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온 후 비스킷이나 무반죽 이스트 빵 등 뚝딱 만들 수 있는 빵만 만들어 먹다가, 사워도우 빵을 다시 굽기 시작했어요. 이사하느라 스타터도 시달렸는지 영 기운이 없어 오랫동안 밥을 주었고, 그러다보니 밥 주려고 떼어낸 사워도우 스타터가 또 한 통이 되었어요. 이사한 집의 가장 큰 불만은 부엌이 몹쓸 구조라는 것인데, 가스렌지의 위치, 작은 싱크 볼, 부족한 수납 공간과 더불어, 작업대가 굉장히 좁아 뭔가를 만들어 먹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떼어낸 사워도우 스타터는 보통 잉글리쉬 머핀 링을 이용해 작고 동그랗게 구워 먹고는 했는데, 환경이 이렇다보니 그냥 크게 한 장 굽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구우니 어쩐 일인지 더 부드럽고, 더 촉촉해요.
재료:
밥 주려고 떼어낸 사워도우 스타터 430g
소금 4g
설탕 10g
베이킹소다 5g
+
비건 버터 적당히.
만들기:
1. 냉동실에서 내린 사워도우 스타터를 실온에서 완전히 해동합니다.
2. 믹싱 볼에 모든 재료를 넣고 섞어요. 소다 때문에 반죽이 부글부글 부풀어 오를 거예요.
3. 약불로 예열한 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반죽을 몽땅 쏟아붓고 뚜껑을 덮어요.
4. 윗면에 구멍이 뽕뽕 뚫리고 날 반죽이 다 익도록 뒤집지 않고 익힙니다.
5. 윗면이 다 익었다면 비건 버터를 크럼펫 테두리를 살짝 들어 지글지글 흘려보내요.
6. 완성.
팁:
1. 사워도우 스타터가 없다면, 구글에 crumpet을 검색해 보세요. 이스트로 만드는 레시피가 많이 있어요.
2. 굽는 내내 약불을 유지해요.
3. 따뜻할 때 먹어도 좋고 식어도 부드럽고 맛있어요.
4. 따뜻할 때 크럼펫 위에 버터를 올려 녹여 보세요. 뽕뽕 구멍 안으로 버터가 녹아들어 더 있있어요.
5. 딸기 꽁포트는 알이 작은 딸기 90%, 설탕 10% 비율로 만들어요. 딸기가 뭉개지기 전에 불을 끄고 레몬즙을 찍 넣습니다.
6. 크럼펫, 샐러드 등과 먹으면 끝내주게 맛있는 크림치즈 레시피는 곧 올릴게요.
7.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해요. 얼마 안 되니까 실온에 두어도 문제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