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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마릴린 Jul 05. 2019

여행의 진화 혹은 퇴보_태국의 방, 차, 장소.

2018년 11월 중순 - 2019년 3월 중순

인천 - 방콕 / 치앙마이 - 크라비 / 푸켓 - 방콕 / 방콕 - 말레 = 에어아시아

말레 - 콜롬보 / 콜롬보 - 인천 = 대한항공


론리플래닛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어요. 숙소는 부킹닷컴과 아고다를 통해 구했고 위치는 구글맵을 참고했습니다. 실제로 숙소에서 묵은 고객만이 후기를 작성할 수 있는 부킹닷컴/아고다의 숙소 평점은 꽤나 믿을 만해서 평가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우리의 만족도도 높았어요. 후기는 또 얼마나 생생한지 이 주 전, 삼 일 전, 어떤 곳은 불과 몇 시간 전에 업데이트된 것도 있었는데 그들의 후기를 통해 바로 오늘의 숙소 앞 바다 상황까지 알 수 있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론리플래닛이 추천한 숙소들을 부킹닷컴 등에서 일일이 검색해 본 적이 있는데 하나같이 평점이 좋지 않아 넉 달 동안 한 번도 론리가 추천한 숙소에서 묵지 않았어요. 그 외에 필요한 것은 구글맵에서 찾았어요. 내가 있는 도시의 관광명소를 검색하면 주변에 가 볼 만한 곳의 목록을 주르륵 쏟아냈고, 식당이나 빨래방, 과일가게 등도 기똥차게 찾아냈어요. 게다가 또 어찌나 세심한지 길찾기를 누르면 "니가 도착할 시간이면 영업이 끝났을 텐데 그래도 갈래?"라고, "오늘 휴무인데 진짜 갈거야?" 라고 물어보지 뭐예요? 사찰이나 도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을 때는 위키피디아에 들어갔고, 기차나 버스 시간표도 구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PDF 버젼 론리플래닛의 가격이 태국은 $20.99, 스리랑카는 $17.49였던 반면, 태국에서 74일 동안 무제한으로 테이터를 사용하는데 쓴 돈은 고작 298밧, $9이었어요. 스리랑카에서 한 달 동안 테이터를 사용하는데 든 돈은 750루피, $4.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필요한 것은 엄청나게 오래가는 휴대폰 배터리란 생각이예요. GPS를 자주 사용하니까 배터리가 매우 빠른 속도로 닳더라고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음으로 인해 생긴 불만도 있었어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화상통화.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하지 못한 사람이 그리운 거야 당연하지만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화상통화를 해대는 통에 그 아름다움이 퇴색하고는 했어요.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그날의 일출을, 호텔의 아침밥을, 수영장에서 바라본 풍경을, 그날의 점심 식사를, 언덕에서 내려다 본 강줄기를,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그날의 태양을 생중계 하느라 그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향해 목청을 높였고 스마트폰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몹시 시끄러웠습니다. 


이것은 저의 변화인데, '너무 너무 맛있어요!'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어요. 뭘 먹어도 그냥 그럴만한 맛이었어요. 대부분의 음식들이 우리 입에 너무 짜서 각 나라의 말로 "짜지 않게 해 주세요."를 외우게 되었을 정도로요. 하물며 스리랑카와 몰디브에서는 미리 당부해도 음식이 짜게 나와서 급기야 "소금은 넣지 말아 주세요."라는 말까지 하게 돼요. 세 나라를 아울러 가장 맛이 없는 것은 빵이었어요. 우와. 어쩜 그리들 빵이 맛이가 없는지, 태국 빵은 기름 많고 달았고, 몰디브 빵은 버럭 소리가 날 정도로 맛이 요상했으며, 하루에 한 끼 이상을 빵으로 먹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빵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껍질이 질기고 퍽퍽했어요. 식빵이라고 생긴 빵은 세 나라 공통으로 빽! 하고 소리를 지를 만큼 고약해서 숙소에서 아침밥으로 주는 종잇장 같은 빵을 씹을 때마다 아주 고역이었습니다. 


