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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Dec 15. 2016

연애를 갓 시작한 한 여성의 고민

              5 년 전 우연하게 알게 되어 인사만 하고 지내다가 서서히 잊혀 갔던 그 남자와 다시 친해지게 된 것은 작년. 그렇게 다시 시작된 인연에 여성은 남자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남자는 이미 여자 친구가 있던 몸. 다시 친해진 뒤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친해지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남자는 여자 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남자가 만나던 여자는 그 남자에게 돈 한 푼 쓸 줄을 몰랐고 그 남자의 지갑이 얇을 때도 아무 배려 없이 무리한 데이트를 하기를 원했다고.                 그런 상황에 있던 그 남자는 사연을 보내 준 주인공 여성에게 상담 반 하소연 반 섞어 토로하게 되었고 여자는 그런 그의 힘든 점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는 역할이 되었다. 


주인공 여성이 얼마나 착한지 그 남자에게 호감이 있음에도 차마 여자 친구 있는 남자를 가로챈 다는 생각에 절대 그 여자와 헤어져라 다시는 만나지 마라 와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대신 말로 잘 풀어보고 많은 대화를 해 보라는 조언만 해줬을 뿐이다. 분명 자신도 힘든 연애를 하는 그 남자에게 호감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천사 같은 마음으로 상담도 해 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하는 사연을 보내 준 여성(A) 에게 남자는 서서히 호감이 들기 시작했나 보다. A에게 "너는 왜 남자 친구가 없냐." "넌 만나는 사람은 복 받은 사람 일 거다."라는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부담스러워진 A 였다. 자기도 모르게 남자를 꼬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들자 A와의 연락을 줄이고 피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당시 여자 친구와 헤어졌을 때 A에게 대시했지만 A는 과감하게 거부했다. 남자가 외롭고 힘들기에 그저 한 번 찔러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다. 여자의 촉은 대단한 게 실제로 며 칠 후에 그 남자는 다시 그를 힘들게 한 그 여자와 다시 재결합했다. 근데 헤어진 커플이 다시 만났을 경우 완벽하게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이 예전과 같은 지루한 연애를 반복하게 된다. 그 남자가 같은 여자와 연애를 다시 시작한 후 얼마 후부터 다시 A에게 연애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상담을 들어주면 줄 수록 이 사람 여자 복이 너무 없었다. 이번 여자 친구 전에는 바람을 핀 여자 친구부터 힘든 연애만 죽 해온 남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A와 남자는 점차 친해지고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 날 남자는 A와 사귀자고 했고 그동안 그 남자에게 호감이 있던 A는 그 날마저 거부하면 다시는 이 남자가 나에게 고백하지 않을 것 같다는 촉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남자가 여자 친구가 있는 것을 알았지만 도저히 놓치고 싶지 않았고 그 남자가 힘든 연애를 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싶지도 않은 마음에 고백을 받아 버렸다.  



그다음 날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A가 그 남자의 새로운 애인이 되었다.                 남들이 보기엔 여자 친구 있는 남자를 가로챈 것이 아니냐고 비난을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A도 나름 조심했고 그 남자를 꼬서야겠다는 마음을 작정하고 먹은 것은 아니니 그렇게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어쨌든 이렇게 쉽지 않은 연애를 시작한 A지만 마냥 행복한 연애 초반을 만끽할 수만은 없는 것이 여자 A는 다른 보통 여자들과 같이 생각이 많고 걱정이 먼저 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엄청 긴 장문의 글과 많은 질문을 보내 주신 A 씨에게 우선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메일로 보내 주시면 더욱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메일은 우측 카테고리에 보시면 공지가 되어있습니다. 질문을 몇 가지 추렸습니다.  최대한 질문에 짧고 간단하게 하지만 핵심을 가질 수 있는 답변을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여성을 나와 같은 방법으로 꼬시는 것은 아닐까?                많은 여성들이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남자도 다른 남자들과 다르지 않게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이 많지 않을까? 날 꼬시듯 다른 여자들을 쉽게 쉽게 꼬시는 남자가 아닐까?라는 고민 반 의심 반을 섞어 걱정하게 됩니다. 만나고 있는 남자 친구가 바람둥이라면 누가 뭐라 안 해도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여자를 꼬식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후에 A 씨와 남자 친구분의 사이가 정말 안 좋아지고 주변에 다른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가 지금의 A 씨가 될 수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기우 일 것 같습니다. 



