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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튜브라이트 Oct 05. 2015

눈에 관하여

우리 몸 시리즈 1

우리 눈을 흔히 마음의 창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우리 몸에서 물질이면서도 가장 비물질적인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눈을 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눈이 흔들린다. 소설 작품에서는 눈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세뇌시키고 조종하기도 하고 마음을 읽기도 하는 악마의 눈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렇게  말없이도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눈이다. 눈 빛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도 있지 않은가. 또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면 그 시선에는 분명히 에너지가 실려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몸이 쏠리고 반응하게 된다. 이런 경험들로 미뤄보면 눈은 정말 큰 에너지를 내뿜는 우리의 신체에 해당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80퍼센트를 눈에서 소모한다고 한다. 그래서 피로한 경우에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중요하고 잠시 에너지의 소비를 차단해 외부와 나를 차단하고 단절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 책을 읽으니 눈은 엄밀히 말해 해부학적으로 뇌의 일부에 해당한다고 한다. 뇌가 이루는 부분 중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 눈인 것이다. 그래서 밤을 새워 피로하면 바로 눈이 충혈되면서 뇌의 피로도를 밖으로 알린다. 또한 눈의 묵직함을 느낀다.


여러 사람의 눈을 들여다 보면 눈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고, 눈을 지그시 응시하면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실제로 연인들은 서로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이것이 실례되지 않는 일이다. 도를 아십니까라는 문구를 쏟아내는 사람들을 만나면 처음 만나는데도 눈을 거의 깜박이지 않고 내 눈을 쳐다본다는 것을 인지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매우 거북하다. 눈을 통해 나를 잡아먹으려는 느낌이 든다.


몽골에 갔을 때 몽골인의 시력이 거의 3.0~4.0을 넘나 든다고 들어서 놀란적이 있다. 몽골에서는 수도를 벗어나면 시야를 가로막는 높은 건물이나 물체가 없다. 끝없는 초원이 펼쳐져 있고, 사막이 있고, 멀리서 다가오는 비구름도 다 보일 정도이다. 그것을 보면 스마트 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우리의 시력은 본래 가진 능력보다 한참 밑으로 떨어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나빠져 점점 문자를 읽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몸에서 알게 모르게 빨리 노화하는 부분이 눈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부터라도 실천해보자. 컴퓨터를 보고 스마트 폰을 보는 중간중간에도 멀리 보면서 눈의 근육이 원근을 인식해 스스로 운동하게 하고, 눈을 좌우, 위아래로 돌리는 연습을 해서 스스로 스트레칭을 하도록 돕자. 그러면 시력이 점차 좋아지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만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내서 눈에 지긋이 대면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되고, 눈 두덩이나 다크서클이 생기는 부분 미간, 눈썹 등을 손으로 마사지해주면 훨씬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잠시 실천해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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