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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사이드 Jun 07. 2021

[스팟클립] 아나운서가 만든 책방은 뭐가 다를까

#책발전소 #광교


가깝고 친근한 서점의 표본

영감을 불어넣는 큐레이션 서점

동네 책방에서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책발전소 #책발전소광교 #독립서점




안녕하세요. 호텔 에디터가 클립한 감각적인 공간 이야기, '스팟클립' 에디터 달리 입니다! 어쩌다 보니(?) 지난 2회에 걸쳐 스팟클립에서는 광교 앨리웨이 안에 있는 공간들을 소개했는데요. 여담이지만 광교 앨리웨이는 먹고, 보고, 즐길 거리들이 알차게 모여있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공간은 가장 오래 머무르고 싶고, 아끼는 공간인데요. 


시끌벅적한 광장을 지나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처럼 차분하지만 그 속에 소리 없이 끓어오르는 열기가 느껴지곤 하죠. 이 공간에서는 지적 인사이트를 쌓을 수도, 감성적인 언어로 위로를 받을 수도, 아기자기한 소품에 정신을 못 차릴 수도 있는 다채로운 복합문화공간, 책발전소 광교를 소개합니다. 

책꽂이 안에 비스듬하게 놓인 책을 연상케 하는 간판부터 사소한 것 하나에서 아이덴티티가 느껴지죠. 정감 있는 붉은 벽돌 사이로 외관 유리창에는 귀여운 프린트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요. 잘 보시면 문 손잡이에도 책발전소가 적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서점 공간입니다. 여느 서점과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인데요. 일단 대형 서점의 책장에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있는 것과 달리 책발전소는 그런 빽빽함보다는 느슨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책들은 이곳저곳에 꽤나 자유롭게 진열되어 있어요. 

입구 왼편에는 베스트셀러 10권이 간격을 두고 진열되어 있죠. 책발전소는 망원역 근처 '당인리 책발전소'에서 처음 시작되어 위례와 광교에도 연이어 문을 열었습니다. 각 지점마다 매주 베스트셀러를 꼽는데 비슷하면서도 지역의 특색에 따라 조금씩 다른 리스트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 꽤 흥미롭더라고요. 요즘 광교 주민들은 이런 책에 관심이 있구나 하고 훑어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기획전 코너인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프리워커스'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가장 핫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기업이다 보니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프리워커스' 기획전은 6월 한달 간 진행된다고 하네요.

책발전소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특별한 '큐레이션'인데요. 일반적인 대형 서점에 가면 장르별로 '에세이', '소설', '인문학'이라고 딱딱하게 적혀있는 것과 달리 정감 있는 손글씨로 책들을 소개해요. 짧은 문구를 읽기만 해도 어떤 책이 큐레이션 됐을지 궁금할 만큼 마음에 와닿는 카피라이팅이었어요. 

소설이나 에세이로 구분 짓는 것보다 사람과 소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발길이 멈출 것 같은 문구이지 않나요? 매력적인 카피라이팅과 센스 있는 큐레이션 덕분에 같은 책이라도 조금 더 흥미롭게 보이곤 했어요. 이런 게 좋은 서점의 역할이 아닐까요?

호텔인사이드에 랜선호텔투어가 있다면 책발전소에는 책으로 여행하는 코너가 있네요. 국내 소도시부터 해외까지 다양한 세상을 담은 책들로 가득했는데요. 모두가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 시기에 책으로 잠시나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에요. 

역사덕후인 분들이 좋아할 법한 코너인데요. 단순히 '역사'코너였다면 왠지 수업시간같은 딱딱한 느낌이었을 텐데 '과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라는 카피라이팅으로 단순히 책이 아닌 세상을 궁금해지도록 자극하는 문구였어요. 실제로 책발전소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책 읽는 습관이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시도들이 많이 하고 있다는데요. 아마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문구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키즈존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이곳은 조금 더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그림까지 그려져 있죠? 책발전소 광교가 위치한 앨리웨이 광교는 아파트 단지가 많고 젊은 부부들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인 만큼 키즈존에도 다양한 책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와서 소파에 앉아 책에 몰두한 아이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답니다. 

