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중 직접 묵어봤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 코스 중, 북부 숙소로 머물렀던 곳은 바로 이 곳. 오쿠마 프라이빗 비치 앤 리조트는 오키나와의 최북단인 ‘쿠니가미 군’의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리조트 스타일의 호텔입니다. 이 리조트는 예전 군사시설을 개조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인지 총 객실 수(180 여개)에 비해 제법 넓은 부지를 갖추고 있어요.
쿠니가미 군에는 <히지 폭포>와 <헤도 미사키>, <카야우치 반타> 등의 볼거리가 있는데요. 숙박시설이나 상점, 식당이 거의 없는 시골 지역인지라 놀러 오는 방f객 수는 그리 많지 않아요. 그 덕분에 리조트 주변은 무척이나 고요하죠. 오키나와 여행 중, 소중한 사람들과 오붓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북부에서는 이 리조트가 딱일거에요. 여행 중 직접 머물러본 숙소인 만큼, 솔직한 후기를 전합니다. (글/사진 : 랑땅)
나하 공항 근처에서 렌터카를 타고 오쿠마 리조트까지 오는 데에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데요.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해변 도로를 따라 달리게 되기 때문에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오시면 됩니다.
저는 가장 저렴한 옵션인 팜 코티지 빌라 (트윈룸)를 예약했습니다. 체크인하고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리면 벨보이가 방까지 안내해주고, 각종 시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줍니다. 팜 코티지는 리조트 안쪽이 아닌, 주차장과 가까운 건물인데요. 처음엔 살짝 실망했지만 지내다 보니 렌터카를 타고 빠르게 리조트 밖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어 무척 편리했습니다. 리조트 내 주차장은 이 야외주차장뿐이고, 주차장 가까이에 세탁실과 얼음 머신, 오쿠마 에코 뮤지엄이 있어요. 오쿠마 에 코 뮤지엄은 수상 스포츠, 일일 투어 등을 신청하거나 시샤 만들기, 워터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객실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넓었습니다. 슬리퍼, 전기 포트, 커피머신, TV, 2인용 소파, 거울, 스탠드, 전화기, 탁자, 1인용 의자가 한눈에 들어왔고, 서랍장 안쪽에 냉장고, 컵, 잠옷, 얼음 바구니 등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현관 쪽 옷장 안쪽엔 우산, 탈취제, 금고, 여분의 침구, 옷걸이, 빨래건조대가 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시원하게 에어컨이 켜진 상태였고, 청소 상태도 좋았어요!
천장이 높아 안에 있어도 전혀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발코니에는 의자와 탁자 하나가 놓여 있었지만, 날이 더워서 낮 시간엔 전혀 앉아있지 못했습니다.
화장실은 청결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수압이 높아 샤워나 세수를 하기에 좋았습니다. 샴푸, 바디워시, 린스, 핸드워시, 헤어드라이어, 칫솔, 화장솜, 면봉, 빗, 칫솔 등 무척 다양한 물품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밤에 샤워하고 습기 좀 빠지라고 화장실 창문을 열어놓고 잤더니 아침에 매미 울음소리가 너무 커서 일찍 깨버렸네요. 주무실 때는 화장실 창문을 꼭 닫고 잘 것~ 팁이라면 팁이겠네요.
여기는 오쿠마 프라이빗 비치 앤 리조트 야외 수영장입니다. 성인을 위한 깊은 풀은 물론, 얕은 유아용 풀도 잘 마련되어 있는데요. 안전요원이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 감시하고 있고, 수질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어요. 안전요원 의자 옆에서 무료 비치타월을 가져갈 수 있으니 필요하시면 마음껏 이용하세요! 해변과 바로 연결되어 바다와 수영장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흰모래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오쿠마 프라이빗 비치. 해변에 선탠 의자와 파라솔, 탁자가 다량 마련되어 있는데, 프라이빗 비치이니만큼 이용객이 적어 한산하고 깔끔했어요. 비치 한쪽 끝에는 사진 찍기 좋은 흰색의 부둣가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웨딩 촬영을 하는 팀이 여럿 있어 차마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야외 수영장 옆에는 씨사이드 스파와 비치 카페, 풀사이드 바 등이 줄지어 있습니다. 체크인할 때 직원분이 씨사이드 스파를 강력히 추천해 주셨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널찍하고 괜찮더라고요. 여름은 물론 겨울 시즌에도 이용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오쿠마 프라이빗 비치 앤 리조트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위치'인 것 같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오키나와 북부에 위치해 조용한 휴가를 만끽할 수 있지만, 저녁 식사를 할 곳이 리조트 내부 레스토랑 말고는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리조트 입구 부근에 있는 이자카야 '톳 쿠리야'는 미리 전화 예약이 필요했고 리조트 근처의 히마 와리 식당과 윤타쿠 카페, 시사이드 카페 루아나 등은 늦은 시간까지는 영업하지 않았어요. 택시나 버스가 지나다니는 지역도 아니고 가장 가까운 이온몰은 나고 점. 따라서 저녁식사는 리조트 내에서 해결하거나,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용한 휴식을 즐기며 오키나와 북부 지역에 머무르고 싶었기 때문에 제게는 참 좋았던 곳입니다.
저는 주로 리조트 내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어요. 이 음식들은 리조트 내 뷔페 레스토랑 <서 프사이드 카페>에서 먹은 디너 뷔페(성인 4,167 엔, 세금 별도) 사진이에요. 오키나와 소바, 스시, 딤섬, 스테이크, 스파게티 등 음식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디저트도 맛있었어요. 제가 묵었던 코티지 팜을 기준으로 본다면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진 리조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보다 한적한 공간을 좋아해서 무척 맘에 들었어요. 수영장, 객실, 화장실, 세탁실 등의 시설 관리가 잘 된 편이고, 직원들도 대부분 친절했으며, 뷔페 식사도 취향에 잘 맞았거든요. 오쿠마 프라이빗 비치 앤 리조트에 묵으면서 방문해볼 만한 주변 관광지는 오키나와 북쪽 끝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헤도 미사키>, 전망 좋은 <카야우치 반타>, 트레킹 코스로 좋은 <히지 폭포>, 카페 투어를 하기 좋은 <코우리 섬>, 아이들과 가기 좋은 <츄라우미 수족관>과 <나고 파인애플 파크>,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나키진 성터 정도>가 있겠네요. 깔끔하고 편안했던만큼 다음 오키나와 여행의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었어요.
1. 리조트 내에서 주로 지내며 조용히 휴가를 만끽하고 싶으신 분.
2. 유아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
3. 렌터카를 이용해 오키나와 북부 자유여행을 하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