먹는 것과 관련해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일회용품과 비닐봉지의 과도한 사용이었어요. 스리랑카와 몰디브의 경우 워낙 가난해서 비닐봉지를 아끼는 상황이었지만 부유한 태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태국은 정말이지 각성해야 해요. 태국 여행 두 달 반 동안 평생 우리가 쓸 비닐봉지와 일회용품을 다 쓴 것 같아요. 장바구니, 수저, 텀블러를 들고 갔지만 편의점이나 과일 가게, 쥬스 가게 등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하여 나중에는 길에서 과일 쥬스 등을 사 먹고 그 용기를 숙소에서 물로 씻은 다음 거기에 다시 담아 오고는 했는데 사실 우리 둘이 이런다고 해 봤자 얼마나 도움이 되려나 회의가 들었습니다.


1. 태국: 방콕-깐짜나부리-좀티엔-아유타야-수코타이-치앙마이-(렌터카로)-파야오-뿌아-난-무앙판-촘통-매홍손-빠이-치앙다오-치앙라이-푸치파-치앙콩-매짠-치앙라이-치앙마이-(비행기로)-크라비-란타-푸켓-(비행기로)-방콕

2. 몰디브: 말레-카시이두-(말레)-오마두-말레

3. 스리랑카: 콜롬보-(렌터카로)-히카두와-탕갈레-우다왈라웨-하퓨탈레-엘라-시기리야-아누라다푸라-쟈프나-트링코말리-캔디-네곰보


태국은 11월 중순에서 1월말까지 여행했어요. 많이들 가시는 태국이니 다 아는 것은 뺐어요. 


 1. 아유타야 

숙소: baan keang chol, 900밧.

저희가 묵었던 숙소 중 나름 고가(!), 그만큼 좋았어요.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는데 직접 하면 더 싸지 싶어요. 강변에 있고 침대에 누워 해 뜨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코너 방으로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창이 두 개고 뷰가 가장 좋아요. 아침밥은 알아서. 오토바이는 인근 대여점에서 250밧에 1.5일 빌렸어요. 참, 태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려면 국제운전면허증 중 소형(오토바이) 면허가 있어야 해요. 치앙마이, 빠이, 푸켓 등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단속합니다. 




2. 수코타이 

숙소: pottery street guesthouse, 700밧. 아침밥 포함. 전화: 우사(Usa) - 086-446-5076

이름 그대로 도자기 골목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예요. 골목의 도자기 굽는 집 중 하나. 포치 넓고 방 넓고 위치도 아주 좋아요. 조금만 걸어나가면 왓 트라 팡통이 있는 호수예요. 놀다 들어가면 방 싹 치워 놓고, 몇 시에 아침밥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하면 시간 딱 맞춰 방문 앞 식탁에 차려 놓아요. 단점 하나만 꼽자면 아침밥이 매일 똑같았다는 건데요, 오늘은 혹시 다른 거? 기대를 품고 뚜껑을 열면 어김없이 볶음밥이 뙇. 암튼 그래도 좋았습니다. 아줌마가 떠나는 저흴 배웅하며 하는 말, "갔다가 또 와, 내가 매일매일 아침밥 차려 줄게!" 우리 둘이 속으로 얼마나 웃었나 몰라요. 매일매일 볶음밥!!


수코타이 구시가에 오토바이 빌려 주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었어요. 구시가에서 신시가 방향으로 조금 떨어진 곳인데, 왓 트라 팡통 호수 건너편 오토바이 수리점 아저씨에게 부탁하면 전화로 불러줘요. 하루 200밧. 수코타이는 엄청나게 아름답고 무지막지하게 더웠어요. 자전거 타고 유적 둘러보는 사람들 모두 용자. 하루는 오토바이를 몰고 수코타이에서 60km 떨어져 있는 씨 싸차날라이에 갔어요. 가는 길이 멀고 덥고 지루했지만 씨 싸차날라이가 워낙 출중하여 즐거웠습니다. 씨 싸차날라이는 자전거 빌려서 구경다니세요. 자전거 30밧.




3. 치앙마이

렌터카: Budget Catcher 닷 컴. 미쓰비시 미라지 4주(28일) 14,414 밧. 보험 포함.

