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도쿄, 오사카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나고야. 사실 나고야는 산업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여행도시입니다. 고풍스러운 전통문화 세련된 도시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나고야! 아직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라 여유롭게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습니다. 번잡한 여행을 싫어하는 분들께 딱 맞는 해외여행지가 아닐까 싶네요! 여자 혼자서도 얼마든지 떠날 수 있는 나고야, 직접 다녀온 코스와 맛집까지 모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주말 동안 가볍게 다녀올 수 나고야 2박 3일 일정. 항공편은 오전에 출발하는 제주항공을 이용했고 숙소는 번화가인 사카에 역 주변 비즈니스호텔을 예약했습니다. 2박 3일 일정 동안 나고야 대표 관광명소부터 근교 도시 도코나메를 둘러보고 먹방 투어, 쇼핑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그럼 여자 혼자 떠나는 나고야 여행 코스에 대해 알아볼까요~?
첫째 날
인천 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에 도착. 나고야는 도쿄와 오사카 중간에 위치한 도시로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해외여행지랍니다. 공항에서 숙소인 사카에 역으로 이동한 후 빠르게 호텔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라시크 쇼핑몰 7층의 야바돈으로 걸어갔습니다.
나고야에서 먹은 첫 끼는 호텔 근처 라시크 7층의 야바돈의 미소 가츠입니다. 미소 가츠는 나고야 명물 먹거리 중 하나로 구수한 맛의 소스와 부드러운 고기의 환상적인 조화가 일품입니다. 생맥주랑 먹으니 세상 꿀맛!
나고야 야경 명소 티비타워와 오아시스 21입니다. 숙소와 가까워서 낮이고 밤이고 수시로 보러 갔어요. 나고야 티비타워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10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보는 경치도 멋지지만 에펠탑처럼 보이는 외관이 더 인기가 좋습니다.
나고야 티비타워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높이 14m의 공중에 떠 있는 우주선 모양의 오아시스 21이 있습니다. 중앙 분수대 주변으로 강화유리 바닥이 깔려 있는 산책로가 펼쳐져 나고야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일본 여행을 가면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고 편의점 먹거리를 구입해서 먹곤 합니다.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 로손 등 일본 어딜 가나 편의점이 정말 많은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잘 고르면 웬만한 식당보다 맛있답니다. 다음날 아침 먹거리로 구입한 겨울 한정판 귤 호로요이랑 오하요 크림을 얹은 저지 밀크 푸딩, 유명한 자가리코 감자스낵, 달걀 샌드위치. 보기만 해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네요!
둘째 날
다음날 아침 거짓말처럼 맑아진 나고야 날씨에 기분이 좋아져서 아침부터 나고야 티비타워로 향했습니다. 11월 중순쯤이었는데 울긋불긋 단풍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편의점 음식으론 부족했는지 출출해져서 숙소와 가까운 가토코히텐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나고야에는 카페에서 모닝세트를 먹는 문화가 있더라고요, 나고야 세트를 주문해 배불리 먹었습니다.
오사카성, 구마모토성과 더불어 일본의 3대 고성 중 하나인 나고야성. 오사카성, 구마모토성을 모두 가봤는데 나고야성이 다른 곳에 비해 아담한 편이고 관광객도 많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7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다양한 자료들이 있어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어요. 맨 꼭대기의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나고야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높은 건물과 조화를 이룬 붉게 물든 단풍이 정말 예뻤어요!
나고야성에서 일본스러운 관광지 오스카논으로 이동. 관음보살을 모시는 사원으로 원래는 기후현 하네시마시에 있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에 따라 현재의 위치로 이동한 곳입니다. 오사카나 교토의 사원에 비해 아담한 편이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일본 중요문화재가 및 귀중한 자료들이 제법 많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비둘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던 곳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가 있는 아케이드 상가 오스 상점가. 400년 전 오스칸논이 오스 지역으로 이전하며 자연스럽게 주변에 데라마치가 형성되었습니다. 이곳은 가게 수가 무려 1,200개가 넘는 대규모로 하나하나 둘러본다면 하루가 모자를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아이쇼핑도 하고 간식도 먹으며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입구에 오스카논이 있어서 함께 둘러보는 걸 추천합니다.
점심은 나고야 3대 음식 중 하나인 미소니코미우동을 먹었어요! 나고야에는 수많은 미소니코미우동 맛집이 있는데 제가 선택한 곳은 야마모토야혼텐 입니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며 쫄깃한 면발은 덤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JR센트럴타워 스카이스트리트 15층에 오르면 무료로 나고야 시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밤에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저는 낮에만 가봤네요!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장난감 자동차처럼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전망대는 나고야 티비타워보다 스카이스트리트를 추천합니다.
삿포로 티비타워와 쌍둥이처럼 닮은 나고야 티비타워. 해 질 무렵에 다시 나고야 티비타워에 올라 일몰을 감상했습니다. 50년 전통의 티비타워지만 볼거리가 부족해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 아니라 타워에 올라가라고 무조건 추천은 못하겠어요! 어두워진 후 고층 건물들이 하나씩 불이 켜지면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은 멋있었습니다.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서 삼각대를 사용하기는 힘들더라고요. 제대로 된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약간 아쉬웠답니다.
오아시스 21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나고야 티비타워 모습입니다. 우주선 같은 오아시스 21은 수시로 색깔이 바뀌는데 저는 흰색이 티비타워와 가장 잘 어울려서 예쁘더라고요! 노래도 흘러나오는데 야경을 보며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저녁은 닭고기 달걀덮밥 오야코동을 먹었어요! 날달걀이 들어가서 '비릿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비릿함 없이 고소하니 맛있더라고요, 남김없이 싹싹 먹었습니다.
