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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Jan 21. 2017

사랑이 너무 과하다며 떠난 전 남자 친구

숙원이라 할 정도로 풀리지 않는 난제

연애하면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듣지 말아야 할 말 중에 하나가 "넌 너무 집착해"라는 말이다. 사랑과 집착의 애매한 경계선을 찾는 것은 인류가 맞닥뜨린 숙원이라 할 정도로 풀리지 않는 난제다. 집착이 사랑인지 사랑이 집착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랑이 집착으로 비치고 받아들여지는 것만큼 자존심 상하고 가슴 아픈 일도 없다. 누군가의 순수한 사랑과 관심을 집착으로 치부 해 버리는 사람과는 연애를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K양의 경우가 그렇다. 이번이 첫 연애였고 남자 친구와의 연락 때문에 헤어진 경험도 이미 있었다. 연락이 잘 되지 않는 남자 친구와 다시 만나면서 연락을 다시 하기로 했고 전 남자 친구는 한 동안 K양의 연락 빈도에 잘 반응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만나기로 한 날 남자 친구는 잠수를 탔고 K양의 몇 번이고 한 연락과 문자메시지를 씹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K양이 평소에 1분에 한 번 꼴로 문자를 하면서 0.5초의 반응 속도를 남자 친구에게 기대하지 않았고 K양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연락을 취해 왔다. 다른 사람들처럼 말이다. 다른 평범한 연인들처럼. 


보통 연인들 간에 싸움의 문제가 되는 빈도 높은 이유가 연락이 아닌가 한다. 연락은 매우 중요하다. 연애에 있어 연락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라는 질문이 생길 정도다. 헌팅을 할 때도 남자들의 목적은 연락처다. 연애의 시작과 끝은 연애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보통 남자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울리는 전화기로 뜨는 여자 친구의 이름을 보며 애써 침착하려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마우스를 부여잡고 놓지 못한다. 연락을 받지 않는 쪽은 남자 쪽이고 연락이 잘 안 된다고 화를 내는 쪽은 여자 쪽이다. 대부분의 연인들이 이런 문제로 잦은 싸움과 다툼을 한다. 




만나기로 한 날 잠수 탄 남자 친구한테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지만 돌아온 전 남자 친구의 말은 "넌 나를 너무 과하게 좋아해 그만 만나자"라고 했단다. 나쁜 말 한 번 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이런 미친 x이 있나" 마음 약한 K양은 그 전 남자 친구에게 또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만나자고 했지만 전 남자 친구는 매몰차게 마음 약한 K양에게 이별을 고해버렸다. 누가 봐도 이건 정신 나간 책임감 없는 어린 철부지 남자의 행동이다. K양은 잘 못 한 것이 없으며 아무리 나쁘게 봐도 쌍방과실 2:8이다. 그러니 K양은 절대로 이 연애 때문에 트라우마를 갖지 않기를 바란다. 



만나기로 해 놓고 잠수 탄 남자 친구가 계속해서 연락한 여자 친구에게 너무 많이 연락했고 나를 너무 과하게 좋아하는 것 같다고 헤어지는 전 남자 친구의 말이 참... 그걸 말이라고 꺼내는 입이 안 부끄러운지 궁금할 뿐이다. 



K양의 첫 번째 연애였고 좋지 않게 끝나 버린 연애였지만 절대 K양이 잘 못 해서 깨진 것도 아니고 K양이 전 남자 친구에게 무언가 잘 못해서 관계가 어긋난 것도 아니다. 가슴 아프겠지만 조금 솔직히 말하자면 그 전 남자 친구 K양에게 큰 마음이 없던 것이다. 상처를 받은 것도 K양이 잘 못 한 것도 없이 아픔을 겪은 것도 K양인데 트라우마를 가지는 것 까지 K양이 된다면 이건 정말 불공평하다. 영화로 치면 악당이 이기는 영화라고 할까.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과해서 떠나간다는 남자는 절대 잡을 필요도 없고 그런 남자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K양의 전 남자 친구는 그저 K양과 부담 없는 연애만 하고 싶었을 뿐이다. 한 마디로 똥을 밟은 건 K양이라는 뜻이다.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을 주었지만 K양의 전 남자 친구는 그 사랑을 받을 준비도 돌려줄 마음도 없었다. 애초부터 K양의 마음 흔들어 놓고 사귀고 다시 한번 잘 해 보자며 사귄 전 남자 친구가 이상한 사람이다. 물론 K양이 다시 만나자고 했고 K양도 여전히 그 전 남자 친구를 좋아했기에 다시 만나게 됐지만 그래도 전 남자 친구는 K양에게 그렇게 행동했으면 안 되었고 그런 말을 했으면 안 되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 물정 모르는 망나니에게 한 번 데었다고 생각하시길 바란다. 사실이 그러니 말이다. 사실 K양의 남자 친구가 한 말을 보면 그 남자 약이 필요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로 그 전 남자 친구한테 미련 갖지도 말고 외롭다고 다시 전화하지도 말 것이며 다시 전화가 오거나 연락이 와도 절대 받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K양이 아 이게 연애구나 라고 하게 해 줄, K양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과하다 못해 넘쳐흐를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해 줄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절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 고민하거나 이렇게 저렇게 해야 될지 망설이지도 말고 사람, 남자, 연애에 겁먹지 않아야 한다. 그냥 지금까지 처럼 K양이 해 온 것처럼 K양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고 연애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더 좋은 사람이 K양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전 남자 친구는 K양이 상처를 받을 만한 가치도 없는 남자가 였다고 생각하자. 실제로 그러니. 






이별은 누구와 했던 어떤 상황에서 했건 어떻게 했건 상처를 남기고 좋지 않은 감정을 남긴다. 그것이 치유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겪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니 한 동안은 자신의 취미와 생활에 집중하면서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란다. 절대 뭐가 잘 못 됐지 내가 뭘 잘 못 했지라는 생각으로 자책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꼭! 그 전 남자 친구에게 연락도 하지 말 것이며 받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 명심하시길 바란다. 사랑이 과하다고 떠나는 애인 어떤 사람이냐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한 번 물어보자. 내가 봤을 때 열에 아홉은 미 x 놈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연애라는 것도 하면 할수록 는다. 사람을 볼 줄 아는 눈, 나와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보는 눈.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는 없지만 언젠간 지금보다 더 알콩달콩 한 연애를 할 수 있으니 너무 연애에 대한 거부감 갖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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