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수고가 더 힘들 수도 있다. 질투와 의심이라는 감정이 사람에게 언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사람의 본능에 포함되어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왜 품는지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연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류가 생긴 그 무구한 역사를 지나 왔음에도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사회적으로 질투와 의심은 배척받아야 할 감정으로 교육되고 인식된다. 심지어 칠거지악에도 들어 갔던 것이 시기질투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신뢰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교육을 받지 질투하고 의심하라고 교육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런 감정과 행동을 아무리 배척하라고 배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해도 결국 사람의 본능은 이성을 지배 할 때가 많다. 행동심리학자들은 질투와 의심이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듯 하다.
자신의 짝이 타인과 함께 하거나 육체적, 정신적 관계를 맺는 것을 방지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질투와 의심이 하는 역할 중 하나로 여겨진다. 질투와 의심이 없다면 아마 불륜과 바람이라는 단어 대신 다른 긍정적인 단어가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질투하고 의심할 일이 없는 것이 최고의 상황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질투와 의심을 굳이 억누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다만, 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고 했듯이, 질투와 의심의 정도가 심해지면 어떤 관계라도 파경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아 질 것이다. 사람 마음이 사람 마음처럼 되었다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며 지구의 역사는 전혀 새롭게 쓰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완벽하게 다룰 수도 통제 할 수도 없다. 엄연한 사실이며 받아들여야 할 불변사항이다. '
P의 여자친구는 예전 남자친구와 연락을 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P에게 일어난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든 여자친구의 휴대폰에서 전남자친구와 나눈 대화를 보게 된 P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진다는 표현으로는 감당이 안 되었을듯 하다. 현재 남자친구인 P를 옆에 두고도 예전 남자친구와 그런 식의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안 P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P의 옆에서 웃고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그녀가, P에게만 진실되고 진심어린 말들을 전하며 지어주던 그녀의 미소가 P에게만 향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느꼈을 배신감의 크기도 말로는 표현이 힘들듯 하다. 배신, 모멸, 불신 아마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얽히고 설켜 P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을 것이다. 하지만 P는 그런 여자친구를 다시 잡았다.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는 P에게 그녀를 떠나 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도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헤어져지자는 말을 내 뱉고 싶은 입을 통제하는 머리만 복잡한 상황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고 그 누구도 P에게 어떤 결정이 옳은 결정이라고 말 해 줄수는 없다. P가 행복하고 싶다면 P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따라 가는 수 밖에 없다. 누군가가 이 길이 행복하고 저 길이 행복하다고 정해 줄 수는 없다. P도 잘 알고 있듯이 말이다.
단, 결정하기 전 몇 가지 생각을 해 볼 문제는 있을 듯 하다. 사람은 새롭게 얻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잃는 것에 더욱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에 얻게 될 성취보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을 놓치기 싫어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의 백만원이 언제 얻게 될지 모를 천만원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 받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앞에 있는 여자친구를 놓치고 나면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과 여자친구에게 집착하고 여자친구를 의심하는 불행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어느 쪽이 되었던 P의 어깨를 짓누를 단어는 행복이 아닌 불행이라는 단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여자친구와의 결별후 갖게 될 공허함과 허탈함 그리고 미련, 의심과 질투가 가져 오는 고통과 고뇌 그리고 집착, 어떤 결정을 내리던 P가 마주해야 할 현실은 장미빛이 아닐 확률이 크다.
마음의 결정은 P가 내릴 수 밖에 없고 어느 쪽의 결정이던 P가 지고 나가야 한다. 여자친구를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면 떠나는게 맞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장미가 너무 아름다워 가시가 밖혀 고통스럽게 피 흘리는 손을 참을 이유는 없을 듯 하다. 떠나지 못 하겠다면, 마음을 내려 놓는게 어떨까 한다. 어떤 방법과 수단을 쓰던 여자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없다. 24시간 여자친구 옆에 붙어 있을 수도 없고, 여자친구 옆에 감시자를 붙여 놓을 수도 없다. 만약 그런 단계까지 가게 된다면 이미 그 관계는 파탄이 난 관계나 다름이 없다. 유지 할 이유가 양쪽 모두에게 사라지는 것이다.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의심과 질투는 최대한 내려 놓도록 하자. 의심과 질투를 전혀 안 할 수는 없듯, 아예 하지 않으려고 노력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선에 의심과 질투를 내려 놓는 연습을 하는게 좋을 듯 하다. 의심과 질투를 한다고 해서 P에게 상처 될 짓을 할지 안 할지는 장담 할 수 없다. 어차피 할 사람이라면 하게 되 있다. P가 할 수 있는 사실 크게 없다. 그저 믿고 신뢰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여자친구의 행동이 다시 의심이 되거나, 실제로 이런 일이 비슷하게 일어난다면 그 때가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을 듯 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마음의 크기가 커져 받게 될 상처도 커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지는 말자. 지금 맞는 매가 나중에 맞는 매보다 덜 아프거나 더 아플 거라는 보장은 없다. 떠날 수 없다면, 지금은 그저 사랑하며 연애를 즐기는 것에 집중하자. 결혼을 하게될지 안하게 될지도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둘의 관계가 더 성숙되고 깊어 졌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게 어떨까 한다. 지금 당장 결혼을 해야 될 필요가 없다면, 굳이 결혼을 전제로 지금의 관계를 바라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10년을 만나고도 결혼을 하지 못 하고 헤어지거나 파혼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이혼도 한다. 연애의 결론이 결혼일지는 모르겠지만, 연애 그 자체만으로도 즐길 것이 많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요소들이 많다.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도마뱀 꼬리 자르듯 딱 자르고 떠나는게 좋을 듯 하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면 말이다. 사랑의 크기만큼 집착과 질투가 커질 수 있다. 그 순간이 넘어 집착과 질투가 사랑을 집어 삼키게 되면 P의 생활도 P의 여자친구의 생활도 그리고 둘의 관계도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여자친구 옆에서 본인이 행복할 자신이 없다면, 떠나도록 하자.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싶어하는 마음은 일단 접고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고민해 봐야 된다고 본다. P의 의심과 집착을 받는 여자친구도 고통스럽겠지만, 아마 P의 마음도 썩어 나가면 나갔지 덜 하지는 않을 듯 하다. 둘의 관계가 어디까지 진행되고, 둘의 마음이 어디까지 통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는 할 것이다. 받은 상처가 언제 아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는 시간을 견딜 자신이 없다면 과감하게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본인이 불행한 연애의 가치를 생각해보자.
여자친구를 떠남에 있어 느끼게 될 감정, 여자친구 곁에 머물면서 갖게 될 생각 어느 쪽을 선택하던 본인이 최대한 행복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어떤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P의 마음이 단숨에 변하거나 현재의 상황이 마법처럼 일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고 노력을 한다면 P가 얻게 될 무언가는 분명히 있지 않을까 한다.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이 행복 할 수 있는 방향, 그게 최우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