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채로운 런던 장터의 매력 속으로, 맛을 따라! #2

by 호텔스닷컴
mug_obj_143804642653420728.jpg


mug_obj_143804659758050384.jpg

셰익스피어의 문학, 비틀즈의 음악… 이름만 들어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영국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이다. 하지만 이처럼 내세울 것 많은 영국에게도 자신 없는 문화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음식'이다.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기후, 음식을 즐기는 것을 죄악시하였던 청교도 혁명, 그리고 기계처럼 일하느라 바빴던 산업혁명까지 좀처럼 식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영국인들은 그동안 음식을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것이 없었기에 ‘어느 것’이든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은 영국의 음식문화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세계를 주름잡던 시기, 영국은 식민지의 이국적인 식재료를 받아들이면서 점차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처럼 사연 많은 역사 때문에 아직도 영국 음식의 실체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영국을 아예 ‘맛없는 나라'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살림살이가 풍요로워 지면서 가정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줄 알게 되었고, 건강에도 신경을 쓰게 되면서 자연히 요리에도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리얼리티쇼로 이름을 알린 제이미 올리버나 고든 램지 같은 영국 출신 요리사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런던 호텔을 알아보려면?

http://kee.tips/r0029




특히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제적인 도시 런던은 전 세계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종류도 종류지만 수준 높은 맛을 선보이는 식당도 많아, 2015년 판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런던의 레스토랑만 60곳이 넘을 정도라도 많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호 PATH는 우리의 고정관념 이상으로 ‘잘 먹고 잘사는' 영국인들, 그중에서도 런던 사람들의 생활과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시장으로 떠난다. 우리와는 비슷한 듯 다른 런던 시장에서의 감칠맛 나는 일상을 살짝 엿보자.


mug_obj_143804664580448751.jpg




보로 시장 주변

mug_obj_143804671143693551.jpg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주소: Tower Bridge Road, London SE1 2UP


mug_obj_143804673121723007.jpg

타워 브리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 템스 강변의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어진 다리이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두 개의 철탑 사이로 2개의 다리가 연결되어 있는데, 상부는 사람이, 하부는 차와 사람 모두 지나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강으로 배가 지나가야 할 경우에는 아래층 다리를 들어 올려 뱃길을 만들도록 했는데, 이때 보행자들이 위로 올라가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2층으로 만든 것이다.



mug_obj_143804683072810283.jpg

< 사진 - 도개교가 들어올려지는 모습 >


하지만 막상 다리가 완공되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2층까지 힘들여 계단을 올라가느니 배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윗쪽 다리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 1910년에는 상부를 폐쇄하기에 이른다.


1982년, 타워 브리지 탑 안쪽을 전시관으로 꾸미게 되면서 상부 또한 런던의 멋진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탈바꿈 하여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특히 바닥 부분을 투명하게 처리해서 아래 다리까지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mug_obj_143804690385779648.jpg

그리고 옛날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아직도 일정한 시간이 되면 도개교가 개폐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애초에는 수력으로 다리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나 1976년 이후로는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템스 강 위의 다리 중 가장 화려한 다리이자, 명실공히 런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된 타워 브리지는 영국에 상징적인 행사가 있을 때 모습을 조금씩 바꾸기도 한다.


가장 최근인 2012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60주년인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기념하며 새로운 조명을 선보인 일이 있고, 같은 해에 열린 런던 올림픽 기간에는 대회를 상징하는 오륜 모양의 조명이 걸리기도 했다.




리든홀 시장

Leadenhall Market


주소: Leadenhall Street, Gracechurch Street and Lime Street,

London EC3V 1LT

mug_obj_143804671143693551.jpg

개장 시간 : 월~금 10:00-18:00(공공구역은 24시간 개장)

지하철 : 모뉴먼트 역 (Circle, District 선)


mug_obj_14380469804442782.jpg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 학생들이 책이나 지팡이를 사고, 군것질을 하던 '다이애건 앨리'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에서 파르나서스 박사의 무대가 있던 곳을 기억하는 여행자라면, 리든홀 시장이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두 영화 모두 실제로 이곳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 세트장이라고 속여도 깜빡 넘어갈 만큼 아름다운 빅토리아풍 실내 장식을 보다 보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리든홀 시장에 오면 금세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만다.



mug_obj_143804704991376970.jpg

14세기부터 런던시청에서 운영해 온 리든홀시장의 현재 모습은 사실 1990년경 리모델링을 통해 정비된 것이다. 근래에 다듬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점해 있는 가게들은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내부는 24시간 열려 있으니 따로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볼 만하다.


