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연애와 황혼의 연애의 다른 점은 없다고 본다. 아이돌들이 부르는 사랑 노래나 트로트 가수가 부르는 사랑 노래에 다른 점은 없다, 단지 세상을 바라보고 사랑을 바라보는 시점이 조금씩 만 다를 뿐. 로미오와 줄리엣은 십대에 사랑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이 때문에 어설프다고 평가 받을 이유도 없고 나이를 지긋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이라고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이유도 없다. 사랑은 나이를 넘어 다수의 공통점과 소수의 차이를 공유한다.
P양은 자신에게 관심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속 앓이를 하고 있다. 고등학생인 P양에게 그 나이에 무슨 사랑이고 연애냐,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지고 더 좋은 남자 만나게 될 테니 지금은 공부나 열심히 해라 라는 진부하고 쓰잘데기 없는 말은 소용이 없을 듯 하다. 회사원에게 인정바도 승진할려면 일만 열심히해도 모자라지 어디 연애에 결혼 할 생각이나 하느냐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을 듯 하다. 공부가 중요한 시기이고 아직도 많은 시간을 연애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 할 나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찾아온 사랑의 열병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라고 말 하는건 어딘가 무책임하고 안이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경험자로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생각을 나누는 정도는 어른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해 줄 수 있는게 아닐까 한다.
P양에게 말 해주고 싶은 것은 이 또한 다 지나갈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해결 될 것이라는 거다. 진부하고 지겹고 마음에도 와 닿지 않는 말이겠지만 사실이다. 이 말만 어느정도 믿어도 P양의 고민은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 10대의 나이, 특히 남자들에게 사랑을 바라고 성숙한 연애를 바라는 건 로또를 맞을 확률보다 조금 더 높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듯 하다. P양의 경우 이미 생각도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P양의 말로만 들었을 때 P양의 남자친구는 전형적인, 생각없는 10대 청소년이다. 연애고 사랑이고 현재 아무런 생각이 없다. 아마 미안한 말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오락하는 것에 관심이 더 많지 않을까 한다. 확률은 매우 낮겠지만 공부에 관심이 지대하거나. P양이 포기하고 싶지 않고 현재의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아마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 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아직은 애같은 남자애에게 얼만큼의 노력을 퍼부어야 사랑을 깨닫고 P양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낄지는 미지수다. 운이 좋다면 금방일 것이고 운이 없다면 평생을 가도 P양의 마음을 몰라 줄 수도 있다.
노력과 포기 중 선택을 해야 하는 건 P양의 몫이다. 어떤 노력이 남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총각이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는 그의 부모님도 잘 모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남자아이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은 정말 눈물이 날만큼의 노력이 필요 할지도 모른다.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하기 위해 피땀 흘린 것보다, 심석희가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하기 위해 훈련한 양 보다 더 큰 시간을 투자 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떤 노력이 수반 되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남자에게 다가가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니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방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다. 남자에게 접근 하는 방법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미 수 없이 많은 자료가 있다, 그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응용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다. 이 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공부를 열심히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보다 더,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기 위해 착한 딸이 되겠다는 마음가짐보다 더 큰 희생과 노력을 필요로 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 남자아이의 마음이 돌아 설 확률이 높아 질 수 있다(확률이 높아 질 수 있는 것과 돌아 설 것이다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기 바란다) P양이 하얗게 불태웠어 라고 단내 나는 입에서 말이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성을 다 해 보도록 하는게 어떨까 한다.
남자의 마음을 얻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경험에서 얻은 생각을 알려주자면, 여자는 예쁘면 다 된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맞는 사실은 아니다. 남자가 외모를 보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외모만 보고 사는 건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의 모든 미인은 모두 행복하고 남편 잘만나 알콩달콩 잘 살아야 된다는 말이 되는데, 이게 어디 어불성설인가. 얼만큼의 마음을 보여주고 옳바른 여자라는 인식이 생겼을 때 더 큰 매력을 느끼는게 남자들이다. 본인에게 더욱 충실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지식을 쌓고 무언가 배우기 위해 노력하며, 본인을 가꾸는 여성들만큼 남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여자들도 없다. 본인에게 집중하고 타인에게 친절하고 아량을 베풀줄 알며 배려를 할 줄 아는 여성은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남자의 사랑을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더욱 쉽게 얻을 수 있다. 누군가를 쫓는 여성보다는 남자들에게 구애를 받는 여성들이 자신이 원하는 남자를 얻을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생각할지는 전적으로 P양의 몫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이것만 알아두면 된다 많은 산악가들이 정상을 점령하기 위해 산을 탄다, 그 중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고 정상 근처에서 하산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상을 밟는 사람들은 도전한 사람 중 소수에 불과하다. P양의 노력이 어떻게 끝날지는 장담 할 수 없다. 다만 P양을 위해, P양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 포기 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 보기를 바란다. 절대 나쁜 것도 아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창피해 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말자. 만약 자신이 없다면 두 번째로 제시한 생각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관심도 보이지 않는 남자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는게 더욱 현명한 처사 일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자신에게 관심이 없던 남자도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되었던 현재의 시점에선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건 P양이다. 쉽지 않지만 잘 고민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