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유럽 조지아 여행 26일차
조지아와의 작별

2025년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by 해피매지션 정호선

6월 12일.

새벽 소나기와 마지막 출발

새벽 1시 50분경, 소나기 소리에 잠이 깼다. 공항에 가야 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되었다. 조지아에서의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2시 20분경 비가 그쳤다. 마치 조지아가 우리를 배웅해주듯 비를 멈춰준 것 같았다.

씻고 짐을 싸서 2시 50분에 볼트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20분 만에 도착했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택시 기사분이 친절하게 안전하게 데려다 주셨다. 조지아 사람들의 따뜻함을 마지막까지 느낄 수 있었다.


트빌리시 공항에서의 마지막 쇼핑

5시 25분 폴란드 항공으로 출발 예정이었다. 트빌리시 공항에는 3시경 도착했는데 새벽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면세점도 모두 열려 있었다. 새벽에 공항에 가면 면세점이 열려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한국에서 마실 조지아산 차차(전통 브랜디) 2병을 샀다. 그리고 마지막 기념품으로 초콜릿도 구입했다. 남은 조지아 라리를 모두 썼다. 이제 정말 조지아와 작별할 시간이었다.

10분 늦게 탑승해 바르샤바 쇼팽 공항으로 이동했다. 창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조지아 땅을 바라보며 지난 25일간의 여행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메스티아의 웅장한 설산들, 카즈베기의 빼어난 봉우리들, 고리와 므츠헤타에서 만난 깊은 역사, 텔라비 와이너리에서의 특별한 만남들, 그리고 고차 아저씨와 마이아 아주머니의 따뜻한 정까지...


바르샤바에서의 환승 에피소드

7시 40분 바르샤바 공항에 도착했다. 20분 연착이었다.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바르샤바를 보니 큰 빌딩들이 보이지 않았다. 조지아의 산악 풍경에 익숙해진 눈에는 평평한 유럽 평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바르샤바 공항 내 버스를 타고 수속 장소로 이동했다. 수속을 밟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8시 30분까지 50분간 줄을 서서 기다린 후 우리 차례가 왔는데, 직원이 우리에게 트랜짓할 거면 뒤쪽 다른 길로 이동하라고 했다.

뒤쪽으로 가보니 처음에는 트랜짓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1N-26N이라고 써 있는 곳으로 가보니 거기에 'Transfer'라고 쓰여 있었다. 왜 버스에서 내리는 입구 쪽에 크게 써놓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해외 공항에서 겪는 작은 혼란들도 여행의 일부였다.

걸어가 보니 짐을 수속하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아내 가방에 소금이 7개 정도 있었는데 그것이 보안 검색에 걸려서 가방에 있는 내용물을 다 꺼내야 했다. 직원이 "이게 뭐냐"고 물어서 "Salt"라고 말했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조지아산 천연 소금들이 X-ray에서 의심스러운 물질로 보였던 것 같았다. 하나하나 확인한 후에야 통과할 수 있었다. 조지아에서 가져온 선물들이 이런 에피소드까지 만들어주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

[ 바르샤바 공항 내부에 있는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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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식당에서 빵, 햄버거, 커피 2잔과 탄산수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조지아의 풍성한 식사들이 그리웠지만, 이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인천공항 도착과 25박 26일의 마무리

6월 13일 한국 시간 새벽 6시에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의 25박 26일 조지아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인생에 남을 추억을 만든 여행이었다.

인천공항에서 황산사거리까지 버스를 타고, 그곳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집까지 돌아왔다. 익숙한 한국의 풍경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조지아에서 보낸 한 달 가까운 시간이 나의 시각을 조금은 바꿔놓았나 보다.


여행의 의미와 마무리

25박 26일간의 조지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메스티아에서 만난 4,000미터급 설산들의 웅장함, 카즈베기에서 체험한 자연의 경이로움, 고리와 므츠헤타에서 만난 깊은 역사, 텔라비에서 맛본 8,000년 와인 문화의 깊이까지... 조지아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고차 아저씨와 마이아 아주머니 같은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장 큰 선물이었다. 언어는 달랐지만 마음으로 나눈 교감, 마술로 이어진 특별한 인연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해준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조지아의 수프라 문화에서 배운 나눔의 정신, 사원에서 느낀 신성함, 와이너리에서 경험한 전통의 깊이, 그리고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진솔함까지...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더 풍요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집에 도착해 짐을 풀며 조지아에서 가져온 기념품들을 하나하나 꺼내보았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에도 특별한 추억이 담겨 있었다. 후루추헬라의 달콤함, 조지아산 소금의 깊은 맛, 차차의 향긋함... 이것들을 통해 언제든 조지아로의 기억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움도 컸다. 더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한 아쉬움,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무엇보다 조지아의 따뜻한 일상을 더 오래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야말로 다시 조지아를 찾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25박 26일간의 조지아 여행이 나에게 준 변화를 천천히 되새겨보았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따뜻해졌으며,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

조지아여, 고마웠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მადლობა 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 (마들로바 사카르트벨로! - 고마워요,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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