리든홀 시장은 본래 치즈나 고기, 꽃 등을 취급하던 시장이었으나, 현재는 쇼핑보다는 가벼운 식사나, 친한 이들끼리 한잔 하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시장 주변에 회사가 많아, 회사원 손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mug_obj_14380472231598187.jpg

1309년부터 이어 내려온 고풍스러운 가게인 ‘램 타번’과 아늑한 분위기의 ‘뉴 문 펍’은 영국의 왁자지껄한 펍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맥주는 물론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스페인식 타파스를 취급하는 식당 ‘라 타스카’도 인기가 높다. 퇴근 후 맥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그들처럼, 우리도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리든홀 시장 주변

mug_obj_143804671143693551.jpg

대화재 기념탑

The Monument to the Great Fire


주소: Fish Street Hill, London EC3R 8AH


mug_obj_143804764766141467.jpg

모두가 잠든 1666년 9월 런던의 어느 새벽, 푸딩 레인의 한 빵집이 불길에 휩싸였다. 강풍이 부는 날씨 때문에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온 도시가 우왕좌왕하며 진화를 미룬 사이에 불은 무시무시한 악마처럼 거리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불은 약 사흘간 도시를 태우고 나서야 비로소 멈추었다.



mug_obj_143804772297759309.jpg

당시 런던에는 8만 명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 만 3천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봄에 따라 무려 7만 명의 보금자리가 화재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집 뿐만 아니라 세인트 폴 대성당, 리든홀 시장 등 유서 깊은 건물들도 화재를 피할 수 없었다. 역병으로 인해 흉흉하던 시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삶의 터전마저 잿더미가 되어버린 처참한 사건이었다.


절망 속에서도 그나마 희망적이었던 것은 인명피해가 적었다는 것,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평소에도 재난에 대비하고, 새로이 도시를 정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런던 대화재를 교훈 삼아 차근차근 도시를 복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다닥다닥 붙은 목조 건물로 인해 피해가 커졌던 만큼 새로 짓는 건물은 모두 벽돌이나 돌을 사용하도록 했고, 영국 최초의 화재보험 회사가 설립되는 계기도 되었다.



mug_obj_143804777588598113.jpg

1666년, 불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 자리에 세워진 '대화재 기념탑' 또한 그 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런던 시민들의 노력이다. 도시 재정비를 총괄했던 크리스토퍼 렌 경에 의해 건설된 기념탑 내부는 311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시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탑 상단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19세기에 들어 자살 사건이 여러 번 발생했기 때문이다. 1842년에 하녀로 일하던 제인 쿠퍼라는 여성이 자살한 뒤로 기념탑 입장을 일시 중단하고, 철조망 공사를 한 뒤 재개장 했다고 한다.



mug_obj_143804782792230002.jpg


전 세계적으로 대형 체인 슈퍼마켓이 전통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요즘, 런던의 시장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미국식 대형 슈퍼마켓을 유럽에서 제일 먼저 들여왔을 정도로, 한때 영국인들도 시장보다 슈퍼마켓을 더 찾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합심하여 시장을 가꿔 나간 상인들, 그리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역의 농민, 상인들과 상생하는 길을 택한 소비자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mug_obj_143804809626867992.jpg


시민들의 맛과 요리를 책임지는 부엌이자, 식사와 이야기가 있는 식탁이 되고 있는 런던의 시장!!


그 속에서 맛과 즐거움은 물론, 조금 더 욕심을 부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어 보도록 하자.





런던 호텔을 알아보려면?

http://kee.tips/r0029

mug_obj_143804671143693551.jpg


mug_obj_143804797589458378.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