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서로 다른 마음

by 호수를 걷다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세 사람의 마음은 서로 다른 파도를 타고 있었다.


남편은 여전히 술과 기억 속을 헤매면서도, 어딘가 희미하게 “이제는 멈춰야 한다”는 직감을 놓치지 못하고 있었다.

아내는 손끝에 남은 종이 한 장의 감촉을 내려놓으며, “이번 결심만은 돌이키지 않겠다”는 단단한 확신을 가슴속에 품었다.

딸은 가방을 메고 현관을 나서며, 익숙했던 집을 뒤로한 채, 자기 삶의 길 위에 첫 발을 올려놓았다.



어떤 파도는 부서지고, 어떤 파도는 흩어지고, 어떤 파도는 여전히 멀리서 다가왔다. 그리고 그 파도들은 언젠가 다시 서로를 스칠지 모르지만, 지금은 각자의 결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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