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로 알고 있었는데 표준어는 캐러멜이라네요.
캐러멜(카라멜이라고 부르고 싶으다) 만드는 일반적인 방법은
우유나 생크림을 불에 올리고 우르르 끓으면 설탕을 넣고 캐러멜 색이 될 때까지 끓이다가 버터를 넣어요.
물과 설탕으로 시작해 생크림을 붓기도 하고요.
캐러멜도 비건으로 만들 수 있어요.
우유 대신 두유 등의 플랜트 밀크, 생크림 대신 코코넛 크림, 버터 대신 비건 버터를 넣으면 되지요.
헌데 이렇게 만들면 설탕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들어가요. 많은 용기가 필요해.
설탕 없이 대추야자와 코코넛크림, 단 두 가지 재료를 넣고 만드는 비건 캐러멜 만드는 법이예요.
대추야자는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어요. 만수르의 간식이라는 별명을 붙여 팔더라고요.
대추야자는 한꺼번에 씨를 빼서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하면 편해요.
샐러드 드레싱 만들 때도 넣고, 파이 만들 때도 넣고 하여간 단 것이 필요할 때 두루두루 사용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집안 일 중에 하나가 나른한 오후, 조용한 집에서 남편과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부추를 다듬는다거나, 마늘을 깐다거나, 땅콩 껍집을 벗기는 등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동이예요.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어요.
재료:
씨를 뺀 대추야자 175g
코코넛크림 115g(120ml)
만들기:
1. 대추야자와 코코넛크림을 푸드프로세서에 갈아요.
2. 중간중간 기계를 멈추고 주걱으로 벽과 날 아래쪽에 붙은 아이들을 긁어 모으면 더 잘 갈립니다.
3. 완성.
팁:
1. 씨 뺀 대추야자를 냉장고에 보관했다면 대추야자가 무지 단단할 거예요. 그럼 당연히 잘 안 갈려요. 실온에 미리 꺼내 놓거나 전자렌지에 따뜻하게 데우면 말랑말랑 부드러워져요.
2. 코코넛 크림을 얻는 방법은 아래 자세히 나와 있어요. 어떤 방법이냐에 따라서 코코넛크림의 농도가 다를 거예요. 크림드코코넛으로부터 나온 코코넛크림으로 만들면 캐러멜이 더 쫀쫀(?) 되직하고(디저트 만들 때 사용), 코코넛 밀크나 캔에 든 코코넛크림으로 만들면 발림성이 좋아요.
3. 코코넛크림이 없다면 두유를 절반 정도 넣고 해보세요. 대추야자의 당분이 워낙 높고 잘 굳어 두유로 해도 괜찮았어요.
4. 대추야자도 없다! 건자두로 해봤는데 맛있었어요. 다음엔 곶감으로 만들어 볼 거예요.ㅎ
활용:
1. 잼처럼 빵에 발라먹어요.
2. 비스켓에 샌드.
3. 두유에 타서 따뜻하게 데워먹으면 우왕.
4. 사실 주 목적은 비건 트윅스(twic)바를 만들 거예요. 요건 다음 기회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