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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Sep 10. 2018

외국인과의 장거리 연애

비록 사랑이 남았을지라도 보내줘야 할 때가 있다.



연애의 끝이 결혼 아니면 이별이라는 전제를 둔다면 장거리 연애만큼 쉽지 않은게 없다. 같은 땅에 사는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장거리연애가 쉽지 않은데 외국인, 사는 나라까지 다르다면 쉽지 않은 건 당연할지 모른다. 평생 연애를 하며 살기로 약속을 다짐하지 않았다라면, 얼굴을 보지 않고도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남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타국에 사는 외국인과의 연애는 끝이 보일 수 밖에 없다. 

아프고 힘들고 서럽고 앞으로 찾아올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괴로움에 지금이 힘들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특별함을 잃어가는데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도 보내줘야 할 때는 보내줘야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아마 그 사람도 놓고 싶지 않은 끈을 힘들게 놓았을 것이다. 먼저 용기내어 고통을 감내하고자 자신이 먼저 행동 했을 수도 있다. 



사랑한다면 모든 걸 이해해줘야 한다지만 나를 떠나겠다고 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어떤 방향으로 이해를 해야 하는지 불분명하다. 하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떠나야 할 이유가 사랑이 식었다거나,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게 아닌 개인적인 사정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멀리 떨어져 힘든 건 양쪽이 똑같다.  내가 힘든 만큼 상대방도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고통을 주는 사람도 고통을 받는 사람도 모두가 아플 뿐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서로를 이어주는 끈을 먼저 끊어 내려 한다고 해도 자신만이 상처받는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장거리연애에 있어서는 만나지 못 하는 건 양 쪽 모두의 잘 못이 아니니 말이다. 


그 사람의 입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해 보자. 여자친구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 하고, 가정상황까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미래가 결혼을 약속하거나 근시일에 한 쪽이 다른 나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화나 이메일로 대화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만나서 하면 재밌을 이야기도 전화로 하게 되면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을 만날 수 있다면 적어도 풀 기회로 생긴다. 아니 한 달 두 달에 한 번도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일 년에 한 두번을 만날 수 있다면 두 사람 모두가 지쳐가는 건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랑 앞에 이성이 앞 설 수 없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이성적인 생각으로 상황을 보려하고, 이해하려 노력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 두 사람의 상황은 누가 누구를 떠나고자 함이 아니다. 그저 상황이 두 사람의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아파지만 마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걷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친구처럼 지내고 서로를 응원해주며 살아 갈 수도 있고, 인생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선택을 하던 쉽지않고 괴로운 마음이 남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 많지 않다.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친구로 남거나 주어진 상황에 슬퍼하며 서로를 잊으려 노력하거나. 어느 쪽을 선택하던 만나지 못 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 안에서 최대한 평화로운 방법을 선택하는게 최선이 아닐까 한다.     



[Pointless Interview] 번외 5. 사랑은 공평할 수 있나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


https://www.youtube.com/watch?v=uE3SBOBwtpQ&t=2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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