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궁금했었다, 많은 남자들이 바람을 피다 자신의 배우자 또는 애인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 말이다. 과연,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비판받는 남자들과 바람을 피우는 여자들은 어떤 여자들일까 하는 질문이 안 들 수가 없었다. 도덕적,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불륜과 바람은 흔하다면 흔하고 드물다고 한다면 드문 사회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람은 혼자서 필 수 없는 일이다. 자신과 함께 은밀하면서도 비도덕적에 가까운 사랑을 즐길 수 있는 이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상대방이 동성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바람을 피는 남자의 수는 바람과 불륜에 연관된 여성의 숫자를 말 한다. 여성들도 어느 쪽에 서 있건, 가정이나 다른 누군가의 연애를 깨는 당사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의식을 했던 못 했던 상관없이 말이다. 당연히 남자 또는 여자가 상대방에게 자신의 결혼여부, 연애여부를 비밀로 했다면 이는 예외로 치도록 하자. 이런 상황에서는 바람을 핀 당사자만 비난을 받아도 상관이 없을 듯 하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거나 사랑하는건 죄가 아니다. 젊은 베르테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열정을 가지고 샤를로테를 사랑했다. 사랑의 결론은 유럽에 참혹한 자살효과를 불러 왔지만 말이다. 호감과 사랑은 죄가 아니다, 그러한 감정이 이미 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렇다. 하지만 그 사랑이 비밀이 되고, 누군가를 속이는 행위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군가와 바람을 피거나, 바람을 피는 상대가 된다면 기만행위를 하는 주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이름 아래 순수한 감정으로 만나는 관계라고 할 지라도 통념상 이는 변명과 핑계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사람의 감정을 그 누가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자제 시킬 수 있을까. 연인이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들 수 있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감정을 품는 선까지는 그렇게 봐도 좋을 듯 하다. 행동으로 옮기고 그 사람을 유혹하거나 그 사람에게 유혹을 당해 관계를 시작하면 그 때부터 기만, 위선, 속임수, 비밀, 집착, 죄책감, 부끄러움, 껄끄러움 등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사랑을 시작하게 될 수 있다.
I양에게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만약에 당신의 남자친구가 직장에서나 사회 어딘가에서 한 명의 신사로서 대하는 동성과 이성 모두에게 친절을 베푼다. 그러다 어느 한 여성이 당신의 남성에게 연정을 품게 되었고, 당신의 남자친구도 비슷한 감정 또는 호감을 품게 되었다. 그러 던 중, 이 여성이 당신의 남자친구에게 연인관계로의 발전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낸다, 또는 반대로 남자친구가 여성에게 그런 신호를 보낸다, 이를 알았을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이런 질문을 들었다면 I양의 반응이 어떨지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TV 연속극에서 가끔 불륜을 미화하거나 아름답게 포장한다고 사람들의 비난이 들끓을 때가 있다. 불륜이 소위 말하는 더럽다, 비도덕적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서는 안된다, 라는 극단적인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 모든 사랑이 아름답고 눈꽃같이 순수하다고 칭송 받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도 분류를 나누어 저급한 사랑과 통상적인 사랑이 있다고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사랑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군가와 헤어지고, 사랑의 아픔을 겪고 새로운 행복한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행복한 사랑이 누군가의 불행을 기반으로 시작해야 된다면 I양은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던지겠는가?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수 있다. 누군가의 불행보단 자신의 행복을 쫓는다고 잘 못 된 것이 아니라고 답 할 수 있고, 누군가는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어가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할 수 있다. 어느 쪽이 되었던 자신이 더 행복한 쪽 또는 덜 불행한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결정도 여전히 제 3자가 나서 지극히 주관적인 이성과 도덕으로 만들어진 잣대를 들이대며 논할 자격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사는건 본인이고,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노력해야 되는 것도 본인이다. 본인이 행복하기 위해 타인의 눈을 무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어떤 가치관을 가졌느냐로 사람을 재단하고 섣부르게 판단 할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I양의 질문은 간단하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가 끌린다, 다른 남자도 주변에 있지만 이 남자가 더욱 끌린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매우 간단한 질문이다. I양이 이 남자에게 먼저 관계를 제안하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명확해 보이는 것은 이 남자가 조금이라도 I양에게 관계를 시작하자는 긍정의 신호를 보내면 당장에라도 '예'라고 대답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 보인다. 남자가 만약 질문을 했을 때 대답을 할 사람은 I양이다. 어떤 대답을 하던 I양이 본인을 위해, 본인의 행복을 위해, 본인의 지금과 미래를 위해 할 대답일 것이다. 제 3자가 충고를 해 줄 수는 있어도 결정을 대신 해 줄 권리도 의무도 없다. 본인이 잘 스스로 판단해 보길 바란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바람과 불륜으로 시작한 연인이 불행한 결말을 맞을지, 아니면 천생연분의 인연으로 만나 백년해로를 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진정한 짝을 만나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한 미래를 보낼 수도 있다. I양에게는 이 남자가 천생연분일지 아닐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단, 위에서 말 한 질문을 던져 보기 보란다. 만약 이 사람이 내 남자친구였고, 이 남자의 여친이 I양의 입장에 있었다면? 그리고,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 매력적이고 말도 잘 통하는 남자가 애인이 있음을 알면서도 만나게 될 것은 I양이고, 애인이 있다고 밝히고 I양을 만나게 될 건 그 남자라는 사실이다. 익숙한 이야기 같지 않은가? 그리고 이런 질문도 I양의 결정에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I양이 애인이 있음을 밝혔음에도 본인과 비밀스럽게 만나도 된다고 하는 남자는 어떻게 바라 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