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본사는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00여명을 불법파견하고 100억원을 임금체불 했다는 사실이 적발돼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가 불법파견 시정지시에 불응해 고용노동부가 162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려하자, 이에 SPC본사는 2018년 1월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를 설립하고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3년 안에 본사 정규직과 동일 수준의 급여로 맞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2022년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합의 이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매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빵을 굽던 이들은 ‘연차휴가’를 내고 단식농성을 하러 왔다. 지회에 보장된 타임오프(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별 문제 없이 연차휴가를 승인해줄 듯 했던 회사는 휴가 목적이 ‘단식농성’임을 알게 되자, 휴가를 승인하지 않고 출근하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경기 안양의 한 매장에서 일하는 박수호 지회 대의원은 “매장 사장님께도 말씀 드리고, 관리자와 휴가 사용에 대한 면담까지 마친 상태였다”며 “결근을 문제삼아 징계하거나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려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곡기까지 끊으며 내세운 요구가 ‘자유로운 연차·보건휴가 사용 보장’이라는 점에서 이런 상황은 더욱 아이러니하다. 회사는 지난해 3월부터 한달에 7일 ‘휴무’를 모두 사용해야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노동자가 원하는 날 연차를 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휴일근로수당(하루 임금의 1.5배)에서도 손해를 보게 된다.
출처 :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한겨레기사 등록 :2022-07-15 09:00수정 :2022-07-15 10:58
"쉬게 해달라" 굶는 노동자에게 '빠바'는 '비타500'을 건넸다
[인터뷰] 25일째 접어든 단식투쟁, 임종린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단식농성이 3주가 넘어갈 때까지 회사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13일째에 (사측에서) 처음 천막을 찾아왔는데, 단식 중인 저한테 비타500을 주고 가시더라."
임종린 전국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의 단식투쟁이 21일자로 25일째를 넘어섰다. 2007년 파리바게뜨에 입사해 제빵기사로 일한 임 지회장은 2017년 "좀 쉬게 해 달라"며 파리바게뜨 지부 노조를 설립했다. "주휴 개념도 없이 한 달에 20일을 연속으로 근무"하고 "점심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고" 일하는 게 당시 제빵기사들이 겪는 노동환경이었다.
'월 6회 이상 휴무, 점심시간 보장' 등 상식선의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조는 SPC그룹의 불법파견 문제를 파고들었지만, 돌아온 것은 "앞에서는 합의하자고 하고, 뒤에서는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식의 부당노동행위였다고 임 지회장은 회상한다. "고소도 하고 농성도 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지노위와 중노위의 인정까지 끌어냈지만" 사측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뭘 해도) 안 되는구나, 도저히 문제가 풀리지가 않는구나, 그런 마음에 (단식을) 시작했다."
출처 :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4.21. 15:59:21 최종수정 2022.04.22. 10:07:05
“눈물로 반죽한 SPC 빵, 먹지 않겠다” 대학 릴레이 대자보
대학가로 퍼지는 ‘SPC 불매’
프랑스 파리 이어 한국 대학가도 ‘불매’
대학생들 “같은 청년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연대”최근 프랑스의 전국단위 노동조합연합단체인 세제테(CGT·노동총동맹)가 파리 현지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에스피씨(SPC)파트너즈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한국에선 온라인을 넘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에스피씨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다.
에스피씨의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은 노조탈퇴 회유와 승진차별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사과를 회사에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대학생들은 또래인 파리바게뜨 청년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대자보를 통해 파리바게뜨의 부당노동행위를 알리고, 에스피씨 계열사 제품 불매운동에 함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9일 현재 서울대에만 7개의 대자보가 부착되고, 성공회대, 서강대, 한신대, 중앙대 등에도 속속 대자보가 붙고 있다. 대자보 연대활동에 동참한 이현수(23·중앙대 사회과학대학 재학)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에스피씨의 노동탄압 문제가 꽤 오래됐는데도 시민들과 학우들이 이를 잘 모르고 에스피씨 계열사 제품인 ‘포켓몬빵’에 열광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같은 청년으로서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에게 연대하고 시민들과 학우들에게 이 문제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 대자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처 등록 :2022-06-09 15:23수정 :2022-06-10 02:15 고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