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지난 ‘가을 규슈 온천 여행&맛집 – 벳푸’편에 이어 유후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규슈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고 좋아하는 유후인. 깔끔하게 정비된 길 양쪽으로는 귀여운 샵과 디저트 가게가 즐비해 있고 괜찮은 가격의 료칸들이 있는 곳이다. 버스, 기차 어느 것으로도 올 수 있는 편리한 교통 때문에 더욱 관광지로 인기있는 유후인을 같이 둘러보자.
유후인 볼거리를 꼽자면 역시 긴린코 호수다. 호수의 붕어가 햇빛을 받은 모습이 금같이 보여 호수의 이름에 금(金)자가 들어가 있다. 호수는 크지 않아 가볍게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공기가 차가운 아침 날이면 물안개가 피어난 긴린코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경광이 상당히 멋지나 매일 펼쳐지는 풍경은 아니니 참고하자. 물안개 풍경이 없더라도 유후인에 들렸다면 긴린코 호수는 한번쯤 갈만하니 말이다.
유후인 역 근처 시내에서 이 긴린코 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이 바로 디저트 가게와 아기자기한 샵들이 가득한 유노쓰보가이도(유노츠보가이도)다. 토토로, 가오나시 등으로 유명한 지브리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동구리노모리부터 오르골 샵까지, 구경할 것들이 많다. 자그마한 기념품을 찾고 있다면 딱이다.
소품 외에도 이 지역 특산물이나 술 등도 판매하고 있으므로, 본인 기념품이 아니라 지인들을 위한 선물도 사기에 좋다.
유후인에 왔다면 한 번쯤은 일본 전통 숙박인 료칸(旅館)에 묵어보면 어떨까. 인당 10만원 정도부터 30-40만원까지 다양한 급의 료칸이 있으며 비교적 훗카이도 등보다 규슈 료칸이 저렴한 편이니 말이다. 다소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가이세키(료칸에서 먹는 식사)를 먹고 따뜻한 온천 물에 몸을 담그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타케오는 유후인역과 버스터미널 바로 근처에 위치한 조그마한 가정식 식당이다. 다소 말수가 적은 두 남자가 운영하는 이 집은 아직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습이다. 구이 등의 메뉴도 있으나 이 집의 대표적인 식사 메뉴는 덮밥 타케오동과 소바로 꼽아볼 수 있다.
두 메뉴의 공통점이 바로 정성이 한 가득 들어갔다는 것인데, 재료 하나 하나를 정말 섬세하게 준비하는 직원의모습을 보면 분명 이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종잇장처럼 얇게 썰린 식재료는 입안에서 생각보다 더 훌륭한 식감을 뽐낸다. 특히 계란 고명은 정말 예술이었다.
자리가 많지 않고 조용한 곳이니, 분주히 떠들지 않고 식당 분위기를 헤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타케오 たけお
Ōita-ken, Yufu-shi, Yufuinchō Kawakami, 2931- 峰連荘2
영업시간 점심 11:30~14:30 / 저녁 17:00~20:00 (월요일 휴무)
3번의 유후인 여행동안 가 본 맛집 중 꼭 하나를 꼽아본다면 위 소개한 타케오요, 그 많은 디저트 가게에서 꼭 방문할 디저트샵을 하나만 꼽으라면 미르히(mirch)를 꼽고 싶다.
유독 디저트, 유제품 맛이 부드럽고 풍부한 일본이지만 미르히의 치즈케이크와 푸딩은 유난히 더 맛있었다. 특히 이 치즈케이크의 경우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도 길을 오갈 때마다 하나씩 사먹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따뜻한 맛은 따뜻한 맛대로, 차가운 맛은 차가운 맛대로 매력이 있다.
몽드 셀렉션 등을 수상한 미르히는 늘 많은 방문객들로 가득하나, 꼭 한 번 들려 맛있는 디저트를 행복하게 먹기를 권한다. 내부에 작게 앉아 먹을 곳이 있으나, 대부분 테이크 아웃으로 이용한다.
미르히 ミルヒ
Ōita-ken, Yufu-shi, 湯布院町川上3015−1
영업시간 9:30~17:30
또 관광객으로 내부는 물론이오, 가게 앞에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는 곳. 바로 롤케이크 전문점인 비스피크(B-speak)다. 크림 맛의 플레인과 초콜렛 두 가지 맛의 롤케이크가 판매되고 있으며, 작은 사이즈의 롤케이크는 빨리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방문해야 살 수 있다.
바로 롤케이크를 먹지 않는다면 쿨러백(cooler bag)을 돈을 내고라도 서비스 받길 권한다. 안 그러면 우유향기 가득한 저 롤케이크의 맛있는 크림이 금방 꺼져버리니 말이다. 가게 안에 앉아 먹을 곳이 없으므로 숙소 혹은 공항 의자에 앉아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더욱 많이 알려진 몽슈슈의 도지마롤보다 크림이 적게 들어가 있고 덜 달지만, 충분히 맛있는 빵과 크림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B-speak
大分県 別府市 青山町 7-63 Ōita-ken, Yufu-shi, Yufuinchō Kawakami, 湯布院町川上3040-2
영업시간 10:00~17:00
유후인 숙소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