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양배추 한 통에 칠천 원, 당근 오백 그램에 사천 원 할 때, 한살림에서 급식 농가 살리기 일환으로 당근을 싸게 팔았어요. 짜리몽땅한 흙당근 오백 그램에 천팔백 원. 어렸을 때는 특유의 향 때문에 당근을 몹시 싫어했지만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채소 중 하나가 되었어요. 당근의 매력은 밥에서부터 디저트, 음료까지 두루두루 쓸 수 있다는 것으로, 당근 케이크, 당근 스프, 당근 볶음밥, 채소 스튜 등 활용도가 높아 양파, 대파처럼 집에 맨날 있는 채소에요. 달큰한 당근과 당근 못지않게 단 양파를 잔뜩 넣고 렌틸 스프를 끓여 보세요. 렌틸 고유의 스파이스한 향과 어울려 매우 맛있어요.
재료: 6인분.
양파 600g
당근 500g
렌틸 250g
+
식물성 기름 1T
물 900g(ml)
+
소금
만들기:
0. 렌틸은 쌀 씻듯이 여러 번에 걸쳐 물 버리고 헹구기를 반복하며 깨끗이 씻어, 다른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찬물에 담가 놓아요.
1. 양파는 가능한 곱게 채썰고, 당근은 세로로 반 잘라 두께 1cm 반달 모양으로 준비해요. 혹은 원하는 모양으로.
2. 중불에 올린 큰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가 옅은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요.
3. 2에 당근을 넣고 2분 정도 볶아요.
4. 3에 물 뺀 렌틸을 넣고 슬쩍슬쩍 볶다가 물을 부어요.
5. 뚜껑 닫고 당근이 다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물이 부족하다면 더 넣으시고요.
6. 이제 간을 보세요. 짜게 먹는 집이 아니라면 소금이 필요없을 거에요.
7. 완성.
팁:
1. 렌틸의 무게는 씻기 전 기준이에요.
2. 위의 레시피대로 만들면 렌틸이 씹혀요. 크리미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https://blog.naver.com/bakyou1/221739108808
재료1로 만들기1을 하는 거에요. 저렇게 페이스트로 만들어 얼려 두면 아무때나 뚝딱, 스프나 스프레드를 만들 수 있어요. 당근은 살캉 씹히고 슾은 크리미해요.
3. 양파를 가능한 곱게 채썰어야 갈색이 빨리 돼요.
4. 저처럼 스테인레스 팬을 사용한다면, 양파가 갈색이 되려고 할 때 양파의 당분이 팬에 눌러붙을 거에요. 그럴 때에는 물을 한 숟가락 칙 뿌려줘요. 뚜껑을 덮어 양파를 익히면 더 빨리 익힐 수 있어요.
5. 한 번은 그냥 먹고 한 번은 도깨비 망방이로 갈아 보세요. 색도 곱고 폼foam처럼 엄청나게 가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