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집착
헤어진 남자친구가 J씨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딱 이거다라고 표현이 될 수 없다는건 J씨도 잘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쎄요. 과연 J씨를 사랑해서 만나보니 J씨가 이미 부유한 집안의 사람이었던 건지 부유했던 J씨가 좋아 J씨와 사랑에 빠진건지 아니면 연기를 한 건지 아마 평생을 가도 그 남자의 진심을 알기란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아마도 J씨가 더욱 힘든게 아닐까 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처음 사랑이기에 지키고 싶었고 서로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았고 주변의 시선 이겨내고 조롱이겨내며 당당하게 사랑하려고 노력했던 J씨와는 반대로 그 남자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마 모든게 허무해지고 허탈해지고 배신감까지도 느껴지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그 만큼 시간,정신,마음,물질 모든 것을 쏟아 부어가며 했던 사랑이 아름답지 못 하게 무너져가고 허무하게 떨어져 나가는 것을 겪다보면 사람의 마음도 감정도 몸도 피폐해 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J씨가 쏟아 부었던 것이 많은 만큼 돌아오는 아픔도 더 큰 건 어쩔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일전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만- 그 남자도 분명 J씨 사랑했을 거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J씨와 짧지 않은 연애를 했을 것이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겁니다. 아마 그 사람도 변화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받았을 것기고 부담감도 느꼈을 겁니다. 그 남자와 J씨의 좁힐 수 없는 차이 때문에 힘들어 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인 이상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었다면 충분히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원치않은 결과를 가져온 연애이고 사랑이지만 J씨는 충분히 진심을 다했고 진정으로 그 사람을 대했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 노력했다는 겁니다.J씨가 보낸 시간은 거짓이 아닙니다.
J씨가 느꼈던 감정,감촉 그 사람과 행복했던 시간 불행했던 시간 모두 J씨의 삶의 한 부분이었으며 J씨가 선택했던 삶이었습니다. J씨가 선택한 그 삶 속에서 J씨는 J씨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을 것이고 노력했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떠나간 그 사람, 무너져 버린 사랑이 아쉽고 아픔이 되어 상처로 남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 J씨가 행복했던 시간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나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아픔이 무덤덤한 추억으로 남게 될 시간이 오게 될 겁니다. 원치않게 얻은 상처를 보며 몸에 일부로서 그런 일이 있었지라며 처다보고 무심결에 지나치게 될 날이 J씨에게 오게 될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거울을 보며 상처를 인식하지도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상처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쓰라리지도 않지만 그 자리에 남아있게 될 겁니다. 얻은 상처 아물고 아물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상처는 약을 발라주고 시간을 보내야 딱쟁이가 앉고 딱쟁이가 떨어지고 흉이 남게 됩니다.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하나로 표현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집착이 사랑이되고 사랑이 집착이되고 그러던 사랑이 증오가되고 미움이되고 비호감으로 시작되어 호감으로 끝이나고 호감으로 시작하여 비호감으로 끝이 날 수 있는게 사람의 마음이고 사람의 관계고 사랑이라고 여깁니다.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시려고 노력해도 좋고 다시 만나려고 노력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처를 아물게 하기 싫고 다시 벌어지게 하려는 노력도 원한다면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 두 분이 만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건 어떤 평을 듣건 아무 상관없이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다면 그것만이 J씨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간 사랑을 다시 붙잡는게 아닌 미련을 붙잡는 것이고 미련을 놓치 못 해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련한 미련 때문에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지 못 하겠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시간을 다시 얻는다고 해서 J씨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라는 보장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단지 그 사람이 J씨 없이도 살아간다는 것을 못 견뎌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J씨가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닌 그 사람이 J씨를 필요로 하지 않고 단지 다른 누군가와 살아가는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자신의 진짜 마음을 모를때가 많습니다.
자기의 마음임에도 알 수 없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J씨가 말씀하신대로 사람에게는 마음이라는게 있듯이 생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마음만을 쫓아가는 것도,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쫓아가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전적으로 맞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전적이라는 전제는 마음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을 때의 이야기지 언제나 마음이 향하는 쪽으로 가는 것을 옳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머리가 하는 말이 내가 원하는 마음보다 더 나를 위할 때도 있습니다. 한 번 더 쉬고 쉽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도 머리가 시키는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떠들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좋지 않았던 마음이 풀리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가는 쪽으로만 행동하기보단 머리가 시키는대로 할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아픔을 느끼지만 이성은 아픔을 느끼지 못 합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언제나 마음만을 달래주고 이성을 무시하다보면 원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때도 많습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마음의 어리광을 언제나 들어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가끔은 엄하게 다스려야 할 때도 있어야 합니다.
J씨가 그 사람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었는지 동정심이었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정으로 시작하여 사랑이 되었는지 사랑을 하여 동정을 하게 되었는지 어느 쪽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감정은 그렇게 한 번에 딱 자를 수 없다고 봅니다. 그저 사랑과 동정심이 얽혀 누군가를 바라보고 함께 하고 싶어했던 마음이 있었을 뿐입니다. 굳이 집착,동정심,사랑,증오, 미움, 안타까움, 욕심 이 한가지 감정으로 J씨가 느꼈던 그리고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굳이 재단하지 마시고 느끼는 그대로 느끼시길 바랍니다.
사랑에 대한 집착인지, 마음에 대한 집착인지, 집착을 위한 집착인지…조금 내려 놓으시길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 누구의 탓도 아니듯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 것도 완벽하게 한 명의 탓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떠났고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간 사람에 대한 미련,집착,아련함,그리움 내려 놓으시길 바랍니다. 지나간 시간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 안에 같혀 지내는 우리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힘드시겠지만 이번에는 J씨의 머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머리가 시키는대로 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우리의 몸이 일부이듯 머리도 우리의 일부 입니다.
그 사람 그냥 잊으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건 어떤 생각을 했건 중요한건 J씨가 뒤 돌아봐 그 사람의 좋지 않았던 모습만 보인다면 잊으시길 바랍니다. 그저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 없고 그 시간을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건 어떤 삶을 살건 더 이상 J씨와는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