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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런던 장터의 매력 속으로, 맛을 따라! #1

by 호텔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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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문학, 비틀즈의 음악… 이름만 들어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영국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이다. 하지만 이처럼 내세울 것 많은 영국에게도 자신 없는 문화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음식'이다.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기후, 음식을 즐기는 것을 죄악시하였던 청교도 혁명, 그리고 기계처럼 일하느라 바빴던 산업혁명까지 좀처럼 식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영국인들은 그동안 음식을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것이 없었기에 ‘어느 것’이든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은 영국의 음식문화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세계를 주름잡던 시기, 영국은 식민지의 이국적인 식재료를 받아들이면서 점차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처럼 사연 많은 역사 때문에 아직도 영국 음식의 실체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영국을 아예 ‘맛없는 나라'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살림살이가 풍요로워 지면서 가정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줄 알게 되었고, 건강에도 신경을 쓰게 되면서 자연히 요리에도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리얼리티쇼로 이름을 알린 제이미 올리버나 고든 램지 같은 영국 출신 요리사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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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제적인 도시 런던은 전 세계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종류도 종류지만 수준 높은 맛을 선보이는 식당도 많아, 2015년 판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런던의 레스토랑만 60곳이 넘을 정도라도 많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호 PATH는 우리의 고정관념 이상으로 ‘잘 먹고 잘사는' 영국인들, 그중에서도 런던 사람들의 생활과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시장으로 떠난다. 우리와는 비슷한 듯 다른 런던 시장에서의 감칠맛 나는 일상을 살짝 엿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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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턴 시장

Brixton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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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시간 :

월~토 08:00-18:00

일 10:00-14:00 (파머스 마켓)

지하철 : 브릭스턴 역 (Victoria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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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카리브해 국가에서 온 흑인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 브릭스턴은 런던 안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곳으로 손꼽히는데, 최근 런던에서 ‘뜨고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네를 대표하는 시장인 '브릭스턴 시장' 역시, 중미 어딘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릭스턴 시장은 지하철역 앞에 있는 길에 늘어선 좌판과 아케이드를 통칭하고 있다. 옷, 잡화 등 없는 것 없이 다양한 물품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지만, 특히 일렉트릭 대로와 브릭스턴 빌리지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발걸음을 멈출만한 식재료들로 가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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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무척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이국적인 향신료나 특이한 재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단 중남미 식재료 뿐만 아니라 중동이나 아시아 등 각국의 식료품도 구매할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온갖 식재료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브릭스턴 스테이션 로드이 열린다. 근교 농부들이 정성껏 길러낸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기와 유제품 등 신선한 농작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장터로, 식재료와 더불어 시골의 넉넉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빵과 잼 등 가공식품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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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신선함이 가득한 브릭스턴 시장에서 현지 주민이 된 기분으로 장을 보고, 점심쯤에는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는 카리브해 식당에서 식사 해 보자. 그 외에도 브릭스턴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이 성업중이니 각자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선택해도 좋다.


최근 인기 있는 식당으로는 ‘Bamboula(자메이칸 요리)’, ‘Brixton Village Grill(포르투갈식 그릴 요리)’, ‘Franco Manca(피자)’, ‘Mama Lan(중국 면 요리)’, ‘Federation Coffee(카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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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파머스 마켓과

유기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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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 마켓'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농부들이 직접 자신이 키운 농산물이나, 직접 가공한 음식을 파는 농민 직거래 장터이다. 파머스 마켓의 움직임은 수입 식재료의 범람, 광우병 파동 등으로 인해 범국민적으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던 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이때, 파머스 마켓은 소비자가 신선하고 안전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수입이 적어 고민하던 농부들의 이윤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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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첫 파머스 마켓이 문을 연 이래 나날이 증가한 파머스 마켓은 현재 영국 전역에 550여 개, 런던 지역에는 앞서 소개한 브릭스턴 시장을 포함, 21개의 장이 서고 있다.


런던의 파머스 마켓의 경우 주 1회,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 짧게 여는데, 주로 동네 공터나 학교 운동장 등에서 열기 때문에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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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이 파는 물건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가져와 파는 것은 아니다. 런던 안의 모든 파머스 마켓은 전국 파머스 마켓의 농산물 유통과 시장을 관리하는 협회에 속해있으며, 협회의 기준에 맞는 상품만 팔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시장의 모든 상품들은 시장으로부터 100마일(약 161km) 안에서 만든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파머스 마켓은 소비자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고 있다.


파머스 마켓에서는 모든 상품은 아니지만, 유기농 채소나 제품도 종종 볼 수 있다. 영국의 유기농 시장은 유럽 내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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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품은 파머스 마켓이 아니라도 대형 슈퍼마켓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채소부터 가공식품까지 품목이 상당히 다양하다.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을 겨냥한 유기농 유아식의 인기도 높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파머스 마켓이 생겨났고, 유기농 제품도 인기를 얻는 추세지만, 우리보다 조금 더 빨리 사회에 안착한 영국의 직거래 시장, 그리고 유기농 제품들을 살펴보는 것은 분명 시장 구경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보로 시장

Borough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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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시간 :

월~화 10:00-17:00(식당만 영업)

수~목 10:00-17:00

금 10:00-18:00

토 08:00-17:00

지하철 : 런던 브릿지 역 (Northern, Jubilee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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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중 하나인 보로 시장은 먹거리에 대한 모든 것이 총집합해 있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시장 안에는 식재료의 도·소매 판매는 물론, 갖가지 간식거리와 음식을 파는 매대가 모여있어 미식가를 자처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기도 하다.


무려 11세기부터 시작된 보로 시장의 역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시장을 지키는 상인들의 끈끈한 결속력과 그들의 다양한 노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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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많은 시장이 그렇듯 보로 시장도 자체적으로 상인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판매하는 물품의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새로운 맛과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으며, 고객과의 소통으로 활기찬 시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상인들의 대부분이 자신들이 기르거나 만든 것들을 팔고 있어, 고객들에게 '언제나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시장의 성공에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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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는 가게들이 매우 많고, 물건들 하나하나가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일단 천천히 눈으로 구경하고, 물건을 구매할 경우에는 많은 가게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시식을 하고 있으니 맛을 보고 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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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점심을 먹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보로 시장을 추천한다. 샌드위치, 카레, 바비큐, 파에야 등 노점에서 파는 전 세계의 음식들이 당신의 침샘을 엄청나게 자극할 것이다.


시장 주변에는 음식을 잔뜩 들고 구석에 앉아서 먹거나, 근처 템스 강이나 서더크 대성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자연스레 그 인파에 끼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운 점심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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