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려 할 때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자존심이 아닐까
잡으려는 남자
연애를 하면 신기하게도 사랑하는 사이임에도 서로 상처를 못 줘서 안달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사람의 못 된 심리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데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상처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경우는 내 옆에 있어 주던 사람의 사랑과 고마움을 모르고 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외롭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가 되었던,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상대방이 받은 상처는 여간해선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해서 둘의 관계가 끝이 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상처를 준 입장에서 그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 주고 잘 감싸주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H님이 말씀하신 대로 어린 시절 지금의 애인 분과 연애를 하면서 많은 상처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K님이 상처를 주고 두 분이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아마 K님이 지금 만나고 계신 상대방 분의 상처와 마음을 제대로 감싸주지 못했기에 다시 이별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잡으려 할 때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자존심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상대방에게 내가 이만큼 해줬고 이만큼 노력해 줬는데 왜 알아주지 못하느냐라는 생각은 접는 게 K님에게도 K님의 애인분에게도 이롭습니다.
내가 이만큼 노력하고 있음에도 날 다시 사랑해주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며 초조해하고 상대방에게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상대방은 아마 K님에게 매력을 크게 못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K님의 애인 분도 충분히 희생할 만큼 했을 것이고 K님을 위해 맞추려고 노력도 했을 겁니다. 연애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둘이 하는 것이니 당연한 게 아닐까 합니다. 예전 상처받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 올라 K님이 겪고 있는 상황을 잘 이해하면서도 그냥 K님이 힘들어하게 놔둘 수도 있습니다. 자신도 한 번 겪었던 일을 K님이라고 못 겪을 이유는 없다는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집착하는 K님의 모습에 정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K님이 진정 떠나려 하는 애인분을 붙잡고 싶으시다면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예전에 편지를 쓰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한번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는지요. 이번에는 예전에 K님이 철없던 시절에 대한 행동에 대한 이유와 반성을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 지금의 애인분을 어떻게 사랑해 줄 것인지에 대한 마지막으로는 K님이 지금 애인 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두 분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으로 내용을 채워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애인을 잡기 위해 연락하고 만나자고 조르게 되면 아마 악순환은 반복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분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 다만 떨어져 있으면서 그 애인분이 K님에게 멀어질 수도 있고 정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에도 무덤덤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시고 행동에 옮기시길 바랍니다. 사실 떠나가는 사람을 잡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도 않고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아무리 그 사람이 나를 떠나려고 해도 내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잊지 못하고 여전히 사랑한다면 그저 묵묵히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함께 동행을 해주면 된다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떨어져 있고 싶어 하거나 헤어져 있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놔두십시오. 다만 K님이 그런 상황을 못 받아들이시겠고 포기가 안 되신다면 K님과 지금의 애인분이 만난 시점부터 있었던 일 서로에게 오해가 되었을 법한 일들에 대한 편지를 써 보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어서 그 사람 옆에 있고 싶은 것인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해서 옆에 있고 싶은 것인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마음 편한대로, 그 사람이 진정으로 내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깨어진 도자기는 원상복구 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산산조각이 났다면 더욱 힘들겠지요. 하지만 진정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도자기라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던 얼만큼의 노력이 들어가던 예전 모습 비슷하게라도 다시 돌리려는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적지 않은 인내가 필요할 것이고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선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하기보단 사랑을 주려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떠나보내는 여자
J님 그 편지, 마음 불편하실 때 그분 생각나실 때 계속 쓰시길 바랍니다. 편지를 쓰고 지우고 하실 필요 없이 그 분과의 과거가 생각이 나 괴롭고 아플 때마다 그 사람에게 잘 못 했었 던일, 추억 등 편지에 계속해서 쓰십시오. 실제로 그 사람에 편지를 보내지 않더라도 편지 쓰는 일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연애를 할 때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정말 당연한 일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일이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되고 그 사람을 상처 준 내 모습이 싫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아무것도 되돌려 놓지 못합니다. 그 사람에 잘 못 했던 일을 지금 사과하고 그 사람에게 용서를 받는다고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J님도 잘 아실 겁니다. J님이 말씀하신 대로 용서를 구하고자 함이 아닌 다만 오해를 풀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괴로웠던 과거에 집착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J님이 그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 J님이 그 사람에게 주었던 상처 모두 과거의 일이고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J님을 용서하던 안 하던 J님은 J님의 인생을 사셔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J님이 지금에 와서 깨달은 잘 못에 대한 후회를 전달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면 편지 쓰는 일이 지겨울 때까지 써 보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에게 전달을 해 줄 수 없을지라도 말입니다. 지금 J님이 하고 계신 일은 저도 적극 찬성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일 때문에 자꾸 식사를 거르시고 건강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미안했던 일은 미안했던 일이고 또 사실 그때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수 있습니다. 이미 떠나가 버린 사람을 이제는 완전하게 놓아주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 생각날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날 때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편지에 옮겨 담으시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지 않으실까 합니다.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과거의 연애로부터 배운 교훈과 경험으로 새로운 연애를 할 때 자신의 모습을 교정시켜 나갑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고 다시 실수하고 다시 배우 고를 평생 반복하는 게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J님이 편지를 쓰시는 행동이 J님의 문제의 최고의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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