여행에 쇼핑이 빠지면 서운하죠? 저녁을 먹고 돈키호테 구경을 했습니다. 사카에 역 근처 돈키호테는 오사카나 도쿄 돈키호테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 구애받지 않으며 화장품과 의약품은 물론, 식료품, 액세서리, 잡화, 기념품 등의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셋째 날
마지막 날 아침은 나고야역의 에키 카마에서 나고야 코친 키시멘을 먹었습니다. 가늘고 납작한 우동이라 우리나라 칼국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키시멘! 사누키우동과 비슷한 맛이지만 면발 차이 때문인지 국물과의 조화는 키시멘이 탁월합니다.
아침을 먹고 나고야 근교 여행지 일본 최고의 도자기 마을 도코나메로 향했습니다. 도코나메는 공항과 나고야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첫날이나 마지막 날 코스로 많이 가는 곳입니다. 캐리어를 도코나메 역에 맡기고 마네키네코 도리로 향했습니다. 도코나메 역에서 도자기 마을까지 가는 마네키네코 도리를 따라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고양이 조각상들. 귀엽게 생긴 조각상들은 각각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찍으면서 구경했습니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귀여운 얼굴로 마을을 지키는 마네키네코 도코냥. 폭 6.3m 높이 3.2m의 거대한 크기지만 귀여운 모습에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육교에 있어서 사진 찍기 힘든데 겨우 도코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주부 국제공항에 도착 후 눈앞에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수 있는 스카이데크로 향했습니다. 센트 레아 4층 스카이타운에서 이어지는 스카이데크는 활주로에서 불과 300m밖에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하며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활주로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센트 레아의 명물 초칭요코초! 일본의 옛 전통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음식점들이 늘어선 곳으로 일반적인 공항 레스토랑 거리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나고야 명물로 자리 잡은 타이완 라멘입니다. 타이완의 단자면을 일본 사람 입맛에 맞게 바꾸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직접 먹어보니 고춧가루, 마늘, 고기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라멘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요!
나고야에는 일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음식이 정말 많습니다. 먼저 나고야를 대표하는 3대 음식 미소 카츠(된장 돈가스), 미소니코미우동(된장우동), 장어덮밥, 그밖에 나고야코친 오야코동, 나고야 세트, 키시멘, 타이완 라멘 등이 있습니다. 장어는 즐겨먹는 편이라 아니라 미소 카츠와 미소니코미우동을 먹었어요! 그럼 이번엔 여자 혼자서도 배불리 먹고 대만족 했던 나고야 맛집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나고야를 대표하는 3대 음식 중 하나인 미소 카츠 전문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정통 미소 카츠를 맛볼 수 있는 야바돈을 선택! 된장과 돈가스 생각해보면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직접 먹어보면 잊을 수 없는 입맛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미소 카츠를 먹어보니 구수한 맛의 된장 소스와 부드러운 고기 조화를 이룬 미소가 한입 먹자마자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생맥주를 시켜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답니다.
두 번째 맛집도 나고야를 대표하는 3대 음식 중 하나인 미소니코미우동(된장우동) 전문점입니다. 나고야에는 수많은 미소니코미우동 전문점이 있는데 제가 선택한 곳은 야마모토야혼텐 입니다. 야마모토야소혼케와 함께 미소니코미우동의 양대산맥입니다. 미소니코미우동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지만 구수하고 걸쭉한 맛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우동입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의 우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나고야를 대표하는 3대 음식은 아니지만 꼭 먹어봐야 할 닭고기 달걀덮밥 오야코동! 일본 덮밥 그랑프리에서 3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맛집 토리카이 소혼게에서 먹었습니다. 날달걀이 들어가서 비릿할까 봐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남김없이 싹싹 먹었습니다. 저는 반숙도 싫어해서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성공적이었어요!
술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 다는 나고야에는 카페에서 모닝세트를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숙소랑 가까운 가토 코히텐에서 나고야 세트를 주문했어요! 나고야에서 가장 맛있다는 커피와 달걀, 바삭하게 잘 구워진 빵에 달콤한 팥을 발라 먹었더니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우리나라 칼국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평평하게 빚은 납작한 면발과 가쓰오부시로 우려낸 간장 베이스 국물이 잘 어울리는 나고야 명물 키시멘. 나고야역 에키 카마에서 나고야 코친 키시멘을 먹었습니다. 사누키우동과 비슷한 맛이지만 면발 차이 때문인지 국물과의 조화는 키시멘이 탁월합니다.
타이완의 단자면을 일본 사람 입맛에 맞게 바꾼 타이완 라멘. 강렬한 맛으로 나고야 사람들을 입맛을 사로잡아 나고야 명물로 자리 잡으며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고춧가루, 마늘, 고기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라멘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요!
여자 혼자 떠나는 나고야 2박 3일 여행. 나고야 시내는 물론 근교 도코나메까지 구석구석 둘러보고 먹방, 쇼핑까지 모두 즐긴 누구보다 알차게 즐긴 여행이었습니다.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치안도 좋아 여자 혼자 다니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도쿄나 오사카 등 사람들로 북적이는 일본의 유명 관광도시에 비해 한적하고 조용한 나고야에서 여유 있는 여행 하세요! (글, 사진 : 파닥파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