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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사이드 Jun 22. 2021

[랜선투어] 윤여정이 초대받은 외딴섬 호텔

#페이터노스터

오스카 후보자들이 숙박권 받은 호텔
100년 넘게 등대지기가 머물던 곳
외딴섬에 위치한 디자인 호텔


#랜선호텔투어 #페이터노스터 #스웨덴호텔



사진 출처 : https://www.vastsverige.com/

여러분 안녕하세요! 호텔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에디터 달리입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영화인들의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배우님이 <미나리>로 한국인 최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죠. K POP에서는 BTS가, 영화계에는 작년 봉준호 감독님부터 올해 윤여정 배우님까지 연이은 수상을 거머쥐며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덕분에 우리에겐 다소 낯설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문화가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스카 시상식의 연기와 연출 부문 후보자 및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럭셔리 선물세트 '스웨그 백'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오늘 랜선투어는 2021년 스웨그백에 들어있었던 이 호텔을 준비했습니다. 스웨덴의 외딴섬에 위치한 디자인 호텔, 페이터 노스터로 조용한 휴식을 떠나볼까요?




스웨그 백(Swag Bag)이란?

사진 출처 : https://www.forbes.com/

본격적인 랜선 투어에 앞서 먼저 윤여정 님을 비롯한 오스카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특전 '스웨그 백(Swag Bag)'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스웨그백이라 불리는 이 선물 박스는 사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곳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데요. LA의 마케팅 업체인 디스팅크티브 애셋(Distinctive Assets)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아카데미 연기상  감독상 수상자와 후보들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마케팅 업체인 만큼 스웨그백 안에 포함된 업체들은 아카데미 스웨그백으로 거론되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스웨그백은 2000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다른 구성을 선보였는데요. 하지만 이 선물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숙박권을 비롯해 명품 가방, 미용시술권, 다이아 목걸이, 주류, 피트니스 이용권 등 스웨그백 안에 담긴 상품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만 5000달러, 
한화로 2 을 훌쩍 넘기는 금액인데요. 미국 세금법에 따라 절반인 1억 원을 내야만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2억 원어치 선물 받으려다 되려 1억 원을 쓰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과연 아카데미 후보 및 수상자들은 이 돈을 내고 스웨그백을 받았을지 궁금해지네요. 또 다른 문제는 올해 제공된 스웨그백에 대마 성분이 들어간 상품이 포함되었다는 점인데요. 상품을 제공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마가 합법이지만 한국에선 불법이기 때문에 만약 윤여정 님이 스웨그백을 받는다고 해도 국내 반입은 어렵다고 하네요. 

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paternosteratthehorizon/

위 사진은 페이터노스터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으로 실제로 윤여정 님께 페이터 노스터가 보낸 초대장의 모습인데요. 스웨그백이 가진 복잡한 문제들이 아쉽긴 하지만 스웨그백 여부를 떠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고 당당히 수상까지 하신 윤여정 님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럼 스웨그백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두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호텔 투어를 시작해볼게요!

사진 출처 : https://www.vastsverige.com/

Pater Noster 개요

위치       Hamneskär, 471 51 Hamneskär, Sweden

객실 수   9객실   

홈페이지  https://paternoster.se/en/

   


역사

사진 출처 : https://www.vastsverige.com/

페이터 노스터 혹은 파테르 노스테르 라고 불리는 이 호텔은 스웨덴 서부 해안의 망망대해 속 외딴섬에 위치해 있는데요. 페이터 노스터라고 검색하면 호텔뿐만 아니라 지명 혹은 이 섬에 있는 등대의 이름으로도 검색됩니다. 이름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적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자면 'Pater Noster' 기독교 주기도문 첫 머리에 해당하는 말로 한글로 번역하면 '우리 아버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데요.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늘 파도가 거세고 암초가 많아서 선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주기도문을 읽으며 무사히 항해하기를 염원했다고 합니다. 1868년에는 이 섬에 선원들의 마음을 담아 페이터 노스터라는 이름을 붙인 등대가 세워지게 되는데요. 그 후 섬에는 등대지기와 그 가족들, 직원들이 머무르며 작은 마을이 만들어졌습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세대의 등대지기들이 이곳을 거쳐가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 난파선을 구조하고 바다 위를 밝히는 역할을 해나갔는데요.

이렇게 신비로운 지역 특색이 담긴 이곳은 2020년에 호텔 재탄생합니다. 스웨덴 디자인 회사 Stylt에 의해 만들어진 페이터 노스터 호텔은 9개의 객실에  18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레스토랑과 바, 야외 카페를 갖추고 있습니다. 독특하고 환상적인 자연을 마주한 이곳을 스웨덴 최고의 여행지이자 호텔로 만들겠다는 멋진 포부를 가지고 시작되었다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호텔 내부를 살펴볼까요?



