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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튜브라이트 Oct 30. 2015

잊고 있던 버킷리스트

뚝딱뚝딱 몸마음공장 프로젝트 16


버킷리스트란 영화가 개봉하고 한참 동안 버킷리스트 만들기가 유행했던 시절이 기억난다. 오랫동안 이 단어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이것도 유행이었구나 싶으면서 내 속에 더 깊이 새겨두지 못했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이 영화를 보고서는 누구나 다들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봤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적어도 5년 내 무얼 해 보기, 10년 내에는 무얼 해 보기 등등 갖가지 기간을 정해 두고 하나씩 달성해 나갈 것을 다짐했던 때가 떠오른다. 사뭇 진지하게 종이에 적어 내렸던 리스트들.


현실에 매몰되어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그날 아침에 오늘 끝내고자 마음 먹은 일들을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완벽히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거의 '8 시간 살이'처럼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하루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갑자기 언제 내가 버킷리스트를 써봤지?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먼 나라 이야기인 듯 와 닿지가 않았다. 오늘 할 일을 오늘로 끝내자가 모토가 되어버린 나의 삶에서 버킷리스트가 뭐람?하는 생각도 든 것이 사실이다.


현실은 어차피 계속 진행되고 해가 별일 없이 뜨기만 한다면 내일도 똑같이 진행될 오늘.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상에서,  꿈속에서 허우적대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들. 그렇지만 행복한 지금과 더불어 행복한 내일을 꿈꾸지 못한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와 뭐가 다를까. 꿈을 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너무나 바쁜 현실에 갇혀 이런 명언도  잊은 지 오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 더 오래 살게 되면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계획에서 더 멀리뛰기를 할 수 있는 축복받는 내가 될 것만 같았는데 현실이 녹록지 않았음을 새삼 느낀다. 


그래서 우리에겐 여전히 장밋빛 미래가 필요하고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오늘은 버킷리스트를 다시 써볼 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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