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관한 나의 일기 .

지금 나

by 이높

마음은 부드럽고 온화하게 쓰는 것이 이득이며,

그래야… 시간을 거쳐 후회가 남지 않는다. 다만 그 과정과 기간 속에서 무참히 부서지는 마음과 예기치 않은 사고 같은 아픔에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대부분은 마주해야 한다. 그것이 필수라고 여겨지는 것은… 이제 더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자존심이 꽤 강하고 고집도 보통보다는 강하다. (일단 주변에서 그렇게들 말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나 자신의 감정과 마음에 솔직할 뿐이다. 때로는 그 솔직함이 다른 사람의 결을 흐뜨러 트리지 않을까 되돌아보거나 스스로를 타박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나의 오랜 두려움 때문인 것을, 안다. 나도 모르게 세워진 나의 보호막이 그들에겐 고집과 아집으로 느껴질진 모르겠지만 그 덕에 나는 조금 더 타인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 자리에서 욕심이 조금 있다면, 잘 다듬어지고 싶다. 그러다가도 지쳐있을 때면 차분하고 담대한 나는 어디에도 없이 허공을 응시하며 ’지금 배터리 상태 방전이야‘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야 할 순간도 온다.


그럴 땐 그냥 쉰다.

이전에는 눈치를 굉장히 많이 살폈다.

남이 묻기도 전에 혼자 모든 설명과, 해명을 하고 있었고 이제는 그것이 나를 위함이 아닌 것을 알았다. 지난 2025년 하반기 도입부터 지금도 계속해서 벗어나는 중이다. 과거의 모든 잔재들이 흩어지고 떠나기를 계속해서 갈망한다.


질기거나 강한 어조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의 의지를 담고 싶을 땐 쓰게 된다. 단정한 글을 지향하지만 어느 때에는 숨어있기를 주저하지 않고, 어느 때에는 날것 그대로를 드러내기도 한다. 물론 후자일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그것을 이끌어내는 인간이든 환경이든 존재하므로 가끔은 참을 수가 없게 되기도 한다. 반면 아예 침묵하게 만드는 대상이야 말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한다.


오늘은 꽤나 침묵하고 싶은 오전이었다.


덕분에 내 안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기웃거릴 수 있으니 속사포처럼 밀려드는 단어들을 이겨낸 것은 ‘감사합니다’ 하는 우주에 대한 나의 신뢰와 존중이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들과 이 모든 일들에 감사합니다.

To My Univers Space Cosmos… Muah!


금요일 연재
이전 08화너희들의 뒷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