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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런던 장터의 매력 속으로, 역사를 따라 #1

by 호텔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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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런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박물관 하나쯤은 ‘꼭 가봐야 할 곳 리스트’에 적어 두었을 것이다. 특히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이라면, 방대한 규모의 박물관들이 넘쳐나는(게다가 대부분의 박물관이 무료입장!) 런던에 큰 기대를 품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런던을 여행하다 보면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박물관을 다 돌아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계속되는 박물관 순례에 왠지 ‘그 작품이 그 작품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여기 매너리즘에 빠진 당신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줄 장소가 있다. 박물관 속 컬렉션들이 ‘박제된 역사’라면, 여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생생한 런던 시민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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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박물관 만큼이나 크고, 다양한 물건들과 이야기가 있으며, 심지어 그 역사를 만질 수도, 내 손안에 넣을 수도 있는 곳! 궁금하다면 지금 PATH와 함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런던의 ‘시장’ 속으로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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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시장

Greenwich Market


주소: 5b Greenwich Market, London SE10 9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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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시간 : 화~일 10:00-17:30

지하철 : 커티 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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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민들의 삶 속으로 시장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던 18세기, 구 왕립 해양 대학 자리 근처에 들어섰던 그리니치 시장은 이후 강변 정비사업에 의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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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육류, 과일과 채소 등 식료품을 주로 판매했고, 중국에서 들여온 도자기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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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리니치 시장은 골동품과 공예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한 장식품이나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많아 기념품이나 선물을 고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골동품 가게들은 주로 수~일요일에 많이 연다고 하니 쇼핑에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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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경에서 빠질 수 없는 것, 군것질도 그리니치 시장에서 놓칠 수 없는 묘미이다. 시장 안에는 간단히 한 끼를 때우기에도 손색이 없는 다양한 요깃거리가 넘쳐나니, 몇 가지를 사 들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템스 강변이나 공원에서 먹도록 하자.




그리니치 시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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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박물관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in the Fan Museum


주소: 12 Crooms Hill, London SE10 8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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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채 박물관은 11세기부터 만들어진 다양한 스타일의 부채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부채의 디자인은 화려했던 옛날 귀부인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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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물관에는 전시만큼 흥미로운 점이 또 있다. 바로 영국의 ‘애프터눈 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카페, ‘오랑주리’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정원이 내다 보이는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준비한 애프터눈 티는 홍차 또는 커피와 함께 맛있는 스콘, 곁들임 잼과 크림, 그리고 갓 구운 케익을 한 사람당 7파운드만 내면 모두 즐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훌륭한 맛을 선사하는 오랑주리의 애프터눈 티는 2012년 ‘데일리 텔래그라프’지 로부터 ‘품격 높은 애프터눈 티’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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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아무때나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먼저 부채 박물관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화요일과 일요일, 정해진 시간(13:45, 14:15, 15:15, 15:45)에만 착석이 가능하며, 간혹 금요일과 토요일(12:30, 16:30)에도 열린다. 이 이외의 시간에는 카페 입장이 불가하다. 각 테이블 마다 75분으로 시간도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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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타임에 참여하고 싶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예약이 되지 않고 선착순 입장인데, 대관으로 인해 티타임이 없을 수 있으므로 꼭 미리 문의해 보고 가자.


주중에 아래의 이메일로 예약 및 문의가 가능하다.


j.munday@thefanmuseum.org.uk




그리니치 시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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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공원 &

왕립 천문대

Greenwich Park & Royal Observatory


주소: Blackheath Avenue, London SE10 8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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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동쪽으로 몇 걸음 가면 오래된 건물들과 함께 너른 풀밭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그리니치 공원의 시작이다. 먼 옛날 헨리 8세가 사슴 사냥을 하던 그리니치 공원은 현재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은 런던이기에 햇살 좋은 날, 그리니치 주민들은 돗자리와 간식을 들고 이곳으로 나와 따사로운 자연의 선물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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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중심인 언덕배기를 오르면 그 유명한 왕립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다. 바야흐로 '대항해시대'가 열렸던 17세기, 찰스 2세는 천문학자 존 플람스티드의 제안에 따라 1675년, 이곳에 천문대를 설립하였다. 천문대에서는 해와 달, 행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국의 항해술도 발전하게 되었다.


