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짧고 평일은 길다
우리는 사람을 기다리게 만들고 설레게 만드는 주말같은 연애를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지루하고 고된 일상 속에서 주말을 기다리며 계획을 짜며 주말을 갈망한다. 당연한 일이다. 쓴 약보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듯이.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말은 짧고 평일은 더욱 길다. 우리가 대면해야 하는 평일은 우리 인생에 더욱 많은 시간을 차지 한다. 연애도 비슷하다. 반복되는 일상 중 하나다.
그 안에서 짧은 주말같은 연애만을 열망하다보면 연애의 평범함에 진력이 날 수 있다. 우리가 감싸 안고 받아 들여야 할 것은 평일같은 연애다. 일상의 연속인 평일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에겐 소중한 시간임이 변하지 않는다.
마치 매일같이 주말같은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방학의 지루함, 긴 휴가의 무료함을 누구나 알고 있듯 주말이 연속된다면 평일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그리고 주말이 가졌던 빛도 일어가게 될 것이다.
평일같은 연애를 평생 할 수 없듯 주말같은 연애 또한 지속 될 수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루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즐기려 노력하듯 평범해져 가는 사랑을 지속하려 노력하는 것 뿐이다. 긴 평일 후에 한 번씩 찾아올 주말을 기대하며 말이다.
그리고 그 주말을 마음것 즐기는 일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주말이 언제 끝날지 두려워 하며 전전긍긍 할 필요가 없다. 주말이 끝날 것이 두려워 기다리던 주말을 즐기지 못하고 떠나 보내는 것 만큼 아둔한 일도 없다.
주말이 끝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그 뒤에 찾아올 월요일도 거부 할 수 없다. 그저 받아 들이고 주말을 즐기면 된다. 스스로 만들어 낸 공포와 고민 때문에 즐거운 주말을 망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평일을 받아 들이듯 주말의 끝도 받아 들이면 된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민만 하다 시간을 흘려 보내는 행동은 전형적인 시간 낭비다.
평일이 있기에 주말이 빛나고 주말이 있기에 평일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