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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사이드 Jun 28. 2021

[스팟클립] 빌딩 숲에서 발견한 일상비일상의 '틈'

도심 한복판에서 경험하는 비일상
새로운 주제로 변화하는 전시와 공연
책방, 카페, 사진관, 공연을 한 곳에서

#강남역전시 #강남역카페 #일상비일상의틈

안녕하세요. 호텔 에디터가 클립한 감각적인 공간 이야기, '스팟클립' 에디터 달리 입니다! 어느덧 2021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하반기를 앞두고 있죠. 지난 6개월 동안 바쁜 일상을 달리느라 잠시 숨 돌릴 틈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요. 날씨도 덥고 답답한 마스크까지 끼고 있다 보니 친구를 만나도 바깥을 돌아다니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마스크가 숨을 가로막듯이 막막한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틈을 두고 싶을 때, 오늘은 여러분께 작은 '틈'을 선사할 공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오늘 에디터가 클립한 공간은 강남역 대로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입니다.

멀리서부터 독특한 '틈'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는데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총 6개의 층은 각각 다른 공간과 이야기로 채워져있습니다. 이곳에는 전시 공간부터 카페, 책방, 사진관과 색다른 체험형 공간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금부터 한 층씩 살펴볼까요?

입구에는 전시와 공연 안내, 이벤트 안내문이 있는데요. 제가 방문한 시기에는 전체 공간이 엑소 스페셜 앨범 발매 기념으로 팝업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일상비일상의틈 전시 공간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며 매번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는데요. 이전에는 현대 아이코닉 5 전시가 진행되거나 제로웨이스트 체험 전시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공간 경험을 선사해오고 있습니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풍경부터 예사롭지 않는데요.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QR 인증을 한 뒤 친절한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일상비일상의틈' 모바일 앱을 설치 후 회원가입을 해야 공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사실 이 과정이 다소 번거롭긴 했지만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안내받을 수 있고 앱의 바코드를 통해 할인도 된다고 해요.

엑소 스페셜 앨범 발매 기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대규모 설치 작업과 확장현실 기술이 접목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데요. 1층 전시공간에 들어서자마자 3면의 미디어 월에서 여섯 개의 행성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XR을 활용해 엑소 멤버들이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해 사람들을 안내하는 콘셉트라고 하네요.

그리고 1층 전시 공간에는 태블릿PC와 애플 에어팟 맥스가 놓여있는데요. 태블릿PC로 엑소 멤버들이 행성이 불시착한 미디어 영상이 나오고 각 멤버들의 사진과 이번 앨범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 애플 에어팟 맥스가 연결되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직접 체험하며 엑소의 신곡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평소 애플 에어팟 맥스가 궁금했던 분들은 이곳에서 체험해보셔도 좋겠어요. 노이즈 캔슬링 기능 덕분에 일상에서 동떨어진 새로운 경험이 더욱 잘 와닿았습니다. .

공간 경험에는 시각뿐 아니라 향을 빼놓을 수 없겠죠. 숲과 자연의 향을 그대로 담은 인센스 스틱 포레스트가 타고 있어 도심 속의 자연 같은 비일상적인 경험을 조금 더 짙게 만들어 줍니다.

1층 미디어아트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에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또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1층 일부분은 유튜브 스튜디오가 있어 유튜브에 입문하는 분들을 위한 기초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클래스 신청은 네이버 예약에서 무료로 가능하니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2층은 카페 글라스하우스입니다. 글라스하우스는 원래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오션뷰 카페로 유명한 곳인데 강남역 도심 속에서도 동해 바다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네요. 카페 공간은 넓지는 않았지만 반대편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답답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곳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한쪽 벽면에 스크린으로 강원도 양양 해수욕장의 실시간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동시간대에 강남역에서 바라보는 강원도 바다의 풍경은 굉장히 이색적이라 인상 깊었는데요. 같은 시간대에 바다 위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멍 때릴 수 있는 짧은 휴식을 경험하기도 했답니다. 바다가 그립지만 당장 떠날 순 없을 때 약간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 같네요.

이번에는 3층에 있는 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 입니다. 역시나 한쪽 벽은 통유리로 빛이 잘 드는 공간이에요. 강남역 빌딩 숲이 펼쳐져 있지만 실내에는 녹색 식물들과 바닥에 돌멩이가 깔려 있어 마치 도심 속 정원 같은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스토리지북앤필름은 해방촌에 있는 독립서점으로 독립서점의 1세대라고 여겨질 만큼 유명한 곳인데요. 전체적으로 우드톤의 분위기가 편안함을 주었고 일반 대형 서점과 달리 독립서점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독립 서적들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책을 구매해서 앉아서 읽을 수 있는 휴식의 공간도 있고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였답니다. 또 필름로그에서 운영하는 필름카메라 자판기도 있어 필름카메라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이나 갑자기 필름이 필요할 때에 이용하기도 좋을 것 같아요.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독립서점이 처음이라면,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큐레이션한 이달의 추천도서와 이곳에서 많이 사랑받는 책들이 있는 코너도 있으니 살펴보세요.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책들이 눈길을 끌어 흥미로울 거예요.

책 말고도 사진엽서나 포스터, 굿즈 등 다양한 소품들이 많으니 찬찬히 둘러보시길 바라요. 이 공간에도 역시 돌과 자갈, 선인장까지 실내에서 자연의 느낌을 연출한 것이 느껴지죠. 그럼 이제 4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4층은 '시현하다'라는 사진관이 있는 공간인데요. 벽 안쪽에서 촬영이 진행 중인 듯 소리가 들렸어요. 사진관이기 때문에 별다른 찍을 만한 것은 없었는데 이렇게 포토존 같은 공간도 있었어요. '시현하다'는 최초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으로 개성을 표현하고 증명사진에 담아낸 사진관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곳인데요. 다른 사진관에서도 컬러 증명사진이 생겨날 정도로 증명사진의 새로운 획을 그은 곳이기도 하죠. 색다른 증명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기록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경험해보세요!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5층 플레이 그라운드입니다. 원래 이 공간은 가상 증강현실을 직접 체험해보는 공간인데요. 이 공간 역시 현재 엑소 특별 팝업 전시로 진행되고 있어서 VR을 통해 엑소와의 데이트를 경험하는 콘셉트로 꾸며졌다고 해요. 안쪽에는 소파에 앉아 VR 기기를 끼고 체험하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엑소 팝업 전시가 끝나는 28일 이후로는 다시 일반 VR 체험 공간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엑소 팬분들이 오신다면 정말 꿈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죠?

반면 엑소 팬이 아니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기쁜 소식은 일상비일상의틈은 갈 때마다 다른 공간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여러 번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강남역에 가면 막상 놀 거리가 다양하지 않은데 이렇게 시기마다 다른 모습으로 꾸며지는 공간이라니 다음 방문이 더욱 기대되네요. 공연이나 전시 등 새로운 소식은 '일상비일상의틈' 모바일 앱 또는 인스타그램에서 빠르게 확인 가능합니다!

작은 유리문 하나로 문밖에는 강남역 한복판의 복잡한 일상의 공간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비일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일상비일상의틈, 이름 그대로 이곳에서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틈을 재발견하고 즐거움을 찾아가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