아까 입구에서 봤던 베스트셀러들이 종이에 따로 적혀 있어요. 긴 종이 위에 손글씨로 적어둔 베스트셀러는 사소하지만 책발전소의 시그니처인데요. 매번 새로 쓰기도 번거로울텐데 직접 적은 손글씨라서 왠지 더 가깝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리스트가 어떻게 바뀔지, 새로운 책이 등장할지 매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쯤 되면 책발전소는 손글씨를 좋아하는 게 확실합니다. 책장 중간중간에 이렇게 유명인이나 작가들이 명언이 적혀있고 때때로 귀여운 손그림도 그려져 있어요. 책을 한참 바라보다가 한 번씩 이런 문구를 보면 정신이 환기되는 듯합니다.

책발전소는 서점과 카페가 함께 있는 형식이라 앉아있을 수 있는 자리도 꽤 많아요. 이렇게 잠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소파에도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어요. 가운데 있는 타원형 테이블에도 콘센트가 많아 노트북을 두고 일이나 공부를 하는 분들도 꽤 많았어요. 물론 음료와 디저트 등 카페 메뉴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북카페만 하기 서운했는지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꽤 많았는데요. 요즘은 어딜 가나 소품샵이 공존하는 공간이 참 많아졌죠. 책발전소 역시 다양한 종류의 소품과 문구류, 테이블웨어 등이 있었답니다. 저도 마음에 드는 빈티지한 컵이 너무 많아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어요..! 따로 소품샵에 가지 않아도 책발전소에서 모두 가능하니 일석이조일지도 모르겠어요. 아기자기한 소품 구경을 좋아하는 분들은 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요!

책발전소는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김소영 아나운서가 만든 곳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이른 나이에 뉴스데스크의 앵커를 맡으며 모든 걸 이룬 것 같았지만 한창 활동하던 5년 차에 돌연 프리랜서를 선언했습니다. 의외의 프리 선언, 그리고 또 의외의 행보를 이어간 김소영 아나운서는 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문을 연 책발전소는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서점을 가까이'라는 모토로 만들어진 책발전소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최소한의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발했다고 하는데요. 그 모토대로 책발전소에 가면 왠지 저도 모르게 찬찬히 숨을 고르게 되곤 해요.

또 책발전소는 수많은 연구 끝에 디저트를 개발하기도 해서 뜻밖의 디저트 맛집으로도 유명한데요. 보통 북카페에 가면 커피나 디저트 맛은 기대하지 않지만 책발전소는 오히려 책 보러 와서 인생쿠키를 만나고 간다고 할 정도로 맛있다네요! 다음 방문 때는 꼭 쿠키를 먹어봐야겠어요! 달콤한 디저트와 카페인, 그리고 책과 함께라면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 공간입니다.

책발전소는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며 여느 자영업자들처럼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비대면 북 토크 강연을 열고, 북클럽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적응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갔다고 해요. 책발전소에서 운영하는 북클럽은 한 달에 책 한 권을 보내주는 책 구독 서비스로 회원은 책과 함께 독서 가이드 편지, 독서 습관 달력, 책갈피, 그리고 온라인 북토크 초대권을 받게 되는데요. 이러한 책 큐레이션을 통해 독서 습관 생성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요즘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있지만 실물 책을 구독하는 서비스는 생소한데요. 누군가 나를 위해 책을 고르고 매달 좋은 책을 골라준다면 한번 더 읽게 될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책발전소에서 '브론테'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해 의류나 인테리어 등 폭넓은 일상 용품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가고 있다고 하네요. 



에디터의 클리핑!
1. 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큐레이션 센스!
2. 독자에게 한걸음 가까워진 서점 겸 문화공간
3. 몸과 마음의 양식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곳
4. 동네책방에서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 성장기

| 책발전소 광교 information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80
매일 10:00 - 22:00
문의 031-548-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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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디터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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