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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사이드 Sep 17. 2021

[무자기] 쇼룸과 카페가 있는 도자기 스튜디오


이야기가 담긴 감성적인 그릇

조금은 느려지만 의미를 찾아가는 곳

감각적인 쇼룸과 카페를 한 곳에서 


#도자기스튜디오 #해방촌카페 #무자기



안녕하세요! 호텔 에디터가 클립 한 감각적인 공간 이야기, '스팟클립' 에디터 조이입니다. 여러분은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아이들을 보면 애착 이불이 없으면 잠을 못 잔다든지, 애착 인형이 있어야 낯선 곳에 가도 잘 노는 걸 볼 수 있어요. 지금 나에게 애착이 가는 물건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되고 나서는 딱히 애착하는 물건이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애착하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오늘의 감각적인 공간 이야기는 애착 있는 물건을 사용했을 때 느끼는 감성의 가치를 찾아주는 도자기, '무자기(Mujagi)'를 소개합니다!


*애착(愛着):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서 떨어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마음.



조금은 느리지만 무자기스럽게.
Take things slow and make it last


'無作爲 [무작위]: 일부러 꾸미거나 뜻을 더하지 아니함', 이 단어에서 비롯된 무자기(Mujagi) 브랜드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물건들이 아닌 애착 있는 물건들로 삶을 채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카페에 갔다 디저트가 담긴 그릇이 분위기 있게 예뻐 찾아보다 무자기 스튜디오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릇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더라고요.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그 자리에서 바로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무자기 스튜디오가 위치한 용산 해방촌으로 가 보았습니다. 



용산의 해방촌에 위치한 무자기 스튜디오는 언덕길에 위치하고 있어 스튜디오는 1층이지만 2층에 입구가 있습니다. 용산 무자기 스튜디오는 쇼룸과 카페 무자기가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요, 들어가는 입구 한편에는 스튜디오가 있고 구입할 수 있는 무자기 그릇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무자기 그릇은 특유의 하얀색이 눈을 사로잡는데요, 예로부터 좋은 흙과 맑은 물이 많아 자연스레 쌀과 도자기로 유명했던 이천에서 만들어진다고 해요. 백색토와 투광성이 뛰어난 백자토를 사용해 1250도라는 높은 온도에서 구워진 도자기는 높은 강도와 백색도 높은 무자기 도자기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무자기의 그릇들 중 작은 꽃잎과 나뭇잎의 모양을 하고 있는 그릇들이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릇을 보고 있자면, 무엇을 담아낼까 고민하게 되어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그릇', 어떤 그릇에 음식을 담느냐에 따라 그날의 식탁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하죠.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식사를 하면 행복감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무자기는 오랜만에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그릇이었습니다.



그릇 이외에도 가짓수는 많진 않지만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재미있는 소품도 있었습니다. 찬장의 오른쪽 첫 번째 칸에는 연필꽂이는 처음에 보고 구겨진 하얀 종이컵에 연필을 꽂아 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종이컵이 아니라 도자기로 만들어졌더라고요. 구겨진 모습도 표현해 낸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무자기는 모든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고 있는데요, 포장재 또한 재생지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한다고 해요. 구겨진 종이컵 모양의 연필꽂이를 보고 있자니, 그동안 구겨 버렸던 종이컵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일회용 사용을 조금 더 줄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 주는 재미있지만 의미 있는 작품 같은 소품을 만난 것 같아요.



무자기 카페는 분위기가 진짜 좋았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스튜디오라 그런지 탁자나 의자도 남달랐는데요, 카페 중앙을 채우는 가구들부터 곳곳에는 놓여있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소품들까지 모두가 카페의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카페 무자기의 상징인 꽃을 보니, 무자기 그릇이 연상되었어요. 카페 무자기는 티 카페로 커피와 차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음료의 종류는 많지 않은데요,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가 있고 차는 하동 녹차와 쑥차가 있습니다. 가격은 커피와 차가 7,000원으로 동일한데, 카페에서 마실 시 음료와 즐길 수 있는 작은 다과가 함께 제공된다고 해요. 다과의 종류는 때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았어요.



다과는 무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쌓여있는 그릇을 보니 소비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라고요. 티스푼에도 무자기의 꽃 모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자기 저널도 있었는데, 브랜드의 철학부터 그릇의 종류와 가격, 그릇의 스토리, 주의사항 등 다양한 정보가 있었고, 그리고 TMI(To Mujaji Information)라는 코너에 무자기와 작가님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무자기 저널을 보고 그릇을 사려는데 직원분이 보이지 않아 둘러보니, 카페 카운터 한 벽면에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WORKING... WORKING... WORKING...이라고 큰 글씨로 쓰여 있는 부분이 괜스레 공감되어서 피식 웃게 되더라고요(저도 지금 Wor...ki....ng...).



그릇을 구매하면, 안쪽의 스튜디오에서 그릇 바닥을 부드럽게 갈아줍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 찾아간 스튜디오였는데, 쇼룸부터 카페까지 전체적으로 정말 만족하는 공간을 만나 하루 종일 행복했어요.


우리 주변 난립하듯 대량 생산된 제품들에서 벗어나,
애착 있는 물건을 사용했을 때 느끼는 감성의 가치,
일상에서 놓친 작은 행복들을 찾을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무자기는 이야기합니다. 우리 삶이 애착 있는 물건들로 채워지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여쭤보고 싶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애착이 가는 물건을 사용하고 싶어지셨나요?


우연함이 더해져 만난, 느려도 괜찮다는 삶의 가치에 대한 철학을 만난 무자기. 오늘은 무자기 그릇에 정성 가득한 음식을 담아봐야겠어요. 


Written by. 에디터 조이




에디터의 클리핑!
1. 감성적인 무자기 그릇을 만나는 쇼룸
2. 감각적으로 꾸며진 공간에서의 여유
3. 티와 커피, 다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4. 그릇의 종류와 가격이 담긴 무자기 저널
무자기 스튜디오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 26길 35 1층 무자기
매일 10:00 - 19:00 (월요일 휴무)
다과를 곁들인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하동 녹차, 하동 쑥차(7.0)
문의 010-9383-9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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