시기가 12월초부터 1월초까지, 그러니까 초성수기 기간이었어요. 치앙마이에 도착해서야 '음, 렌터카를 빌리면 좋겠군'이란 생각이 들어서 하루 날잡고 렌터카를 수배했어요. 극성수기라 남아 있는 차도 없고 있다 해도 가격이 비쌌어요. 동급으로 다른 곳들은 대개 하루에 1000밧에서 1300밧. 인고의 노력 끝에 찾은 집이예요. 차 상태 좋았고, 사고가 한 번 있었는데(남이 와서 긁었어요) 사고 처리도 뭐 나름 괜찮았어요. 미라지는요, 두 명에 최적화, 최대 세 명만 타길 추천해요. 짐칸이 작아요. 태국에서 렌터카 추천합니다. 태국 사람들의 운전이 인상깊을 만큼 점잖은데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도로 상태가 매우 훌륭했어요. 차가 없었다면 가지 못했을 곳들 구석구석 많이 다녔어요. 


치앙마이 D Condo 유감:

렌터카 빌리기 전 일주일 정도는 시내의 한 호스텔에 묵었고 렌터카를 받고 나서 치앙마이를 떠나기 전 이틀은 디 콘도에서 묵었어요. 센트럴 페스티벌 옆 디콘도 싸인에서요. 에어비앤비 통해서 방을 구했는데, 음, 제가 요즘 트렌드를 모르나봐요. 에어비앤비 사진 '그대로'인 집이었어요. 이 그대로라는 말은, 촬영용 식기와 조화가 식탁에 놓여있고, 수 많은 장식품들이 집안 곳곳을 '잠식'하고 있어서 물건 놓은 빈 공간이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예요. 양초, 조화, 사진 빨 출중하나 실제로는 조악한 물건들이 온 집안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식탁에서 뭘 먹으려면 '셋팅'해 놓은 그릇 등을 죄다 치워야 하는 상황. 하지만 정작 필요한, 샤워실 선반이라던가 그릇 씻어 엎어 놓을 건조대 하나도 없는 '그림 같은' 집이었습니다. 이건 제게 방을 빌려 준 호스트에 대한 유감이고, 디 콘도에 대한 유감은 지금부터예요. 수영장 사진 보이시죠? 저렇게 좋은 수영장에 선배드가 하나도 없어요. 단 하나도요. 띠용! 수영장에 선배드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디콘도로부터 배웠습니다. 



4. 난

숙소: Nan Sabaidee Hotel. 500밧, 간단한 아침밥 제공. 전화: 054-772-958

직원들이 영어를 못하지만 그럼에도 전화로 예약하고, 예약을 변경하는데 문제 없었어요. 써바이벌 태국어 섞어서요. '미 헝 마이 카?'(방 있어요?) '타오 라이 카?'(얼마예요?) '썽 콘 카.'(두 명이예요) 등등. 방 깨끗하고 위치 좋고 샤워 수압도 훌륭했어요. 대나무밥, 튀김빵, 쪽 등 아침밥도 줍니다. 태국 여행 통털어 가격 대비 손꼽히는 곳이예요. 

태국어로만 진행되지만 여행자센터에서 운영하는 트램도 타 보세요. 한 사람당 30밧. 




5. 째손국립공원, 입장료 200밧. 

펄펄 끓는 온천물에 달걀 삶아 먹는 곳이예요. 프라이빗 목욕탕이 있는데 혼자 쓰면 50밧, 둘이 쓰면 100밧. 계산이 좀 이상하죠? 시간 제한은 없지만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오래 들어 앉아 있지도 못해요. 탕에 아무것도 없으니 수건 비누 등 챙겨 가세요. 




6.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입장료 300밧 / 깨우매판 Kew Mae Pan 트레일 가이드 200밧. 

누군가는 가이드비를 놓고 관광객들(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삥 뜯는 것이다, 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트레일 입구 방명록에 어디에서 온 누구와 일행 몇 명, 시작 시간 몇 시, 가이드 개똥이가 따라감 등 자세히 적어요. 일행이 몇 명이냐와 상관없이 가이드 비용은 200밧이예요. 가이드는 우리로 치면 'oo리 주민자치회' 비슷한 곳에서 운영하는 듯 보였어요. 지역 사람들이 순번에 맞게 번갈아 가면서 관광객들을 데리고 트레일을 걷는 거예요. 운 좋으면 하루에 두 번 일을 나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에 한 번일 수도 있어요.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요. 두어 시간 걸리고 강추합니다. 




7. 치앙다오, 국립공원 입장료: 200밧, 3일간 유효. 

