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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스닷컴 Sep 11. 2018

폴란드 여행 코스 추천, 크라쿠프와 근교 가볼만한 곳!

숨은 보석, 크라쿠프의 여행기.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에도 동유럽에는 가볼 만한 숨은 도시들이 참 많습니다. 거대한 스토리를 안고 있는 보석 같은 곳들! 그중에 한 곳이 바로 폴란드의 크라쿠프입니다. 



처음 폴란드를 만난 건 몇 년 전 깊은 겨울이었어요. 중후하고 남성적인 도시, 무겁게 내려앉은 낮은 구름과 묘하게 느껴지는 세함이 이 도시의 아픈 역사와 묘하게 겹쳐졌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나치 주둔지가 있었기 때문에 도시를 전쟁으로부터 온전히 지켜냈고 옛 동유럽의 흔적들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규모는 작지만 고풍스러운 도시의 풍경, 쇼팽 음악이 흐르는 골목길, 가볍지 않은 도시의 공기가 그리워 이번 여름에 다시 한번 크라쿠프를 찾았습니다. (글/ 사진 : 러블리썬)





옛 동유럽의 흔적을 찾아
<크라쿠프>


크라쿠프는 폴란드의 수도가 바르샤바로 옮겨지기 전까지 약 500여 년간 폴란드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2000년에는 유럽 문화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아픈 세월을 겪었지만 다행히 2차 대전의 풍파를 벗어나 중세 고성과 교회들, 광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죠. 덕분에 크라쿠프에선 다듬어지지 않은 옛 동유럽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어 진짜 동유럽을 만날 수 있어요. 


예전에 왕들이 대관식이 열렸던 시장 광장은 유럽에 남아있는 중세 광장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하는데 1220년에 지어진 성 마리안 성당이 특히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네요.




크라쿠프는 도시가 아담하고 볼거리가 모여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보로 다닐 수 있어요. 혹시 좀 더 예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오래된 트램을 타고 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럼 이젠 폴란드 국왕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바벨성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비스와 강변 언덕 위에 위치한 바벨성은 16세기에 완성된 왕궁이자 성곽입니다. 폴란드 국왕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는데 바르샤바로 수도가 옮겨진 후에도 대관식만큼은 이곳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음악이 없는 유럽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공기의 일부처럼 도시의 빈틈을 채워줍니다. 광장을 비롯한 수많은 곳에서 수시로 거리 공연들이 펼쳐지고 살짝 열린 문 밖으로 희미하게 들리는 음악 소리가 일상인 곳이죠. 폴란드 크라쿠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폴란드가 고향인 쇼팽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쇼팽 음악회나 교회 등에서 열리는 공연을 본다면 크라쿠프의 기억들이 더욱 깊이 새겨질 거예요. 






저렴한 물가에 행복한 끼니
<크라쿠프 음식>



여행에 있어서 점점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는 음식! 한국인 여행자들의 경우 특히 미식 여행에 관심이 많죠. 아무래도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은 다시 가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폴란드 여행은 미식을 즐기기에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폴란드 전통음식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 인접국의 영향을 받은 음식들, 거기에 퓨전 음식까지 다양합니다. 가격까지 매우 착한 편이라 그 어느 곳에서보다 행복하고 풍족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란드 요리는 비고스와 피에로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비고스는 양배추와 고기를 넣고 끓인 것으로 신맛과 담백한 맛이 나는데 희한하게 우리네 김치찌개가 연상되는 맛이었어요. 피에로기는 만두와 비슷한데 밀가루 반죽 안에 감자, 치즈, 버섯, 고기 등을 넣고 만들어 샤워 소스 등을 곁들여 먹습니다. 


그 밖에도 굴라시, 폴란드 전통 감자 팬케이크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으며 아랍식, 서양식 메뉴들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많아 크라쿠프 여행 중에도 다채로운 먹방을 즐길 수 있답니다.






가슴 찢어지는 역사를 간직한
<아우슈비츠 수용소>



크라쿠프 여행을 떠나면 꼭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인데요.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 남부 오슈비엥침(독일어명 아우슈비츠)에 있었던 독일의 강제 수용소이자 집단 학살 수용소입니다. 크라쿠프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 반가량이면 갈 수 있으며 가이드 투어나 개별적으로 돌아보는 것 둘 다 가능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ARBEIT MACHT FREI(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가 적힌 게이트가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의 상징이며 유대인들을 실어 나른 철로, 고문실, 시체를 태웠던 소각실 등이 모두 남아있는 끔찍한 곳이었습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울타리와 기관총이 설치된 감시탑으로 철저하게 봉쇄된 강제 수용소! 이곳을 살아서 빠져나갔던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가스 고문, 총살, 고문, 굶주림 등으로 죽은 사람이 400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중 2/3가 유대인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네 아픈 역사와 겹쳐지기도 하면서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희생자의 유품이 엽기적으로 재활용되기도 했는데요. 장신구와 금니 등은 금괴로 만들어졌고 희생자의 머리카락으로 카펫을, 뼈를 갈아 비료로 사용하기도 했다네요. 다행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수용소 건물과 막사의 일부가 파괴되지 않고 남아 제2차 세계대전의 폐해를 전 세계에 알리며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걸 후세에 교훈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비슷한 역사와 아픔을 간직한 대한민국의 국민 한 사람으로서 유독, 마음이 아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명작  '인생은 아름다워'의 장면 장면들도 떠올랐고요. 


위치 : Oswiecim County, LesserPoland (Malopolska) Voivodship (formerly BielskoBiala)
입장료 : 무료 (개인 입장 시 3시부터 가능, 3시 이전 입장은 투어만 가능)






크라쿠프 근교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이곳은 크라쿠프 근교 여행지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입니다.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암염 광산으로 13세기부터 개발되어 지금까지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197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어요. 크라쿠프에서 기차를 타고 20분 정도면 갈 수 있으며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면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요. 소금광산 내부는 무조건 가이드 투어를 해야 하며 다양한 언어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쉽게 한국어 가이드는 없었습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700여 년 동안 엄청난 양의 암염을 채굴하며 폴란드 왕국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어왔습니다. 17세기 이후엔 채굴량이 줄면서 소금 광산으로의 의미는 퇴색되었지만 오랜 채굴 과정에서 형성된 독특한 광산 내부가 관광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채굴 후 남은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면서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이 되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죠! 




소금광산 안에는 예배당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름이 붙은 독특한 방과 조각 작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축복받은 킹카 예배당'으로 헝가리에서 폴란드로 시집을 오면서 소금광산을 지참금으로 가져온 킹가 공주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숭배하기 위해 만든 곳이랍니다. 가이드의 유쾌한 설명과 함께 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투어! 크라쿠프 여행 중 반나절만 투자해보세요. 


위치 : 리틀 폴란드(마워폴스카) 주(Lesser Poland (Ma'opolska) Voivodship), 비엘리치카 시(City and Coun ty of Wieliczka)
입장료 : 89즈워티 (약 26,000원) 
촬영권 : 10즈워티 (약 2900원)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아직은 조금 낯선 도시, 폴란드 크라쿠프! 오랜 역사와 아픔을 이겨내고 과거의 모습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중후한 동유럽 특유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물가도 다른 동유럽 여행지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아 좀 더 여유롭게 다양한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분들이라면 이제부터 폴란드를 한번 눈여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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