯 보이는 남자 친구지만 두 사람 간의 문제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한 번 깨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은 두 사람이 해야만 한다. 한 사람만이 주는 감정으로 이루어진 관계는 발전할 가능성도 적고 장기간으로 유지될 희망은 더욱 적다.


돌아와만 준다면 모든 것이 좋다고 믿는 건 지금 힘든 감정을 어떻게든 줄이고 싶다는 욕심에 불과하다.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 일 수도 있다. 감정적 소모를 줄이고 고통을 없애기 위한 노력인 것인지 아니면 한 번 깨진 관계를 다시 이어 붙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생각을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전화하고 찾아가 감정에만 호소하여 관계가 회복된다고 한들, 둘의 관계는 다시 파탄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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