누군가 그랬어요. 태국 사람들은 추운 곳에서 털모자 쓰고 목도리 두르고 겨울용 사진을 찍는 것에 열광한다고요. 정말로 그런지 태국 북부 높은 곳에는 그 로망을 실현하기 위한 장소들이 여럿 있어요. 꽃밭을 만들고 캠핑장을 세웠지요. 저희가 가 본 곳만 해도 몬쨈, 뿌이 몽족마을, 푸 랑카, 도이 푸 카, 빵 웅 등등. 그중 제일 고약한 곳이 치앙다오였어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면 치앙다오에 가세요. 형형색색의 텐트와 온갖 쓰레기, 오물에 점령당한 '자발적 난민촌'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8.푸치파

숙소: Pu Chi Fa Ali, 650밧, 전화: 09-3258-8401, 09-0750-8235, Line:yeev1

언덕이 아닌 도로변이라 짐 들고 걸어 올라갈 필요가 없었고 차 세우기에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뷰가 좋고 햇볕이 잘 들어 집이 따뜻했습니다. 건물 두 채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테라스와 냉장고 등이 있는 좋은 방은 1000-1300밧. 사랑스런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예요.




9. 도이 창 커피 팜.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내려가는 길에 갔어요. 어떤 상상을 했냐면, 고산지대 아름다운 커피 농장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공기 속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차가운 공기 말고는 맞는게 없었어요. 뷰라는 것이 전혀 없고 커피는 맹탕. 이럴 바에야 뭐하러 그 산길을 넘어 여기까지 왔나 싶었습니다. 가는 길의 풍경은 태국 북부 어디에서나 볼 수 있거든요. 추천하지 않아요. 사진은 가는 길.




10. 크라비

(1) 꼬 끌랑 Koh Klang 구경하기. 가이드 로(Loh) - 097-031-4943.

크라비 타운 강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갈 수 있어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크라비와는 전혀 다른 옛날 옛적의 모습일 것 같은 섬이예요. 백 몇십 년 전 말레이 어딘가에서 출발해 섬에 닿은 무슬림들이 사는 곳이예요. 아침 저녁 통근 시간에 배를 타면 10밧. 우리는 대낮에 우리 둘만 타고 100밧 냈어요. 선착장에 내려 가이드 로(Loh)를 찾으면 누군가가 불러 줄 거예요. 오토바이 사이드카를 타고 섬을 두어 시간 둘러 보는데 300밧. 영어 잘하고 설명 재미있고 풍경은 말도 못해요. 50밧을 내면 조그만 바틱을 색칠해 볼 수 있어요. 저흰 끝나고 로네 집 마당에 있는 코코넛도 얻어 마셨습니다. 크라비에서 했던 것 중 라일레이비치며 뭐며 다 통털어 카약만큼 재미있었습니다.



(2) 맹그로브 숲에서 카약 타기, 반일 카약킹 400밧.

Thalane만에서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가 두어 시간 노를 저어 숲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투어예요. 모든 소음과 매연(오토바이, 썽태우, 롱테일보트, 스피드보트 등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뭇가지를 박차오르는 작은 새의 푸드득 날개 소리, 그 작은 도약에 머리를 터는 나무 소리, 나지막히 터져나오던 우리들의 감탄 소리, 그리고 척척 넙적한 우리들의 노가 물에 자박대는 소리만이 있는 평화로움 그 자체였어요. 저희가 얼마나 즐겁게 노를 저었는지 저 멀리 루마니아에서 온 아주머니가 처음인데 어찌 그리 잘하냐고 칭찬을 다 하셨어요. 저처럼 운동과 담 쌓고 사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크라비에 가신다면 홍섬투어 보다 더더더 추천합니다.




11. 란타. 

크라비-란타(끌롱 콩) 미니밴 300밧.