객실

사진 출처 : https://www.vastsverige.com/

2020년에 문을 연 이 호텔은 'American Gold Key Awards for Excellence in Hospitality Design'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겉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빈티지한 소품들과 나무 가구에서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또 거실, 주방, 침실 어딜 가든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뷰는 마치 한 장의 그림처럼 공간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vastsverige.com/

객실 곳곳에 감각적인 오브제와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의자, 테이블, 조명 모두 어느 호텔에나 있지만 흔하지 않은 페이터 노스터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실에 진열된 배 모형은 페이터 노스터의 지리적, 역사적 특징을 상기시키는 의미 있는 오브제네요. 

사진 출처 : https://www.vastsverige.com/

객실 요금은 2021년 기준 1박 최저가는 5000sek부터 시작되며 한화로는  66만 원이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봐왔던 유명 럭셔리 호텔이 하룻 밤에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호가하는 것에 비하면 조용한 외딴섬에서 프라이빗하고 특별한 휴식을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죠? 예약은 페이터 노스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침실의 모습입니다. 페이터 노스터 호텔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 차분한 색감과 온기를 더해주는 조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하지 않지만 군더더기 없는 전형적인 북유럽 디자인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최근에 새로 리노베이션 된 방이라는데요. 기존 객실보다 좀 더 화려한 패턴이 들어가 유니크함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네요. 모든 객실은 2인 기준이기 때문에 커플이나 부부, 친구 등 누구와 함께 와도 좋겠지만 만약 완벽하게 고립된 혼자만의 휴식을 원한다면 페이터 노스터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요.

벽마다 많은 그림과 액자, 그리고 아기자기한 오브제들로 공간이 가득 채워져 있지만 정신없거나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입니다. 또 호텔이 아니라 등대지기의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럭셔리한 호캉스를 즐긴다는 느낌보다는 수평선 위에 숨겨진 집처럼 아늑한 공간 속에 안정을 취하기 좋아 보입니다. 

사실 섬 위에 덩그러니 호텔만 놓여있기 때문에 주변에 즐길 거리나 식당 등 관광하기 적합한 곳은 아닙니다. 물론 호텔 자체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죠. 그래서 페이터 노스터는 '휴식'에 초점을 맞춘 분들께 더욱 추천하는 곳인데요. 그동안 세계의 럭셔리 호텔 숙박권을 선물하던 스웨그백에서 올해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아마 거리를 두어야 하는 시기에 맞춰 섬에 고립되어 여유로운 시간 보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호텔 방 안에서 거센 파도를 바라보며 옛 등대지기들은 이곳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지 가만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처럼 '비움'이 트렌드인 시기에는 자신을 돌아보며 명상을 하거나 글을 쓰기에도 최적의 장소일 듯합니다.




F&B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호텔 주변에 다른 식당이나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호텔 자체에서 아침, 점심, 저녁까지 모든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객실 내에서 즐길 수도 있고 야외나 별도의 다이닝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섬 위의 호텔답게 해산물 요리를 빼놓을 수 없겠죠. 신선한 스웨덴 바다의 해산물로 만든 스웨덴 전통 요리와 다양한 이색 요리를 즐겨보세요. 저녁에는 럼이나 위스키 등 주류도 즐길 수 있으며 아침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와 티가 제공됩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한자리에 모여 파티를 즐겨도 좋겠네요. 여럿이 모인 풍경이 낯설긴 하지만 섬 전체를 빌려 9개의 객실에 총 18명의 사람들과 섬 위에서 즐기는 식사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대가족 여행이나 친구들과의 파티, 혹은 소규모로 하는 이색적인 웨딩을 꿈꾸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되겠죠?




액티비티

주변에 관광지가 없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심심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섬을 둘러싼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 그 자체로 훌륭한 볼 거리가 되니까요. 수영 후 바위에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는 물범이나 낯선 해양 생물들과 특별한 교감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뿐만 아니라 직접 바다낚시를 즐기거나 슈트를 입고 바닷속을 탐험하며 해양 생태계를 몸소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해 질 녘에 야외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코앞에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는 건 얼마나 멋질까요? 페이터 노스터에는 별다른 관광할 거리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페이터노스터 호텔은 바다 한가운데에 있지만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충분히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섬 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인 작은 설원의 모습은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유니크한 절경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준비한 랜선 투어는 여기까지입니다! 스웨덴에서 가장 황량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외딴섬 위에 있는 페이터 노스터 호텔, 마음에 드셨나요? 그동안 주로 대도시 중심에서 화려한 시티뷰를 뽐내는 럭셔리 호텔이나 해안가 바로 앞에 위치한 휴양 호텔들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망망대해 섬에 홀로 있는 호텔은 처음 봤는데요. 수심도 깊고 파도도 세서 밖에서 보면 자연의 웅장함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그와 달리 내부는 너무나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에디터는 지금까지 소개한 랜선투어 호텔 중에 가장 가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호텔 랜선투어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운 호텔들 많이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기 바라며,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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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디터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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