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케이크 위에 버터크림을 멋지고 올리고 싶었어요. 외국에서는 Earth Balance, Miyoko's 등등의 비건 버터로 버터크림을 웽웽 잘도 만들더라고요. 집에서 만든 버터로 만들려다 수 차례 실패하고, 페이스북 비건 그룹에 물었지요.
"비건 버터 없는 나라에 살고 있어요. 집에서 만든 비건 버터로 버터크림 프로스팅 성공한 사람 있어요? 팁 좀 주세요, 완전 고군분투 중이예요!!"
여기저기 사는 사람들의 답변이 올라와요.
"비건 쇼트닝을 섞어 써야지."
"비건 쇼트닝 파는 데가 없어요."
"쇼트닝을 구할 수 없다고? 그럼 정제 카카오 버터를 써 봐."
"그것도 구하기 어려워요."
"어이쿠, 그렇다면 비건 화이트 초콜렛은 있어!?"
"그것도 없으요...."
그때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누군가가 말해요.
"하아아아아, 버터크림 프로스팅 만들려고 지난 이틀 동안 엄청 고생하고 나서 네 글을 보니 진짜 웃프다. 난 지금 콜롬비아에 있는데, 여기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유제품 안 든 제품이라곤 딱 하나, 무슨 마가린 밖에 없거든? 그걸로 암만 해도 안돼. 정 안 되면 카라멜처럼이라도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이 놈의 마가란이 짜기는 또 얼마나 짠지. 게다가 인공적인 맛있잖아? 그게 마구 나기까지 해. 오노... 누가 나도 좀 도와줘요!"
뉴욕에 있다는 누군가가 또 물어요.
"쇼트닝 구했니?"
"아니, 다른 방법으로 집-버터를 만들어서 그걸로 다시 해 보려고. 쇼트닝 사려면 무려 외쿡에 주문해야 하거든."
"나도 너랑 비슷한 처지야. 대체품 찾는 거 진짜 도전이야, 그치?"
우어, 위 아 더 월드. 동병상련, 그 마음 알기에 함께 답을 구하고 의견을 나누는 걸 거예요. 열악한 채식 환경에서 뭐 좀 해 먹으려면 없는 게 한둘이 아니니까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가 주로 이용하는 제품 목록을 만들어 보았어요. 가격이 수시로 바뀌니 아이허브, 오플, 로켓직구에서 가격 교차 비교 잊지 마시고요. 계속 업데이트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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