섬이 꽤 커요. 끌롱 다오 비치, 프라애(롱)비치, 끌롱 콩 비치에서 묵었어요. 그 밑으로는 오토바이를 타고 구경했고요. 란타를 두고 누구는 천국이었다 하고 누구는 서해보다 못하다고 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의 평이 있지 싶었는데 가 보니 둘 다 사실이고 맞는 말이예요. 란타의 천국은 끌롱 콩부터 시작돼요.끌롱 콩 위의 프라애(롱), 끌롱 다오는 서해와 같아요. 끌롱 콩에서 저희가 묵은 곳은 코코 란타 리조트예요.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영장 점령하고 물 마구 튀기고 소리 빽빽 지르는 아이들을 피해 저희처럼 멀찍이 해변에 떨어져 있게 될 거예요. 키즈 프랜들리, 패밀리 프랜들리였어요. 그럼에도 호텔 앞 바다가 워낙 출중하여 즐거웠습니다. 란타 어느 바다도 여기만큼 맑지 않았거든요. 근데 물이 빠지면 저렇게 돌이 다 드러나요. 짧게 하루 이틀 묵는데 물 때가 안 맞으면 실망할지도 몰라요.


교통.

오토바이 대여는 하루 200밧, 오토바이가 없다면 아래 뚝뚝표 참고하세요. 끌롱 다오 세븐일레븐에서 해변(골든 베이 코타지)으로 가는 길에 뚝뚝 기사들 차고지(?) 같은 게 있어요. 가격은 끌롱 다오 기준이예요. 살라단 40, 롱비치 50, 끌롱 콩 100, 끌롱 닌 150 등등. 

란타->푸켓 페리 - andamantransferservices.com 사이트에서 예약했고 동네 여행사보다 저렴했어요. 두 명이 1,067 밧. 예약 바우처에 '반드시 종이에 출력하라'라고 되어 있지만 하지 않아도 돼요. 살라딘 항구에서 직원에게 휴대폰 화면 보여줬습니다.




12. 푸켓. 

택시: 오래 전 푸켓에 갔을 때 수줍음 많고 선한 택시 기사를 알게 되었어요. 그가 이제는 유명해져서 여느 다른 푸켓의 택시기사들처럼 변했네요.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죠? 카카오톡으로 연락할 수 있는 napanpob. 라싸다항구에서 호텔이 있는 나이한과 라와이 사이까지 500밧에 예약했고 친구가 대신 나왔어요. 며칠 후 그 호텔에서 빠통까지 얼마야 물어보니 700밧이라네요. 거리 여행사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예요. 에엥? 말도 안돼, 하니까, 알았어, 300밧. 빠통으로 이동하는 날 30분 늦게 오더니 가는 내내 통화를 하느라 차가 산으로 가요. 한 손은 핸들에 한 손은 휴대폰에. 살찌고 거만하게 변한 모습을 보고 아, 세월아... 아, 돈아... 그랬습니다. 


렌터카: budget car rental, 빠통 하드락 카페 옆 멀린 호텔 1층, 혼다 씨빅, 1,200밧. 빠통 픽업 공항 드롭.

전화번호가 없어졌네요. 1월말 극성수기 가격 치고 훌륭했어요. 당시 다른 곳들은 빠통 픽업/드롭이 1300-1800밧이거든요. 아침 9시에 호텔로 왔고 다음날 점심 무렵 공항에서 반납했어요. 보험 등 물론 다 포함이예요. 거의 새 차였고 새차도 말끔히 해서 가져왔습니다. 렌터카 타고 samet nangshe viewpoint(멀어요. 날씨가 나빠서 실망), 비행기 보러 마이까오 비치 갔습니다. 빠통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비용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었어요. 추천.


마이까오 비치. 

태사랑에 자세히 올라와 있는 정보대로 갔는데 이제는 유효하지 않아요. 스플래쉬 정글 워터 파크를 지키는 경비원이 길을 막거든요. 사유지다. 못 간다. (가고 싶으면 돈 내던가) 아래 사진의 약도를 보여 주길래 가라는 곳으로 갔더니 Coriacea Boutique Resort 쪽이었어요. 차를 세울 곳도 없거니와 뷰포인트까지 많이 걸어야 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와 경비원에게 100밧 내고 들어갔습니다. 오토바이라면 문제 없지 싶어요. 암튼 이것은 자동차 이야기입니다. 마이까오 비치 좋아요. 다시 푸켓에 갈 일은 없겠지만 만약 간다면 마이까오에 묵을 거예요. 바다 엄청 깨끗하고 모래 굵고 비행기 구경은 정말 오줌 쌀 만큼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태국 북부 어느 마을의 12월 31일 송구영신 미사(!)


몰디브와 스리랑카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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