항해에 있어 현재 위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구 상 위치를 나타내는 경도의 기준이 되는 '자오선'은 사실 관측지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기에 영국을 포함, 당시 호시탐탐 해상의 패권을 노리던 유럽의 나라들은 자기들만의 자오선을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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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리니치 표준시와 본초자오선>


제각기 다른 기준 때문에 혼란이 오게 되자, '본초자오선'의 필요성이 대두하였고, 결국 1884년 워싱턴 국제자오선회의를 통해 영국의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를 지나는 자오선이 표준으로 채택되었다. 세상의 모든 장소가 바로 이곳을 기준으로 경도가 정해지게 된, 실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본초자오선이 결정되게 되자 시간도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가 기준이 되었다. 즉, 기준이 되는 런던이 자정일 때, 동쪽의 우리나라는 오전 9시, 서쪽의 미국 동부는 전날 저녁 7시가 되도록 정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니치 표준시(GM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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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극심한 스모그로 인해 천문대 본부는 케임브리지로 옮겨가게 되었으나, 역사적인 장소인 만큼, '왕립 천문대'라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천문대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건물 옆에서 본초자오선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언덕을 내려오는 길에는 그리니치 공원의 옛 건물들과 템스강 너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의 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자. 훗날 그리니치를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을 남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올드 스피탈필즈 시장

Old Spitalfields Market


주소: 16 Horner Square, Spitalfields, London E1 6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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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시간 :

월~수 10:00-17:00 (가게 대부분)

목 9:00-17:00 (골동품, 빈티지 장터)

금 10:-16:00 (패션, 예술품 장터)

토 11:00-17:00 (테마 시장)

일 9:00-17:00 (가게 대부분)

지하철 : 리버풀 스트리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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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무렵 병원과 수도원이 들어서 있던 스피탈필즈는 16세기 들어 점차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위그노(프랑스의 개신교 신자), 유대인, 아일랜드 이민자, 아프리카 이민자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지역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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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도매상들은 이곳에 가게를 열었고, 스피탈필즈 시장은 농산물 시장으로 점차 그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하지만 20세기가 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되었다. 도시는 계속 커졌고, 인구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시장 주변은 언제나 교통체증에 시달렸고, 농산물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오고 가기 불편하게 되었다. 결국, 1991년에 농산물 시장은 런던 동부 외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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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8년간의 계획 수립과 리모델링을 통해 2005년,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올드 스피탈필즈 시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고, 2011년에는 영국 시장협회가 수여하는 ‘최고의 민간 시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드 스피탈필즈 시장에는 낡은 골동품과 수집품을 파는 가게가 많지만, 매일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시장의 진가는 목~일요일에 발휘되는데, 목요일에는 골동품과 중고품 장이, 금요일에는 옷과 예술품을 파는 장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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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에는 레코드 시장이 열려, 다양한 장르의 음반과 구하기 힘든 LP판도 찾아볼 수 있다. 토요일에는 테마가 있는 시장이 열리는데, 빈티지 상품을 취급하는 매대가 주를 이룬다. 이 모든 것들을 조금씩, 한꺼번에 만나려면 일요일에 방문해 보자.




올드 스피탈필즈 시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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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채플 종 제작소

Whitechapel Bell Foundry


주소: 32-34 Whitechapel Road, London E1 1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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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이트채플 종 제작소에서 만든 핸드벨>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종을 생산하는 공장인 화이트채플 종 제작소는 조그마한 핸드벨부터 교회나 탑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종까지, 다양한 종류의 종과 관련 부품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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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이곳은 1570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기네스북에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회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그동안 주인이 6번이나 바뀌긴 했지만 400년 이상 종을 만들어 온, 그야말로 '한 우물을 판' 곳이다.


두 번째로는, 이들이 만들어 낸 종이 역사적인 건물, 또는 사건과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 그 중 유명한 종으로는 같은 런던 안에 있는 '빅 벤(Big Ben)'과 세인트 폴 대성당의 종, 미국의 독립을 선포하는 데 쓰인 '자유의 종', 몬트리올 대성당의 종,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올림픽 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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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화이트채플 종 제작소는 주중 영업시간(09:00-18:00)에 가면 무료로 현관에 마련된 전시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제작소 전체를 둘러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사전 예약 투어도 마련되어 있지만, 연중 투어 일정이 한정되어 있고, 워낙 인기가 많아 거의 1년은 기다려야 한다.


인내심 있는 여행자라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안내를 읽고, 예약 문의 메일을 보내보자.


bells@whitechapelbellfoundry.co.uk






런던 호텔을 알아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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