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마주 앉은 두 사람

[제 1부. 1.8미터의 침묵]

by 호수를 걷다




[제 1부. 1.8미터의 침묵]


06. 마주 앉은 두 사람






상담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세진이 먼저 들어오고, 그 뒤로 작은 소녀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윤정이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은 연한 밤색이었고, 얇은 머릿결 사이로 비치는 통통한 볼은 햇빛을 머금은 우유처럼 부드럽게 빛났다. 큰 눈망울은 물기를 머금은 듯 반짝였으며, 속눈썹은 길고 가지런했다. 어딘가 고급스럽고 단정한 인상을 주는 아이였다. 정희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아주 작게 흔들렸다. 이 아이는 누군가를 해칠 얼굴이 아니었다. 그저 사랑스럽고, 누구에게나 귀여움을 받을 법한 아이였다.


정희가 천천히 입을 뗐다.


“…네가 윤정이니?”


윤정이 고개를 들었다. 눈은 크고 맑았다. 정희의 시선에 비친 그 눈은 무언가를 숨기려 주저하는 듯 보이기도 했고, 그저 겁에 질린 아이의 눈처럼 보이기도 했다.


“네…”


윤정의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 정희는 의자에 앉으며 부드럽게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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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자로서, 삶의 이야기들을 가까이에서 들어왔습니다. ‘회복’이라는 질문을 품고, 호수를 걷듯 감각을 되살리며, 혼자와 함께 그 사이의 경계를 조용히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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