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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Apr 02. 2016

주말같은 연애

주말은 짧고 평일은 길다

우리는 사람을 기다리게 만들고 설레게 만드는 주말같은 연애를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지루하고 고된 일상 속에서 주말을 기다리며 계획을 짜며 주말을 갈망한다. 당연한 일이다. 쓴 약보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듯이.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말은 짧고 평일은 더욱 길다. 우리가 대면해야 하는 평일은 우리 인생에 더욱 많은 시간을 차지 한다. 연애도 비슷하다. 반복되는 일상 중 하나다.


그 안에서 짧은 주말같은 연애만을 열망하다보면 연애의 평범함에 진력이 날 수 있다. 우리가 감싸 안고 받아 들여야 할 것은 평일같은 연애다. 일상의 연속인 평일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에겐 소중한 시간임이 변하지 않는다.


마치 매일같이 주말같은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방학의 지루함, 긴 휴가의 무료함을 누구나 알고 있듯 주말이 연속된다면 평일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그리고 주말이 가졌던 빛도 일어가게 될 것이다.


평일같은 연애를 평생 할 수 없듯 주말같은 연애 또한 지속 될 수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루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즐기려 노력하듯 평범해져 가는 사랑을 지속하려 노력하는 것 뿐이다. 긴 평일 후에 한 번씩 찾아올 주말을 기대하며 말이다.


그리고 그 주말을 마음것 즐기는 일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주말이 언제 끝날지 두려워 하며 전전긍긍 할 필요가 없다. 주말이 끝날 것이 두려워 기다리던 주말을 즐기지 못하고 떠나 보내는 것 만큼 아둔한 일도 없다.


주말이 끝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그 뒤에 찾아올 월요일도 거부 할 수 없다. 그저 받아 들이고 주말을 즐기면 된다. 스스로 만들어 낸 공포와 고민 때문에 즐거운 주말을 망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평일을 받아 들이듯 주말의 끝도 받아 들이면 된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민만 하다 시간을 흘려 보내는 행동은 전형적인 시간 낭비다.


평일이 있기에 주말이 빛나고 주말이 있기에 평일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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