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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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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Jul 16. 2018

선생님을 사랑한 학생

예전에 남학생과 여선생님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큰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주제 자체가 남학생과 여선생님의 연애 이야기 였다. 사회적인 문제나 반감이 야기되지 않은 걸 보니 남자도 여자도 성인도 모두 큰 위화감 없이 드라마를 받아 들인 모양이다. 당연히, 반대의 경우도 영화나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주제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쪽은 이야기가 약간 다르다. 여학생이 선생님을 가슴조리며 짝사랑하는 이야기들이 여자주인공의 과거나 스쳐지나가는 일로 묘사 되는 일들이 많기는 했다. 하지만 기억을 돌이켜 보면 남자선생님과 여학생의 사랑이 여학생이 학교를 재학하던 시간에 이루어진적이 있었나 싶다. 만약 지금 당장 여학생과 남선생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내용의 드라마가 방영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모른다. 게다가 약혼자가 있는, 결혼을 앞 둔 남자선생이 여자학생의 상대역 이라면 말이다. 아무리 막장드라마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지만, 막장을 떠나 아마 이 쪽은 법적인 문제 때문에 드라마가 되지 못 할 확률이 높을 듯 하다, 아마 드라마화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안 될꺼다. 제작 안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세상을, 그리고 타인의 사랑을 색안경끼고 바라보는 건 적극적으로 지양되어야 한다. 타인의 순수한 사랑을 감히 평가하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비평하고 욕하겠는가. 나이차, 국경, 인종, 부의 차이 그 무엇도 사랑을 막을 국경이 되지는 못 한다. 사랑 그 순수함은 인정받아야 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외는 언제나 존재한다. 조선시대 조혼이 금지되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조혼이 금지되며 심지어는 성인과 미성년의 연애가 불법인 경우도 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판단할 기준이 없기에 국경과 자연의 섭리를 초월한 사랑을 사이라고 할 지라도 사람의 눈과 사회적인 시각으로는 인정되지 못 하는 부분(적어도 법적으로는)이 분명 있는 듯 하다. 사람을 사랑하는데 나이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분명 없는 일이다. 30살 차이가 나던 60살 차이가 나던 사람과 사람사이에 사랑을 막을 방해물이 되지는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미성년과 성인의 연애, 특히 선생과 학생-더 특히 여학생과 남선생-의 연애는 통상 타문화권에서도 금기시 되거나 사회적으로 납득되지 못 하는 경우가 흔하다.    





U양이 O선생님을 사랑하거나 호감을 느끼는건 나쁜게 전혀 아니다. 그럴 수 있다. 자주 보고 공부를 배우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호감의 감정이 싹 틀 수 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사람가려서 생기는건 아니니 말이다. 어쩌다 보니 호감을 가지게 된 사람이 어른이였을 뿐이고, 매우 우연하게도 옆에서 공부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었을 뿐이다. 호감을 갖고 선생님을 바라보는 건 어찌보면 매우 정상적인 일이다. 설문조사를 해 보게 되면 학생시절 선생님이나 교수님을 짝사랑한 경험이 있다고 밝힐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다수가 경험한, 누구나 경험 해 봤을 법한 일이기에, U양의 상황이 사실 특별한 건 없다. 정상적이고 통상적으로 발생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봐도 아주 그리고 매우 무방할 듯 하다. 


그렇다면 U양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이 통상적이고 보편적인 상황에 빠진 U양에게는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3자가 감을 놓시오 배를 놓으시오 하면서 간섭은 할 수 없을듯 하다. 하지만 심사숙고를 해 보라는 권유 정도는 해줘도 될 듯 하다. 권유 정도다, 권유. 그 선생님에게 결혼할 상대자가 있고 알콩달콩 깨 쏟아지는 연애를 하는게 부러울 수 있겠지만, U양의 마음을 정리하는게 최고의 방법으로 보인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상상 정도는 해도 누가 상처를 받지는 않을 듯 하다. U양에게는 선생님을 포기하는게 힘든 일이 될 수 있겠지만, 적어도 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의 좋은 감정, U양의 가슴 속에 정성스레 고이접어 간직하도록 하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여기고 U양이 보내는 그 마음은 훗 날 만나게 될 젊고 쌩쌩한 꽃미남 남자들에게 보내도록 하자. U양의 눈 속에서는 선생님이 수영을, 가슴 속에서는 꽃을 휘날리며 뛰어 다닐테고, 머릿속에는 U양에게 느끼한 미소를 보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을 지워내기 힘들 수 있겠지만, 그저 이 선생도 지나가리 라는 마음가짐을 품어 보는게 어떨까 한다. 


연애, 사랑이 공부보다 덜 중요하다거나, 공부를 할 시기에 한 눈이나 팔고 있다는 이상한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듯 하다. 사실 연애를 안 하더라도 공부를 안 할 학생은 연애 안해도 공부 안한다. 공부를 안하거나 아무것도 안 한다. 연애와 공부의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공부를 하던 학생이 연애 때문에 공부를 망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하튼, U양에게 선생님 짝사랑은 그만두고 공부나 하라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고,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부모님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을 듯 하다. 친구랑 놀고,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나 취미에 집중하거나 공부에 관심이 있다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보는게 어떨까 한다. 이미 공부를 잘 하고 있다면 수능의 왕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 보는 것도 어떨까 한다. 


선생이 U양에게 보내는 관심과 호감석인 태도와 행동들은 그저 선생이 학생에게 흔히 할 수 있는 것들로 여기도록 하자. 선생님이 U양에게 하는 행동들이나 언사들이 주변의 오해를 사 원치않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결혼도 앞두고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지켜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 그 선의 경계가 애매모호 할 때가 있기에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어리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미성년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품고 그 감정을 스스로 지워야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마음먹는다고 한 번에 되지도 않겠지만, U양이면 거뜬히 더 밝고 창창한 그리고 푸르른 하늘이 펼쳐진 미래를 위해 달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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