연애 초반이고 어쨌든 여자 친구가 있던 남자가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A 씨에게 온 것이니 약간 의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A 씨가 하는 고민은 보통 연애를 갓 시작한 많은 여자들이 하는 고민입니다. 소개팅으로 남자 친구를 만난 여자분들은 아마 이 남자 나 몰래 또 소개팅하는 거 아니야?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 점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안심을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남자의 성격과 언행                남자 친구의 막말 아닌 막말에 은근히 상처를 입는 다고 하셨는데 이건 둘 중에 하나입니다. 포기하고 받아들이거나 매일매일 싸우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거나. 사람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의 언행과 성격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남자 친구의 언행을 고치려고 하면 할수록 지치는 A 씨의 모습을 보게 되고 남자 친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남자 친구를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수긍하고 그 사람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아마 남자 친구가 지금은 못 느끼지만 앞으로 A 씨가 이런 모습을 고쳐 주었으면 하는 모습이 생길 겁니다. 하지만 A씨도 자신이 평생 가져온 언행과 성격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테지요. 그러니 서로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시는 게 현명해 보입니다. 싫은 모습 때문에 그 사람이 싫어진다기보다 그 사람이 싫어지기에 그 사람의 모든 언행이 싫어지는 걸 피하고 싶다면 말입니다.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남자 친구가 이것 만은 꼭 고치길 원한다면 조곤조곤 히 그리고 아주 진지하고 조용하게 대화를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같고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남자 친구가 흡연자라고 하셨는데 A 씨의 말에 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면 남자도 분명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싫은 것을 고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기 보단 고치려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는 게 A 씨의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대화, 남자 이해 불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도 평생 함께 살아온 가족도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한 달 밖에 안 된 남녀 사이가 대화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시간을 두고 남자 친구를 이해하고 자신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맞춰 나가는 것이 둘째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거나 남자 친구는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아, 아니 노력조차 안 해 라는 생각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차차 알아 가겠지 하며 마음 편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언어를 잘 이해 못 합니다. 동성친구들과 대화하듯이 약간 이야기를 돌리기보다는 조금은 직설적으로 하는 것이 남자 친구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더욱 효율적입니다. 스킨십                성경험이 있는 남자들은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스킨십을 하지 않거나 성관계를 갖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99% 하지 않습니다. 



소중한 내 여자 친구 사랑하는 내 여자 친구를 아껴준다라는 말은 너무 구시대적 발언입니다. 지금에는 사랑한다면, 아니 적어도 연인 관계라면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성관계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남자는 성관계와 스킨십을 매우 좋아합니다. 괜히 나를 같이 자려고만 만나는 것은 아닌가 라는 고민은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모든 여성이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남자 친구 분이 A 씨를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하고 싶어 한다라는 생각이 A 씨의 정신건강에 더욱 좋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충고를 드리자면 남자 친구가 요구한다고 무조건 잠자리를 함께 하시는 것은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남자 친구가 짜증을 내고 화를 내도 안 되는 날이 있거나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응하지 않는 게 A 씨를 위해서도 남자 친구분의 애정 상승을 위해서도 더욱 좋습니다.   



                남자 친구의 의심병                남자 친구분의 예전 여자 친구분이 바람을 핀 기억 때문에 A 씨에게 어떤 이성친구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이건 조금 그렇습니다. 남자 친구가 의심이 든다는 말도 직접 했고 싸우기도 하고 홧김에 A 씨가 이성친구 연락처를 모두 지웠음에도 만족해하지 않는 남자 친구의 모습은 이 부분에서는 매우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남자 친구분은 이성친구를 만나고 다니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A씨도 남자 친구 분도 1:1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 동성친구가 합석한 자리에 나가는 것뿐이지만 A 씨는 안 되고 남자 친구분은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우선 남자 친구 분에게 내가 이성친구를 못 만난다면 너도 이성친구를 만나지 말라고 확실히 못을 밖기 바랍니다. 예전 기억은 예전 기억일 뿐 지금의 여자 친구에게 까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거기에 자기는 되고 너는 안돼 라는 마인드는 더욱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도 능사는 아닙니다. 상처를 받고 트라우마 있는 남자 친구의 의심병을 고쳐 주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 두고 이성친구가 있는 자리에 나갔을 때는 꼭 잦은 연락은 필수입니다. 절대로 바람을 피우고 싶다거나 필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드냐? 나도 힘들다                 힘들다는 말 한마디에 돌아오는 남자 친구의 대답 나도 힘들다.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는 대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은 남자 친구에게 직접 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남자는 약간 직설적으로 말해야 말귀를 알아듣습니다. 여자 친구가 힘들고 기대고 싶다고 말할 때 그걸 냉랭하게 내 칠 남자들은 몇 없습니다. 아마 남자 친구분이 여자분과 대화를 하는 법을 잘 모르는 모양이니 이 부분은 잘 설명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길 원하는 것뿐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면 아마 남자 친구분도 이해를 잘 하실 것이라고 보입니다. 대화로 풀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질문을 정말 많이 보내 주셨지만 그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추려 답변을 드렸습니다. 이 답변들이 현재 A 씨가 하고 있는 고민들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장드리고 싶은 말은 아직 연애를 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행복함을 느끼는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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