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시간에만 들었던 바로 그곳!
베네룩스 3국, 발트 3국, 코카서스 3국 등등… 학교 다닐 때는 고작 세 나라밖에 안 되는 이름이 뭐가 그리 어렵다고 그렇게도 헷갈렸는지 모르겠어요. 더욱이 베네룩스는 단어에 나라 이름이 다 들어가 있는데도 말이지요! 그런데 성인이 되어 다녀온 베네룩스 3국은 굳이 이름을 순서대로 외지 않아도 이제 누가 잊으라 잊으라 주문을 외워도 절대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기대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서 가슴속 저 깊숙한 곳에 콕 박혀버렸거든요. ^0^ (글, 사진 : 베짱이커플)
베네룩스 3국은 크기가 워낙 작은 나라들이라 여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서로서로 기차를 타고 오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여행이 아주 편하답니다. 차보다는 도보 여행이 어울리는 곳이라는 점도 공통점이에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베네룩스 3국은 많은 여행자들이 우선순위에 두는 유럽 국가는 아니에요. 심지어 100일이 넘도록 유럽여행을 했던 저조차도 미뤄두었다가 다음 기회에 따로 여행했으니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막상 다녀오고 보니 미뤄두기엔 너무나 멋진 거 있죠! 그래서 주변에 베네룩스 여행을 꾸준히 추천하고 있는데요. 이 기회를 빌어 제가 글로도 3국의 매력 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해드리도록 할게요! 베/네/룩스 순서대로 갑니다!
<베네룩스(Benelux) 3국이란?>
벨기에 · 네덜란드 · 룩셈부르크의 3국을 일괄적으로 부르는 말로서, 3국의 머릿글자(Be, Ne, Lux)를 따 사용하게 되었다. 이들 3국은 민족이나 종교 등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지리적으로 인접하였으며, 경제적으로 자국 내에서의 경제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서로 물자를 교역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이 3국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는데, 1948년 무역에 관한 물자 이동의 경우 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호혜 조약을 체결하여 관세 동맹을 맺었다. 이후 1960년대부터는 비관세 동맹을 넘어 자본 · 상품 · 노동력 · 기술 · 서비스 등의 이동도 자유화하여 베네룩스 경제 동맹으로 발전하였다. 이 동맹은 이후 유럽을 하나의 국가 단위로 통합하는 유럽 연합(EU)의 시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초콜릿과 와플, 맥주와 감자튀김. 벨기에 하면 이것 외에 또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아, 유엔 본부 또한 벨기에에 있죠! 그러고 보니 유명한 것이 꽤나 많은 나라네요. 그럼에도, 커다랗고 강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낀 위치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경상도만한 작은 크기 때문인지 벨기에는 유럽 내에서도 그다지 인정을 못 받는 느낌이에요. 비정상회담 유럽 멤버들이 늘 벨기에 멤버 줄리안을 보며 벨기에에 뭐 볼 게 있냐며 놀리던 것을 떠올려 보면요!
그러나 단언컨대, 그들은 벨기에에 가보지 못하고 하는 말이었을 거예요! 아님 수도인 브뤼셀만 가봤던가 말입니다! 저평가된 나라라는 안타까움이 여행 내내 강하게 들었을 정도로 벨기에는 정말이지 작지만 사랑스러운 곳이었거든요.
작지만 강한 느낌, 다인종의 활기가 넘치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운하가 한 폭의 그림 같은, 낭만이 흘러넘치는 겐트!
운하와 나무, 건물이 마치 한 덩이처럼 완벽하게 조화로운 아름다움의 극치, 브뤼헤!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 도시, 네로가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의 그림이 있는 앤트워프!
벨기에는 어떤 랜드마크가 특히 멋지다기보다는 도시마다 그 색이 다르면서 모두 다 매력이 넘치니, 작은 나라인만큼 3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서는 <앤트워프(안트베르펜) - 겐트(헨트) - 브뤼헤 - 브뤼셀> 혹은 그 반대도 괜찮고요! 볼거리들이 거의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몰려 있으니 큰 이동은 기차로 하고 여행 자체는 도보로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네덜란드 하면 히딩크 감독님의 나라 그리고 풍차와 튤립이 많은 나라, 또 뭐가 있을까요? 아! 매춘이 합법인 성에 아주 자유로운 나라라더라… 하는 정도의 얄팍한 그러나 호기심 가득한 지식뿐이었답니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첫인상은 ‘유럽의 베트남’이었어요!
무슨 말이냐면, 혼을 빼며 정신없이 달리는 베트남의 스쿠터 무리 못지않게 수많은 자전거 무리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달려오는데, 상상한 것을 몇 배나 뛰어넘는 그 규모에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또 하나 당황스러웠던 건 '남자 평균 184cm, 여자 평균 171cm'라는 그들의 키! 자전거도 신경 써야 하는데 키다리들 사이에서 괜스레 움츠러들다 보니 왠지 편치만은 않은 여행지였달까요!
하지만 운하를 끼고 있는 도시 전체가 구석구석 참 낭만적이라 하루 종일 걸어만 다녀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맘에 쏙 들었답니다. 1시간짜리 운하 크루즈를 타고 주요 건물들을 물 위에서 둘러보는 것도 참 좋았어요. 그리고 반고흐와 렘브란트의 고국이니만큼 그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레고로 조립한 듯한 귀여운 도시, 잔담!
네덜란드 풍차와 목각 신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잔세스칸스!
유럽 제일의 최첨단 도시, 건축학도의 필수 여행지, 로테르담!
네덜란드는 우리나라(남한)의 절반 정도의 크기로 역시 작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마다 어쩜 그리 개성이 넘치는지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암스테르담 - 잔담 - 잔세스칸스 - (레이덴 - 덴하그 - 델프트) - 로테르담> 여유가 있다면 5~6일 정도 시간을 두고 괄호 안의 도시까지 둘러보면 좋지만, 짧은 일정이라면 적어도 가장 개성이 강한 4개 도시는 여행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여행하는 내내 '룩! 룩! 룩셈부르크!' 하고 외치는 노랫가락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던 그곳, 룩셈부르크는 동명의 수도 외에도 몇몇 도시가 있긴 하지만 모두 다 너무나 작은 탓에 도시국가로 오해를 받는 초소형 국가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1인당 GDP가 11만 달러로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작지만 아주 강한 나라인 셈이죠.
룩셈부르크라는 이름 자체가 ‘작은 성채’에서 온 것이라더니 진짜로 도시 중심부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었어요. 울창한 녹음으로 덮여버린 성벽과 아돌프 다리의 조화만으로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어딜 가도 거주민과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깨끗한 것 또한 참 인상적이에요. 그리고 거의 모든 관광 스팟을 도보로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천천히 산책하면서 여유 있게 둘러보는 도시 여행을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랍니다.
다만, 근처 프랑스나 벨기에를 여행하면서도 룩셈부르크를 패스하는 경우가 많고 여행하더라도 당일치기로 찍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야경도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니 이왕 여행한다면 꼭 1박 하면서 여유 있게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이민자들이 많은 기차역 주변 골목만 아니면 밤에 다니는 것도 무척 안전합니다.
이상 베네룩스 여행 많이들 가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력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는데요. 백문이불여일견! 아무리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들은들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곳의 공기를 마셔야 매력을 고스란히 공감할 수 있답니다. 베네룩스 여행만을 위한 유럽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대표 유럽 국가를 여행하면서 최대한 루트를 확장하여 짧게나마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드려요. 베네룩스 3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알차게 준비하셔서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